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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될대로 되라

by 실비단안개 2018.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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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7일

이틀이면 텃밭이 궁금합니다. 이틀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일찍 텃밭에 갔습니다. 쪽파밭 잡초를 매야 했거든요.

이 밭의 잡초를 맨지 그사이 두 달이 되었네요. 잡초가 자랄만도 합니다. 이슬이 깨지않아 사진으로 찍으니 마치 서리가 내린 듯 합니다.

 

 

잡초에 치여 그런지 쪽파가 여렸습니다.

 

 

쪽파에 맺힌 이슬입니다. 사진으로는 표현이 다 되지 않았지만 카메라에 비치는 이슬은 시간을 보내기 좋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잡초에도 이슬이 있습니다. 이 잡초는 특히 이 밭에 많은데 기온이 높은 5월에는 잎이 억세지며 뿌리도 많이 번지는 새포아풀입니다. 이대로 두면 봄에 밭을 엉망을 만들기에 여릴때 뽑아 주어야 합니다.

 

 

밭두렁의 완두도 이슬을 뒤집어 썼습니다.

 

 

언제까지 이슬과 놀면 안되기에 잡초를 맸습니다. 코팅장갑을 꼈지만 조금 매니 손이 시렸습니다. 집에 갈까. 아니지 조그만 더 매야지. 시간이 흐르니 땀이 났습니다. 아~ 땀이 나니 집에 가야겠다.

겨우 반을 맸습니다. 아니 반이나 맸습니다. 남은 반은 내일 잠깐 시간을 내면 맬 수 있으니 집으로 가야지.

그러나 그날 이후 김장으로 바빴으며 날씨가 추워졌기에 쪽파밭의 잡초는 결국 매지 못 했습니다.

되는 것만큼 먹지요.

 

 

▲ 쪽파밭앞쪽의 대파 - 역시 잡초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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