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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겨울잠을 자는 개구리를 깨웠다. 우짜노

by 실비단안개 2018.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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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일

녹즙용 채소다 떨어졌기에 돼지감자를 캐러 갔습니다.

12월 하순으로 접어드는데 땅이 얼지않아 호미질이 가능하니 포근한 날씨입니다. 돼지감자를 캐다보니 얼굴엔 땀이 흐르는데 발이 시렸습니다.

돼지감자를 캘때 호미질은 조심스럽습니다. 호미에 조금만 닿아도 돼지감자가 깨어지기 때문입니다. 도막이난 돼지감자는 각 하나의 개체가 되어 봄에 모두 싹이 납니다. 그리고 깨어진 돼지감자는 상품성이 없습니다.

 

 

호미질을 하는데 허연 뭔가가 보였기에 호미질을 멈추었습니다. 겨울잠을 자고 있던 개구리였습니다. 완전 무방비 모습의 개구리였습니다.

우짜노.

 

 

본능입니다. 개구리는 바로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사진을 얼른 찍은 후 흙을 덮어 주었습니다.

변온 동물인 개구리, 도마뱀 등은 체온이 0℃ 이하로 내려갈 경우 얼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이 될 때까지 정말 죽은 듯이 완벽한 형태로 겨울잠에 빠져드는데, 겨울잠을 깨웠지만 얼어죽지 않기 위해 계속 잠을 자겠지요.

 

 

흙을 덮었지만 혹여 밟힐까봐 그 자리를 피해 돼지감를 캤습니다.

일주일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의 돼지감자입니다. 웅덩에 얼음이 떠 있긴 했지만 많이 녹았기에 웅덩이물에 바구니를 넣어 흔들어 흙을 씻었습니다. 이렇게 씻는 돼지감자는 솔로 사이사이의 흙을 씻습니다. 돼지감자의 경우 세척이 가장 어려운데 흙이 없는지 하나하나 확인을 하며 씻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두렁쪽 반 정도가 이날 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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