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일
추울 때는 텃밭에 정말 가기 싫은데 며칠 쉬다보니 궁금하여 텃밭으로 갔습니다. 해가 좋고 날이 풀린 오후시간에요.
뭐지?
노랑어리연을 담았던 항아리가 깨어져 있습니다. 언젠가 아버지께서 겨울이 올 때 텃밭의 항아리 물을 비워 엎어 두었었는데 그때는 서운했지만 그 뜻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물을 비우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보니 물이 얼면서 팽창하여 항아리가 터진 겁니다. 항아리에 을 담아 줄 때는 어리연 뿌리가 잠길 정도의 소량만 담아 두어야 겠습니다.
며칠전 집 화단의 장미나무와 삼색병꽃나무, 유카를 자르기 위해 텃밭의 양손가위를 가지고 와 작업 후 다시 텃밭에 두려고 들고 가다 이 풍경을 만났기에 화분의 향소국 등 국화류와 주변의 닥풀 등을 잘랐습니다. 봄이 오기전에 손질을 해야 하는데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이날 터진 항아리 덕분에 부분 손질을 했습니다.
주화단의 매화헐떡이 화분이 깨어져 있었습니다. 이 화분은 값을 제법 치뤘기에 아까우니 봄에 철사로 동여매어야 겠습니다.
그런데 왜 깨어졌지?
꽃길이 으스스합니다. 구절초와 잡다한 마른풀 등을 정리해야 하는데 앞쪽의 구절초만 조금 자르다 말고 공곶이 수선화가 생각이 났기에 가을에 파종한 툴립위의 볏짚을 들춰 봤습니다.
매발톱이 싹이 나고 있었습니다. 원래의 매발톱은 기척이 없는데 지지난해에 뿌린 씨앗이 지난해 자랐으며 다시 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튤립입니다. 이른 봄에 여러 색으로 꽃을 피우는데 알뿌리를 지난해 가을 파종해 두었거든요. 다시 볏짚을 덮어 주었습니다.
옆의 산국도 새싹이 났지만 일부는 얼었으며, 깨어진 항아리 맞은편의 미국쑥부쟁이도 새싹이 나서 제법 자랐습니다. 겨울이라도 식물은 제 할일을 다 하고 있었습니다.
다육들입니다. 별솔세덤이 얼지는 않았는데 색이 약간 변한 것도 있었으며 원래의 색을 간직한 별솔세덤도 있었습니다. 해를 받는 위치가 비슷한데 이유가 무언지 모르겠습니다.
역시 별솔세덤입니다. 또 아래 파라솔 테이블의 별솔세덤은 색이 달랐습니다. 희한하지요. 봄에는 별솔세덤을 한 곳에 모아 농업기술센터의 별솔세덤처럼 키워보고 싶습니다.
마을 길가에서 작은 뿌리를 뽑아 화분에 심은 미국쑥부쟁이가 지난해 꽃을 피운 후 다시 싹을 틔웠습니다. 쑥부쟁이는 번식력이 강하기에 화분에 심었는데 대를 베어 옆에 두었기에 봄에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많이 자라더라도 미국쑥부쟁이꽃이 예쁘니 그대로 두지 싶습니다.
울타리에는 인동과 으름덩굴이 초록초록한 모습으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양파는 자라다 멈추었으며 마늘은 푸릇했고 나머지 채소는 모두 얼었습니다. 빨리 2월 하순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고향 이야기 > 텃밭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선화에게 보금자리 만들어 주기 (0) | 2019.01.25 |
---|---|
꽃길을 정리하니 소각통에 마른꽃이 피었다 (0) | 2019.01.17 |
겨울잠을 자는 개구리를 깨웠다. 우짜노 (0) | 2018.12.24 |
텃밭이 다 얼었네 (0) | 2018.12.18 |
될대로 되라 (0) | 2018.12.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