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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텃밭이 다 얼었네

by 실비단안개 2018.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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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2일

음식물 쓰레기 처리겸 녹즙용 케일을 뜯기 위해 텃밭으로 갔습니다. 도랑물이 맑게 흐르며 길섶의 식물들이 말라가고 있었습니다.

텃밭문을 여니 휑했습니다. 지다만 국화 몇 송이가 떨고 있으며 향소국사이에서 있는 듯 없는 듯 꽃을 피운 노랑어리연 항아리물이 얼었다 녹고 있습니다. 토끼풀 하나와 개구리밥도 얼었습니다.

 

 

한 달전만 해도 청청하여 가을꽃이 만발했던 꽃길도 겨울입니다. 하루하루 변하고 있는 텃밭입니다. 봄이 오기전에 꽃대들을 정리해 주어야 합니다.

 

 

홀로 서있던 수국도 얼었으며 연통도 얼었고 웅덩이도 얼었습니다. 집에서는 그다지 추운줄 몰랐었는데 텃밭이 다 얼었습니다.

 

 

 

 

김장무와 적갓 수확을 마친 밭입니다. 남은 적갓이 얼고 있으며 겨울초와 대파, 시금치는 초록으로 겨울을 날 겁니다. 많이 추우면 잎이 얼었다가 내년 봄에 따스한 볕을 받아 다시 싹이 납니다.

 

 

 

밭입구의 골담초꽃도 얼었습니다.

 

 

케일이 얼고 있었기에 성한 잎을 뜯었습니다.

 

 

상추, 치커리, 정구지 등이 있는 밭인데 치커리는 얼었지만 연약한 상추는 아직 얼지 않았습니다.

 

 

▲ 케일

 

무청시래기는 겨울바람에 날리기도 했으며 비에 젖기도 했고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무청시래기를 삶아 냉동실에 넣어 두었기에 아쉬울게 없다보니 바람에 날려 떨어진 시래기를 만지지도 않았습니다.

 

 

양파와 마늘밭입니다. 양파와 마늘, 대파는 겨울이라도 얼지 않습니다. 파종때보다 좀 자란듯 합니다. 월동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뿌려둔 볏짚이 고랑에도 흩날려 있었습니다.

 

 

 

몇 남겨둔 치자는 더 짙게 익었으며 남천도 더 붉어졌고 맥문동열매도 더 까매졌습니다. 추워질수록 더 선명해지는 열매들입니다.

 

 

 

청매화 꽃눈이 더 도드라졌습니다. 어제보다 봄이 한발자국 더 다가왔습니다. 이래도 저래도 애가 타니 너무 일찍도 피지말고 너무 늦게도 피지마라.

 

 

돼지감자를 캐든지 매다만 쪽파밭의 잡초를 매든지 해야 하는데 춥다는 핑계로 샐러드용 채소와 녹즙용 케일만 뜯어 얼른 내려 왔습니다.

치커리는 언 치커리 속에서 이삭줍듯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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