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자연과 무지개 에코누리는 우리집과 멀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농원에 가는 길은 항상 멀었기에 겨우 세 번째입니다.
가끔 농장주를 길에서 만나기도 했으며, 지금은 무슨 꽃이 피어 예쁘니 오셔요 했지만 제 일에 치여 다음에요 다음에요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비가 내리지 않으면 목요일에 갈게요 했습니다. 전날 비가 내렸으며 목요일 비가 내리지 않기에 골담초꽃차를 만들어 들고 타박타박 걸어 자연과 무지개 에코누리로 갔습니다. 근처에서 전화를 했습니다. 개를 묶어 두었으니 무서워말고 오라네요.
농장주는 잡초를 뽑고 있었습니다. 어디서나 잡초가 말썽입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등나무꽃터널로 갔습니다. 이렇게 많은 등나무꽃은 처음입니다.
와~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등나무는 콩과에 속한 낙엽 활엽 덩굴나무로 줄기는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가며, 4~5월에 연한 자줏빛 또는 흰 꽃이 총상 꽃차례로 달리고 열매는 9월에 떨어집니다. 관상용이며 줄기는 '등'이라 하여 가구용으로 쓰며, 우리나라, 일본 등지에 분포합니다.
콩과의 식물꽃은 거의 비슷합니다. 요즘 피는 아카시(아)꽃도 콩과로 등나무꽃보다 풍성하다는 게 다릅니다.
지난해 맺은 꼬투리 껍데기가 남아 있었습니다. 이 꼬투리는 빈약하지만 일반적인 등나무의 꼬투리는 마치 큰 콩의 꼬투리같습니다.
등나무꽃터널을 지나니 파라솔모양의 등나무가 있었습니다. 오마나~ 이건 어떻게 만들었나요?
큰우산을 펼쳐서 자리를 잡아 주었답니다. 농장주는 여자분이며 혼자 운영을 하는 듯 한데 농장을 가꾸는 솜씨가 대단합니다.
이 농장은 체험농장으로, 곧 감자캐기와 매실따기 체험이 있을 것이며, 가을에는 고구마캐기와 대봉감따기 체험이 가능합니다.
좀 많이 핀 등나무꽃입니다. 벌이 앵앵거리기는 했지만 오래 앉아 있지는 않았습니다. 향이 약한 탓일까요.
등나무의 수피입니다.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갑니다.
일이 까다롭게 뒤얽히어 풀기 어려울 때 '갈등'(葛藤)이란 낱말을 쓰는데, 갈(葛)은 칡을, 등(藤)은 등나무를 가리키는 한자로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칡은 왼쪽으로 감아 올라가므로 이 두 식물이 한곳에서 만나면 서로 먼저 감아 올라가려 하기 때문에 일이 뒤얽히게 된다는 뜻입니다.
칡은 보통 야산이나 들에 있으며 등나무는 조경수로 이용하기에 만날 일이 없을 듯 하지만, 절개지 등에는 낙석방지용으로 등나무를 심어 놓기도 했기에 칡과 등나무는 만날 수도 있습니다.
葛藤이라는 단어가 생길때는 요즘처럼 조경수라는 단어는 아마 없었을 듯 하며 모두 들이나 야산에서 절로 자랐을 듯 하지요.
등나무의 잎입니다. 잎도 아카시와 비슷하나 아카시보다 가늡니다.
세 번째 만나는 등나무꽃입니다. 파고라에서 흘러내린 등나무꽃은 옆의 키큰나무를 감아 오르고 있었으며, 당시 꽃잎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등나무꽃은 염색단지쪽에 피어 있으며 아래는 감자밭입니다. 감자가 참 잘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잘 되느냐고 물어 보니 이렇게 잘 되기는 처음이라며 석회를 많이 주었더니 잘 된것 같다고 했습니다. 사이사이에 감나무와 매실나무가 있습니다.
홍매실입니다. 매실도 감자만큼 풍성했습니다.
자연과 무지개 에코누리는 어린이들의 체험장이다보니 계절마다 갖가지 꽃이 피는데 수선화가 졌으며 보리수와 아로니아꽃입니다.
차를 만들어도 좋을 만큼 자란 감나무잎입니다.
체험장에는 잡초도 많았는데 민들레 갓털도 꽃처럼 예뻤습니다.
자전거를 탈 줄 알거나 운전을 할 줄 알면 금방 다녀올 거리인데 뚜벅이다보니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농장주께서 체험을 하는 날 와서 사진을 찍어 블로그나 밴드에 올려 달라고 했지만, 제가 워낙 바쁘다보니 그럴 시간이 없다고 하며, 차를 마시면서 농장주에게 스마트폰으로 블로그에 접속하는 방법과 사진을 올리는 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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