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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꽃길을 정리하니 소각통에 마른꽃이 피었다

by 실비단안개 2019.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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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1일

포근하기에 텃밭으로 갔습니다. 겨울이라도 할일이 많은데 제가 춥다는 핑계로 일을 피하고 있거든요. 미루었던 꽃길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마른꽃은 마른꽃대로 운치가 있지만 정리를 해야 새싹이 잘 날 것 같아서입니다.

꽃길이 엉망입니다. 구절초와 국화와 포도나무 아래의 잡풀을 제거할 겁니다.

 

 

 

양손가위입니다. 마른풀은 자르기가 어렵지 않았지만 포도나무는 자를 때 힘이 들어 전지가위를 이용했습니다.

 

 

가을날 한동안 아침이면 기쁨을 주었던 해국입니다. 대부분의 식물 꽃진 자리는 이렇게 처량합니다.

 

 

노란국화가 마른 모습입니다. 이 속에는 팝콘수국이 있기도 하며 가을에 꽃을 피울 국화싹이 나기도 했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마른 꽃대와 잡초를 제거한 후 비질까지 했습니다. 마른 국화가 있던 자리가 휑해졌으며 속의 팝콘수국은 끝을 잘라준 후 볏짚을 덮어주었습니다.

 

 

구절초는 포도나무아래 언덕에 두었지만 국화대는 옮기기에 멀어 근처 소각통에 담았더니 마치 마른꽃이 핀 듯 했습니다.

 

 

새삼스럽긴 하지만 아직 겨울이 많이 남았기에 그나마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식물은 볏짚을 덮어 주었습니다.

 

 

정리전과 정리후입니다.

 

 

구절초꽃대에 가려져 있던 석산입니다. 석산은 보통 꽃무릇이라고 하는데 꽃이 지면 잎이 이내 나와 차츰 잎이 마른 후 초가을에 꽃대를 올려 붉고 요염한 꽃을 피웁니다.

 

 

지난해 공곶이에서 구입한 서향(천리향)이 작은 꽃봉오리를 맺었기에 조금이나마 추위를 덜 타도록 볏짚을 덮어 주었습니다.

 

노란국화대를 자르니 문주란 비슷한 식물과 백합이 싹을 올렸기에 역시 볏짚을 덮어주었습니다.

 

 

소각통 아래 국화가 있던 자리며, 옆의 긴잎은 애기범부채이며 볏짚 아래에는 팝콘수국화 백합 등이 있습니다.

 

 

마른 산부추입니다. 가을날 아침마다 만났던 산부추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조금 더 지켜본 후 대를 자르려고요. 이제 수선화 싹이 올라오는 곳을 정리해야 하며, 하수오와 여주덩굴을 걷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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