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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책임지는 풀 골담초 꽃차만들기

by 실비단안개 2019.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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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 ~ 25일

골담초는 밭입구에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꾸 가시에 찔리게 되기에 아주 가끔 왜 여기다 심은거야 하기도 하지만, 봄이면 예쁜꽃이 주렁주렁 핍니다. 콩과의 식물이다보니 꽃도 예쁘며 색도 노란 봄색입니다.

골담초(骨擔草)란 글자 그대로 뼈를 책임지는 풀이란 뜻이다. 옛사람들이 이름을 붙일 때부터 나무의 쓰임새를 알고 있었으며, 실제로 뿌리를 한약재로 쓰고 있습니다. '풀 초(草) 자'가 들어 있어서 초본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자그마하기는 하지만 틀림없는 나무입니다.
귀여운 나비모양의 노란색 꽃을 감상할 수 있고, 약으로도 쓸 수 있으므로 민가의 양지바른 돌담 옆에 흔히 심는데 뿌리혹박테리아를 가진 콩과 식물이라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랍니다. 대체적으로 약이 되는 식물은 척박한 땅에서 잘 자랍니다.

 

봄·가을에 뿌리를 캐서 햇볕에 말린 골담초는 한방에서 무릎뼈가 쑤시거나 다리가 부을 때 또는 신경통에 쓰고 있으며, 뿌리로 술을 빚어 마시기도 합니다.

뿌리나 잎을 식용하는 식물은 꽃도 식용이 가능합니다. 골담초꽃을 꿀에 재는 방법도 있으며, 말린 꽃은 아이들의 기침이나 대하증, 요통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봄채소파종으로 때를 놓쳐 골담초 꽃차를 만들지 못 했었는데 이날은 황진이님이 쑥을 캐로 왔기에 쑥을 캐는 동안 골담초꽃을 땄습니다. 골담초는 가늘고 긴 가시가 있어 꽃을 따는 일은 조심스러웠습니다.

골담초 줄기는 곧추서서 모여 자라며 가시가 나 있으며, 수피는 어두운 녹색이며, 4~5월에 나비모양의 꽃이 노랗게 피어 붉게 변합니다. 벌써 붉게 변하고 있으니 채취시기가 늦었지만 어쨌던 뼈에 좋다고 하니 골담초 꽃차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위의 사진보다 며칠 앞서 찍은 골담초꽃입니다.

 

 

꽃이 아주 앙증맞습니다.

 

 

오래된 수피는 회갈색입니다.

 

 

싱싱한 꽃으로 조금 땄습니다. 조금만 있으면 되니까요.

 

 

 

쑥을 캐는 황진이과 친구분입니다.

 

 

두 분을 보내고 골담초를 들고 와서 흐르는 물에 씻어 채반에 널어 두었습니다.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기에 베란다에 두었습니다.

 

 

그 사이 4일이나 지나19일입니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늘 바쁩니다.

잘 마른 골담초는 찜솥에 면보를 깔아 쪘습니다. 1~2분이면 된다고 하기에 2분간 쪘습니다.

 

 

2분간 찐 골담초꽃을 바구니에 옮겨 전기장판위에 두었습니다. 요즘은 미세먼지가 염려되어 실내에서 건조를 합니다. 식품 건조때 고추건조기는 전기요금이 걱정이 되기에 보통 전기장판을 이용하는데 버섯이나 돼지감자와 꽃차 등입니다.(같은 전기라도 고추건조기는 농업용 전기라 한 시간을 사용해도 기본요금이 5,000원이 넘는데, 가정용은 태양광이라 저렴합니다.)

 

 

25일

에코누리에 가기로 한 날입니다. 빈손으로 가기에는 그렇고 텃밭에 들려 가려면 시간이 촉박하고.

골담초 꽃차를 만들었습니다.

며칠간 잊은 듯이 두었더니 잘 말라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기분좋았습니다.

 

 

궁중팬에 건조 골담초꽃을 덖어서 말리기를 세 번 했습니다.

 

 

꽃차나 잎차 선물시에는 구입해둔 유리병에 담는데 유리병에 꽃차를 담았습니다. 우리것과 선물용 두 병이 나왔습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고 딱 두 병요.

꽃차병을 원래 포장 종이박스에 담아 에코누리에 다녀왔으며 다녀온 후 골담초 꽃차를 우렸습니다.

 

 

 

꽃차나 잎차는 눈으로 먼저 마시다보니 유리다구가 알맞기에 유리컵에 담아 따뜻한 물로 한 번 헹군 후 물을 적당량 부어 우렸습니다.

꽃은 개인의 취향대로 가감하며 차를 우리는 시간도 개인마다 다르며, 2회정도 우려도 되었습니다.

맛은 구수하면서 풀내가 났습니다. 얼라아부지는 녹차보다 부드럽다고 했습니다. 아무렴요 꽃차인데요.

골담초는 금작화·금계아·선비화라고도 부르는데 선비화 차를 마셨으니 선비가 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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