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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거제 대금산 진달래꽃 터널, 몸과 마음이 분홍분홍

by 실비단안개 2019.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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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

오전 8시 40분경 출발하여 대금산에 도착하니 9시 40분이었으니 거가대교로 갔지만 한 시간 걸렸으니 결코 가차운 거리는 아닙니다. 거가대교 통행료는 전자카드가 가능했기에 처음으로 통행료를 카드로 지불했습니다.

거제의 대금산 진달래는 진해 벚꽃과 마찬가지로 해마다 이맘때 피었을 텐데 해마다 군항제 행사에 몇 번씩 다니느라 처음입니다. 군항제를 포기하니 다른 일을 많이 했습니다.

 

 

율천 두모로를 달리는데 앞에 진달래 산이 나탔습니다. 잠시 뒤로 물러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주차장이 있었지만 협소했습니다. 하여 차를 돌려 도로변에 주차를 한 후 한참 걸었습니다. 벚꽃이 바람에 흩날렸습니다. 4월초 우리나라는 어딜가나 벚꽃이 피는 듯 한데 벚꽃이 피면 도로가 확 살아 나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겨울초꽃과 벚꽃이 조화를 이루며 뒤의 대나무는 울이 되어 감싸는 듯 했습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자원봉사분들이 안내서와 생수를 주었습니다. 우리는 가덕도 휴게소에서 생수와 간식을 구입했지만 또 받았습니다. 두 병이나.

대금산 진달래길 안내도에는 가차운 외포의 대구축제 안내도 있었습니다.

 

 

어른 한 분이 앞서 가셨는데 개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습니다. 입마개가 없었으며 목줄은 땅에 끌렸습니다. 대금산 등산로가 완만하다보니 마을 주민인 듯 했습니다. 할아버지 개인가요?

개가 좋다는 표현은 뒤로 간다는 군요. 그건 할아버지에게만 통하지 일반인에게는 통하지 않지요. 심지어 주인을 물어 죽이는 개도 있는데 큰개를 입마개도 않고 줄도 땅에 질질 끌려 신경이 자꾸 쓰였습니다.

 

 

진달래 군락지는 생각보다 훨씬 멀었습니다. 그러나 가는 길에 개나리도 만나고 동백도 만나고 대나무숲도 만났으며 과자봉지를 먹이로 아는지 까마귀가 과자봉지를 물고 나뭇가지에 앉아 있기도 했기에 심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삼지닥나무꽃입니다. 일찍 고성 소담수목원에서 겨우 봉오리를 맺은 나무를 만났으며, 진북의 인곡저수지변에서 만났을 때는 겨우 꽃잎을 열었는데 지금은 활짝 피었습니다. 얼라아부지는 처음 보는 듯 신기해했습니다.

 

 

삼지닥나무꽃입니다.

 

 

산길을 굽이굽이 도는데 풍물소리가 났습니다. 이제 가까웠나보다 하며 걸었지만 여전히 아직이었습니다. 그래도 걷다보니 행사장에 닿았습니다. 진달래 천지였습니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건너 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내 마음도 함께 따 가주~

김동환 시 '봄이 오면' 일부이지요.

 

 

진달래축제장에는 무대가 있으며 마을부녀회에서 먹을거리를 팔기도 했고 화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저도 줄을 서서 화전 두 개를 받아 앞서가는 얼라아부지를 불러 풀섶에 앉아 먹고 물을 마셨습니다. 그 사이 생수 두 병을 비웠습니다.

속의 니트가디건을 벗어 배낭에 넣었습니다.

 

 

대금산에서 찍은 첫 진달래입니다. 오르는 길에 자잘한 진달래를 만나긴 했지만 찍지는 않았거든요. 역광입니다.

 

 

인터넷에서 보던 진달래군락입니다. 저 속을 걸어 전망대까지 오를 참입니다.

 

 

우리는 이제 오르기 시작했는데 벌써 하산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봄이 많이 그리웠던 모양입니다.

 

 

진달래는 인터넷의 진달래처럼 진한 분홍이 아니라 연분홍색이었습니다.

 

 

우리처럼 처음으로 대금산을 찾은 이도 있을 것이며 정기적으로 등산을 하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그들은 연분홍 융단이 펼쳐진 듯 한 군락지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오르다보면 사잇길도 있는데 등산로다보니 여러갈래의 길이 있는 듯 했습니다.

 

 

진달래터널입니다. 들어서자마자 찍었습니다. 이렇게 키가 크고 많은 진달래는 처음이었거든요.

 

 

키가 큰 질달래는 터널을 이루었고 사람들은 그 터널속을 걸었습니다. 오르는 이도 있으며 내려 오는 이들도 있습니다. 모두들 입이 벙글벙글했습니다. 마치 진달래가 된 듯이요.

 

 

어린이도 있으며 애완견도 동행을 했습니다. 그만큼 길이 완만하다는 것이지요.

 

 

 

진달래 독사진입니다.

사람들이 워낙 많이 오갔기에 꽃사진을 따로 찍는 일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우리가 남해로 갔던 그때가 대금산 진달래도 절정이었던 시기인 듯 이미 시들고 있는 진달래가 많았으며 떨어진 꽃잎도 많았습니다. 봄엔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여러 꽃이 한꺼번에 핍니다. 그러나 그래도 싫지는 않습니다.

 

 

 

터널을 오르다 바위가 있어 올라서니 거제의 섬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하여 섬이 흐릿합니다.

 

 

다시 오르다 뒤돌아 보기는 몇번이나 했습니다. 그때마다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더 먼데까지 보이는 거지요.

 

 

 

솜털이 보송한 진달래 잎입니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아기때는 솜털이 보송하며 다 예쁩니다.

 

 

몇 걸음 걷다 뒤돌아 보고, 또 걷다 뒤돌아 보고.

내가 진달래인 듯 몸과 마음이 분홍분홍해졌습니다.

 

 

 

 

 

거가대교가 보였는데 사진으로는 흐릿하여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하늘과 바다가 맑았더라면 더 즐거운 진달래꽃 여행이 되었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산등성이의 하얀 꽃은 벚꽃입니다.

 

 

 

조금 더 오르니 착한 섬 이수도가 보였으며, 위를 보니 얼라아부지가 큰바위위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빨간 모자를 씌우길 잘 했습니다.

 

 

 

조금만 더 오르면 정상입니다.

 

 

큰바위에 올라 아래를 보니 진달래꽃 사이로 사람들이 여전히 오르내리고 있었습니다.

이 맛에 사람들은 봄이면 대금산을 찾나 봅니다.

 

 

기념사진을 찍어 주겠답니다. 섬은 이수도이며 거가대교가 보입니다.

바위에서 잠시 쉰 후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이쁜사람이 지나갔습니다. 꽃이 떨어지는 곳에 가면 꽃은 하트모양으로 피어 있는데 대금산도 그랬습니다.

 

 

 

대금산 정상 표지석에서는 줄을 서서 기념사진을 찍어야 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대금산은 해발 437.5m로 신라때 쇠를 생산했던 곳이라 하여 대금(大金)산이라 유래하였으며, 산세가 순하고 비단 폭 같은 풀이 온 산을 뒤덮고 있어 크게 비단을 두른 산이라 하여 대금(大錦)산이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내려올 때는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오를 때 너무 많이 찍은 듯 했기에 배낭에 이어 카메라를 얼라아부지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행사장 입구에 '대금산' 표지석이 있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아기가 일어설 기미가 보이지 않아 그대로 찍었습니다.

대금산에서 아쉬운 점은 입구에 에어브러쉬가 없어 종일 흙먼지가 뽀얗게 앉은 신발로 다녔으며 더워 땀이나니 옷도 찜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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