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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사람들은 손에 손에 수선화와 아이리스를 들고 있었다

by 실비단안개 2019.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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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

거가대교 왕복 통행료는 2만원입니다. 비싼 통행료를 지불하고 진달래 구경만 하고 오기에는 억울한 생각이 들었기에 공곶이 수선화 만나러 가자고 했습니다. 얼라아부지는 공곶이는 얼마전에 다녀 왔으니 이수도로 가자고 했습니다. 이수도는 대금산에서 보인 섬이며 매미성과 가까운 섬으로 2년전 태풍 때 고립된 여행객들에게 민박과 식사를 제공한 섬으로 제게는 착한 섬으로 기억되기도 하며, 부모님께서 젊은 날 어망일을 하러 다닌 섬으로 생업의 섬이기도 합니다.

그렇잖아도 한 번 가 보고 싶었던 섬이며 그 섬의 식사가 맛있다는 소문이 있기에 점심식사를 그곳에서 하고 싶었습니다. 하여 시방마을로 갔습니다. 시방마을에서 이수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주차를 할 공간이 없었습니다. 주차장이 있긴 했었는데 만차였습니다. 두어 바퀴 돌다 이수도행을 포기하고 처음 예정대로 공곶이로 향했습니다. 예구마을로 접어드는 도로변의 수선화가 졌습니다. 늦었구나 싶었지만 우리는 공곶이로 갔습니다.

4월 8일 텃밭에 핀 수선화입니다.

 

 

서이말 등대로 가는 전망대에서 찍은 와현 모래숲해변과 예구마을으로 가는 길입니다. 공곶이를 처음 방문했을 때 2008년 2월이었습니다. 당시 예구마을은 작은 어촌에 불과했었는데 지금은 공곶이 덕분에 유명마을이 되었으며 많이 변했습니다. 공곶이도 당시에는 종려나무도 수선화만큼 유명했었는데 지금은 수선화가 유명합니다.

 

 

 

예구마을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언덕을 올라 공곶이로 갑니다. 밭둑에는 동백이 아직도 피어 있었으며, 펜션 마당에는 온갖 봄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거제가 확실히 따듯하나 봅니다.

 

 

언덕을 오르니 숲은 이미 연초록으로 물들고 있었습니다. 살짝 더웠습니다.

 

 

공곶이로 접어 들었습니다. 애기동백 터널 양쪽을 연신 기웃거렸습니다. 수선화꽃은 한 송이도 없었습니다. 봄이 벌써 이렇게 익었구나.

 

 

터널 사이로 보이는 바다와 내도입니다. 아래를 봐도 수선화는 없었습니다. 수선화가 없으면 어때 공곶이인데.

 

 

하얀수선화가 보였습니다. 반가웠습니다.

 

 

모노레일 소리가 나는 쪽을 보니 또 수선화가 피어 있었습니다.

 

 

붓꽃종류도 피었으며 조팝나무꽃은 졌지만 산딸기꽃이 하얗게 너울거렸습니다.

 

 

공곶이 애기동백터널 중간쯤의 카페에서는 수선 손수건을 판매하고 있었으며, 탁자에는 수선화와 아이리스 꽃병이 있었으며 돌아 가는 사람들은 수선화와 아이리스 꽃다발을 들고 웃으며 걸었습니다.

 

 

그렇게 몇 사람을 보내고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아기도 수선화 꽃다발을 들고 웃으며 걸었고 연인들도 꽃다발을 들었습니다.

 

 

모녀가 정답게 걸어 오기에 말을 걸었습니다.

꽃만 사진 좀 찍을 수 있을까요?

공곶이에서 수선화와 아이리스를 판매하고 있답니다. 부케처럼 꽃대를 신문지로 돌돌 말았습니다. 예뻤습니다.

 

 

 

 

그렇게 꽃을 든 사람들을 몇 사람 보내고 아래를 보니 튤립이 피어 있었고 수선화도 피어 있었으며 보라색 낯선 꽃도 피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들고 있던 하얀색의 수선화꽃입니다.

 

 

 

수선화꽃통이 비워져 있었습니다. 수선화 한다발에 1천원이었습니다. 1천원에 공곶이를 찾은 사람들의 표정은 한없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아이리스 꽃다발을 통에 담으니 담자마자 불티나게 나갔습니다.

그 누군가를 따라 가니 살림집으로 들어 가기에 잠시 구경을 해도 되느냐고 물어 보니 특별히 구경할 게 없다고 했지만 잠시 기웃거렸습니다. 공곶이 노부부의 자녀와 손자같았으며 마당의 평상에는 아이리스가 있었으며 수선화는 겨우 몇 송이가 있었습니다.

잠시후 아드님(?)이 다시 나와 수선화는 오늘 끝이며 아이리스만 있다는 알림을 했습니다.

노부부의 수십 년 노고가 공곶이를 찾는 이들에게 봄 선물을 안겼습니다.

 

 

 

가판대를 지나 양쪽을 살피니 노란 수선화는 이미 졌거나 그늘쪽에 몇 송이씩 있었습니다.

 

 

 

 

조금 더 내려가니 하얀수선화가 가득했습니다.

 

 

연노랑수선화도 피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꽃밭에서 매일 작업을 한다면 힘이 들더라도 힘든 줄 모를 것 같습니다.

 

 

 

 

바닷가로 내려 갔습니다. 그곳에도 여행객들은 손에 손에 아이리스를 들고 있었습니다. 이날 거제도에서 수선화와 아이리스 꽃다발을 들고 다닌 이라면 다 공곶이를 방문한 분들입니다.

 

 

 

몽돌밭을 걷다보면 꼭 올려다 보게 되는데, 전봇대가 서 있는 곳이 내려 오는 길 같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피기 시작한 수선화인데 여기는 꼭 한 송이가 피어 있었습니다.

 

 

서이말 등대가 보이며 여행객들은 몽돌밭에서 봄날 오후를 즐깁니다. 얼라아부지가 저마치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시작점은 같지만 대부분 따로 다니기에 마지막 지점쯤에서 만납니다. 꽃다발을 손에 들지 않아도 거가대교 통행료 이상의 행복을 느꼈기에 이제 집으로 가도 될 것 같았습니다.

 

 

 

텃밭의 수선화입니다. 노랑수선화는 일찍 피었으며 8일날 하얀수선화는 봉오리를 맺고 있었는데 봄비가 세차게 내린 다음날인 10일 텃밭에 가니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지난해 봄에 공곶이에서 구입한 향이 좋은 이스라엘수선화는 아직 피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피었던 이스라엘수선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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