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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일요일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by 실비단안개 2019.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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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7일

늦은 아침을 먹고 텃밭으로 가니 먼저 간 얼라아부지는 뒤출입문 연결다리를 손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고추밭 울타리의 마른풀을 모두 걷어라고 했습니다.

 

 

마른풀을 걷다말고 찍었는데, 마른풀은 도깨비바늘과 바랭이 등이며, 그물 울타리가 이중이었기에 마른풀을 걷어내는 일은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그물을 온통 감싸고 있는 마른풀입니다.

 

 

그물망 사이로 손을 넣어 모두 걷었습니다.

 

 

 

걷은 마른풀은 배추밭 입구쪽에 가져다 두었는데 5월 중순 이후에 태워야 합니다. 지금은 건조기며 산불예방기간이거든요.

 

 

마른풀을 걷는 사이 얼라아부지는 밭두렁의 잡목을 잘랐습니다. 위험한 일이긴 하지만 녹음이 울창할때는 감당이 되지 않으니까요.

 

 

11월 25일, 참다래 수확을 한 날입니다. 창고옆으로 세운 지지대는 참다래와 덩굴이 무거워 내려 앉았습니다.

 

 

참다래덩굴은 마른듯이 보이지만 자르면 수액이 흐르기에 자른 덩굴도 무거웠습니다. 그런데 자른 그 덩굴을 모두 안아 참다래밭 뒷쪽으로 옮겼으며 덩굴을 치우면서 나오는 쓰레기는 따로 모았습니다.

물론 얼라아부지가 하는 일이 더 많으며 힘이 든다는 것도 알며 휴일이 아니면 일이 밀린다는 것도 알지만, 일터에 가지 않는 날은 일을 너무 많이 시켜 다음날이면 몸살을 합니다. 텃밭농사를 취미삼아 하자는 처음의 약속과 달리 마치 노예같기에 차라리 일요일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해가 길어졌지만 산이다보니 해는 마을보다 빨리 집니다. 춥다고 하니 집으로 가라고 하기에 지지대를 설치하는 걸 보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때가 정월대보름전이었는데 낮달이 떠있었으며 마을 가까이는 해가 창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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