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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자연의 맛 산야초 나물과 머위쌈

by 실비단안개 2019.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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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일

논밭을 개간하여 작물을 재배하기전 선조들은 산야초를 먹었을 겁니다. 제가 어릴때는 산야초를 산나물이라고 했으며, 그때는 밭에 따로 재배를 하지 않고 들이나 산에서 캐어 데치거나 삶았으며 저장을 위해 말리기도 하고 장아찌를 담그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산야초도 대부분 재배를 합니다.

산야초는 이른 봄에 나는 냉이, 달래, 쑥, 명이나물, 취나물, 더덕 등 셀수 없을 정도로 많으니 자연의 힘은 위대합니다.

얼마전 6시 내 고향에서는 울릉도 특산품인 명이나물을 어느 군지역에서 야산에 재배를 하기도 할 정도로 지역의 특산물이 대중화되다시피 했으며, 시장에 가면 각종 산야초를 구입 할수 있는데 시설재배로 요즘은 따로 철이 없을 정도입니다.

 

우리도 텃밭에 흩어져 있는 취나물, 바디나물(연삼), 산미나리를 따로 밭을 만들어 모아 심어 해마다 몇 번씩 뜯어 먹고 있습니다.

참, 오래전 엄마는 옥녀꽃대의 대를 꺽기에 그걸 왜 꺽느냐고 하니 나물을 할 거라고 했습니다. 옥녀꽃대를 식용한다는 것을 그때 알았으며, 취나물과 바디나물은 어릴때부터 먹어 왔기에 잘 알며 산미나리는 순경각시가 우리밭이 묵정밭일 때 봄에 들려 산미나리와 가시오가피잎을 채취했다며 그 밭에 많을 거라고 하기에 산미나리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산야초의 맛은 대체로 쌉싸름한데 이 맛은 겨우내 잠들어 있던 입맛을 깨우는 건강한 맛이며, 맛이 같은 듯 하지만 다 특유의 맛과 향이 있습니다.

 

지난해인가, 텃밭입구에 있는 섬초롱잎을 곰취로 착각하여 누군가가 잘라 갔었는데, 산야초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지 않았다면 시장에서 구입하기를 권하며 재배하는 산야초나 기타 남의 작물에는 손을 대지 않기를 바랍니다. 

도라지와 미국자리공 뿌리가 비슷하다보니 이 또한 착각하여 채취후 식용하여 병원으로 실려 갔다는 기사를 해마다 볼 수 있는데, 미국자리공 뿌리에는 알파스피나스테롤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어 이를 먹었을 경우 구토나 오한, 두통, 복통,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손바닥밭이며 웅덩이옆이라 미나리를 재배했던 밭입니다. 

처음엔 텃밭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돌미나리를 옮겨 심어 미나리밭을 만들었는데 진딧물이 워낙 많았기에 밭의 물을 뺀 후 다른 작물을 심었다가 산야초밭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는 취나물, 방풍, 바디나물, 산미나리가 있으며 위에 또 다른 손바닥밭에도 산야초가 있습니다.

 

 

머위입니다. 우리 텃밭이 정말 보물밭인게 자생 산야초가 많다는 겁니다. 머위가 밭언덕에도 자라다보니 해마다 봄이면 낯선 이들이 밭언덕에서 머위를 채취하기도 하며, 돌미나리와 돌나물도 천지입니다.

머위는 이른 봄에는 나물로 하며 조금 자라면 쌈으로 먹고 더 자라면 대를 먹습니다.

 

 

취나물인 참취입니다.

참취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흔히 '취나물'이라고 하면 식물 이름 끝에 '취'가 붙는 것을 말하는데, 국화과의 풀로 100여 종이나 있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 참취, 개미취, 각시취, 미역취, 곰취 등 24종 정도가 나물로 이용되는데, 그중 최고는 단연 참취로 '참'은 '진짜'라는 뜻으로, 참취는 최고의 나물을 뜻하는 말입니다.

참취는 우리나라 각처의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반그늘의 습기가 많은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며, 키는 약 1~1.5m며, 8~10월에 흰색 꽃이 피는데 지름은 1.8~2.4㎝로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달립니다. 꽃줄기가 아래에서 위로 차례대로 달리며, 열매는 11월경에 맺고 종자 끝에 달린 갓털은 검은색을 띤 백색으로 길이는 약 0.4㎝입니다.

 

 

바디나물은 우리나라 각처의 산이나 들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숙근성 여러해살이풀로 햇볕이 잘 드는 양지와 반그늘의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며, 키는 80~150㎝입니다. 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주로 약재로 사용되며, 어린잎은 식용으로 씁니다.

잎은 삼각상의 넓은 달걀형으로 깃꼴겹잎입니다. 꽃은 8~9월에 짙은 자주색이나 흰색으로 줄기 위와 잎 사이에서 피며, 열매는 10~11월경에 맺으며 길이는 0.5㎝ 정도로 편평한 타원형입니다. 약재로 사용될 때에는 전호(前胡)라고 하는데, 약초로는 흔히 연삼(軟蔘)이라고도 합니다.

해마다 봄이면 텃밭뒤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웅천에 거주하는 할매들이 산마물을 채취하러 오실 정도로 참취와 연삼, 산초 등이 텃밭 주변에 많습니다.

 

 

잡초도 매지않고 따로 관리를 하지 않다보니 참취와 연삼이 붙어 자라고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거름도 하지 않습니다.

 

 

산미나리잎입니다.
근생엽(뿌리나 땅속줄기에서 직접 땅 위로 돋아 나온 잎)은 잎자루가 길며 어긋나는 경생엽(줄기에 달린 잎, 뿌리에서 나는 뿌리잎과 구별할 때 쓰임)은 올라갈수록 잎자루가 짧아지고 잎몸은 길이 10~40cm 정도의 2~3회 3출복엽(잎이 여러 장 달린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잎몸이 갈라져서 2개 이상의 작은 잎을 이룬 잎을 말함)입니다. 소엽(작은 잎)은 난형이고 간혹 2~3개로 깊게 갈라지기도 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습니다.

텃밭 여기저기에 씨앗이 날려 자라다보니 화단에도 자라기에 뽑아 버리고 있을 정도입니다.

 

 

참취, 바디나물, 산미나리의 잎입니다. 바디나물(동그라미)은 어릴때는 잎이 3장이지만 해가 더하면 잎이 여러 갈래입니다.

 

 

머위잎입니다. 우리 동네에선 머구라고 합니다.

머위는 국화과 > 머위속의 여러해살이풀로 세계적으로는 중국, 일본, 러시아 등지에 분포합니다. 꽃줄기는 곧추서며 잎 모양의 포가 어긋나게 달리며, 잎은 땅속줄기에서 몇 장이 나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습니다. 
꽃은 3-4월에 산방꽃차례로 달리는데 햇볕이 잘 드는 나지나 공터, 논 밭 주변, 민가 근처에서 자랍니다.
어린순은 대의 껍질을 벗기지않고 바로 데쳐 나물을 할 수 있으며, 쪄서 쌈으로 먹고 장아찌도 담금니다. 아래처럼 자라면 대의 껍질을 벗겨야 하는데 줄기는 들깨를 넣고 머위탕을 만들어 먹으며, 꽃송이는 찹쌀을 묻혀 튀겨 먹기도 하며 머위꽃차를 만들기도 합니다. 스트레스가 많은 요즘 편두통을 앓는 이들이 많은데요, 편두통에는 뿌리를 달여 마시면 효과가 있다고 하니 머위는 잎, 꽃, 줄기, 뿌리 어느 것 한 가지도 버릴 것이 없는 착한 식재료인 동시에 약재입니다.

 

 

참취, 바디나물, 산미나리, 머위꽃입니다. 머위꽃은 봄에 피며 나머지는 늦여름부터 피기시작합니다.

 

 

나물로 무칠 참취, 바디나물, 산미나리입니다. 나물로도 좋지만 장아찌나 쌈으로도 가능하며 말려서 겨울밥상에 올려도 좋은 산야초입니다.

 

 

머위입니다. 쌈용으로 채취했지만 어린 머위는 장아찌로도 좋습니다.

 

 

참취, 바디나물, 산미나리를 데쳐 물기를 꼭 짠 후 된장과 고춧가루, 마늘 등으로 양념했습니다.

봄에는 산야초 나물이 최고인 듯 합니다. 이른 봄에는 재배 채소가 아직 나오기전이라 그럴수도 있습니다. 산야초는 따로 씨앗을 뿌리거나 파종을 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씨앗을 날려 자생합니다. 그러다보니 해마다 텃밭 여기저기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머위입니다. 머윗대의 껍질을 벗기다보면 마치 머슴손처럼 검게 변하는데 데친 후 물에 담가 껍질을 벗기니 잘 벗겨지기도 했으며 손에 물이 들지 않았습니다.

 

 

껍질을 벗긴 머위는 꼭 짠 후 한 잎씩 가지런하게 놓습니다.

 

 

쌈채소가 밥상에 오를 경우 양념장이 맛있어야 쌈채소의 맛이 배가 됩니다. 머위쌈의 양념장은 갈치속젓과 풀치젓갈을 반반 섞어 다진마늘과 참기름을 쳤습니다. 풀치젓갈은 남해 전통시장에서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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