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
제가 거주하는 곳은 진해 웅동 1동 남양동입니다. 남양동은 웅동 1, 2동중에 가장 큰 마을로 평발, 월남, 영길 세 마을을 말합니다. 즉 웅천(평발)고개부터 용마주유소가 있는 의곡마을 앞까지가 남양동으로, 마천주물단지, 남양산업단지, 레미콘공장, 폐타이어수집상, 청소차 회차장과 분뇨처리장이 있습니다.
작은 시골이라고 그런지 협오시설은 다 있다시피하는 그런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남양산업단지 건설, 레미콘 공장 건설, 분뇨처리장 건설때에 마을 집회에 참가를 했으며, 당시 창원시청앞에서 마을전체 주민의 집회와 1인 시위도 있었지만 마을 주민의 뜻과는 달리 모든 시설물들이 건설되었습니다. 이 시설물들의 오폐수는 바다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를 하기에 바다는 어업인에게 생활의 터전입니다. 생활 터전을 위협받으면 생활이 위협받습니다. 서울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가끔 오면 서울보다 공기가 더 좋지 않다고 할 정도며 바람이 많은 겨울에는 악취가 심하기도 합니다.
우리 마을은 작은 동산을 사이에 두고 두 마을이 이어지다시피 한 마을로 마천주물공단과 남양산업단지쪽의 마을에 제가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쪽의 주민은 서너 가구당 1명 정도가 암에 걸려 사망을 했거나 투병중입니다. 발병 이유가 꼭 주물단지의 공해라는 증거는 없지만 집 앞과 뒤의 방충망을 한 날 설치를 했는데 공장쪽의 방충망은 삭아 교체를 했으며, 우리 차는 토요일이나 일요일 나들이외에는 보통 주차장에 주차가 되어 있는데 흰색이다보니 세차를 하여도 철가루가 박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꾸 주물공단을 의심하게 되며, 높은 굴뚝에서는 연기가 밤낮으로 피어 오르고 공장 하수구에서는 폐수가 흐르기도 합니다. 사람중심 새로운 창원시 관계자들이 일주일씩 돌아 가며 우리 마을에서 살아 봤으면 합니다.
우리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어업을 합니다. 우리가 이곳으로 이사를 왔을 당시에는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기도 했는데 지금은 오염으로 바지락이 나 굴 등 해산물을 채취하지 않습니다. 간혹 해안도로에서 낚시를 하며 갯바위에서 굴을 캐는 이들이 있는데 이들은 타지인들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바다가 벌써 오염이 되었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분뇨처리장의 방류구가 마을 입구 하천하류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어업이 주인 마을이다보니 아무리 맑은물 재생센터라고 포장을 해도 그 물은 오수이기에 이는 어업인에게 치명타입니다. 그러나 그래도 여지껏 참았는데 지금의 분뇨처리장 규모와 같은 규모의 분뇨처리장을 주민의 의견수렴없이 증설한다고 합니다.
시설이름은 '동부 맑은물 재생센터'지만 1만5천여㎡(약 4,500여평)에 들어선 이 센터는 진해구 동부지역의 일반 가정은 물론이고 남양과 남문지구 등 개발지구에서 배출되는 하수를 처리하고 있는데, 두동지구가 완공되면 두동지구의 하수처리를 위해 증설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이에 주민들은 동부 맑은물 재생센터에서 증설 반대집회를 가졌습니다.
집회 시간은 어제(23일) 오전 10시~12시까지였습니다. 날씨가 그나마 풀려 다행이었지만 주민 대부분이 노인층이다보니 대형 깔개를 깔아 집회를 가졌습니다.
사람중심 새로운 창원의 동부 맑은물 재생센터입니다. 하수처리 시설은 지하에 설치되어 있는데 2009년 6월에 착공하여 2012년 8월에 완공 가동했습니다. 건물 앞쪽에 자재인듯 한 것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입니다.
그 어떤 혜택도 필요없으니 지금대로만 살게 해 달라고 호소하는 주민대표입니다. 주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는데 근처 일터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 참여한 주민도 있었으며, 얼마전에 남편을 암으로 보낸 주부의 자유발언도 있었습니다.
시의원이 다녀간 후 대형 버스가 분뇨처리장 마당에 왔습니다.
다가가니 젊은 남자분이 피하기에 더 다가가 시에서 나왔느냐고 하니 시와 구청 관계자와 시의원들이 타고 온 차라고 했습니다. 그 냥반들은 어디 있느냐고 하니 건물을 가르켰습니다. 몇 명이나 왔느냐고 물어보니 답을 않기에 10명 정도 되나요 하니 그렇다고 했습니다.
집회 현장에 그 관계자들은 얼굴을 내밀지 않았으며 잠시 다녀간 시의원이 다시 와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긍정적인 답을 주고 갔다고 했습니다. 시의원이 최고 쫄다구다보니 총대를 맨 듯 했습니다.
▲ 빨간 화살표는 집회현장을 쌩까고 가는 관계자가 탄 버스
날씨가 푸근하다고 하여 겨울이 아닌게 아닙니다. 마을 부녀회원들이 어묵탕과 뜨신 커피를 준비하여 집회중인 주민들에게 드렸습니다.
마을 대표들이 그랬습니다.
집회로 이어지기까지 여러 경로로 관계자들과 접촉을 시도했고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그러나 결과는 집회로 이어졌습니다. 2011년때처럼 장기화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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