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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 순채소 오가피 · 음나무(엄나무)잎 장아찌 담그기

by 실비단안개 2019.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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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 ~ 12일

적갓과 겨울초를 갈아 엎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음나무순을 따더니 이내 가지를 잘랐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얼라아부지도 텃밭에 가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합니다. 그만큼 일이 많기도 하지만요.

4월은 텃밭의 채소보다 산야채 등으로 식탁이 풍성해집니다. 그 중에도 특히 새싹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에 영양소가 농축된 '순채소'는 봄철 보약으로 불립니다. 눈경 채소라고도 불리는 순채소는 두릅, 옻 순, 오가피순, 음나무순, 죽순 등이 있습니다.

텃밭에는 음나무 3그루와 오가피나무 몇 그루, 땅두릅이 있는데 해마다 이맘때면 순을 따 장아찌를 담그거나 쌈으로 이용합니다.

 

음나무입니다.

음나무는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엄나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시아가 원산으로 해발 400~500m 부근의 한국의 산지에서 볼 수 있는데 요즘은 재배를 많이 하는 듯 합니다. 음나무는 가지에 가시가 많고 수피는 암회색이며 잎은 어긋나는데, 단풍나무의 잎처럼 5~9갈래로 갈라지고 잎가장자리에는 조그만 톱니들이 있습니다. 독특한 맛과 향을 내는 어린순은 장아찌나 나물로 먹으며, 한방에서는 수피를 채취하여 약재로 이용합니다.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가지에 커다란 가시들이 있어 귀신을 쫓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귀신나무라고 하여 집안에 잡귀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안방 문 위쪽에 가지를 걸어두거나 무당이 굿을 할 때 귀신을 물리치는 도구로 가지를 쓰기도 했습니다.

 

 

음나무의 가시는 아주 거칠기에 순을 딸때에는 조심해야 합니다.

 

 

 

키큰나무다보니 높은 곳의 순은 나무를 잘라서 땄습니다.

 

 

양이 생각보다 많아 반은 친정에 드리고 반은 우리가 장아찌를 담갔습니다.

 

 

음나무순을 깨끗히 씻어 물기가 마르면 양념장을 만들어 뜨거울 때 부어 줍니다.

양념장은 가정마다 다른데 양조간장이나 국간장, 진간장 등에 식초와 설탕으로 간을 맞추어 매실액을 추가하면 됩니다. 다른 가정에서는 육수를 만들어 담기도 하는데 우리는 가능하면 자연의 맛 그대로를 느끼고 싶어 추가적인 양념은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간장양념장을 처음엔 끓여서 바로 부어 주며, 두 세번째는 식혀서 부어 줍니다. 그러면 바로 꺼내어 밥상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간이 배어 있습니다.

 

 

오가시나무를 찍었는데 민망스럽게 텃밭의 세간살이가 적나라합니다.

기온이 높다보니 새순은 금방금방 잎을 손바닥처럼 벌렸습니다. 우리는 아주 여린 새순을 따 장아찌를 담그며, 이후 계속 나오는 새순은 원하는 이웃이 있을 시 채취해 가라고 합니다.

 

 

 

오가피나무는 오갈피라고도 하며 두릅나무과(─科 Araliaceae)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키는 3~4m이고 밑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잎은 어긋나는데 3~5장의 잔잎이 손바닥 모양으로 배열되며 가장자리에 잔 겹톱니가 있습니다.

꽃은 가지 끝에 산형(傘形)꽃차례를 이루어 피며 열매는 10월에 검은색의 장과(漿果)로 모여 달립니다. 

오가피는 인삼처럼 잎이 다섯 개로 갈라져 있고 효능도 인삼과 비슷해 나무에서 나는 인삼으로 불릴정도로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으며, 약성이 높은 약재로 인정받고 있는데 아스피린보다 진통 완화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염증 제거에 탁월하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효능으로는 혈당조절을 꼽을 수 있는데, 가지를 달여서 차로 섭취하면 당의 수치를 내려주기 때문에 당뇨병 완화와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 오가피에는 근육과 뼈를 단단하게 하는 아콘토사이드D 가 많아 관절염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어 연세 많은 어르신들이 달여 마시면 건강차가 됩니다. 당뇨나 혈류개선에 효능이 있지만 체질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개인의 체질에 맞는지 먼저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어린순은 나물이나 쌈, 장아찌로 담급니다.

 

 

 

 

장아찌를 담그는 방법은 음나무와 같습니다. 간장양념장을 세 번 끓여서 부어 줍니다.

 

 

12일, 음나무순과 오가피순 장아찌를 한 통에 담았습니다. 이제 밥상에 올려도 됩니다.

 

 

약간 떫고 쌈싸름한 맛의 순채소는 장아찌로 숙성되면 특유의 쓴맛이 없어지고 뒷맛은 향긋해집니다.
오가피순은 칼슘ㆍ마그네슘ㆍ칼륨 등 무기질 성분이 풍부하며, 동의보감에는 기력회복, 노화방지, 뼈ㆍ근육강화, 중풍방지, 오장육부의 손상보호 등의 효능이 있다고 적혀있으니 순채소 장아찌와 취나물 등 산야채는 봄에 먹는 천연 보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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