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 4월 12일
인천의 이래 아저씨께서 동강할미꽃을 바위틈에 식재해 보라고 했습니다. 하여 경화시장을 기웃거리기도 했으며 군항제전에 여좌천 근처 꽃집을 기웃거리니 동강할미꽃 비슷한 꽃이 있기에 이름을 물어보니 '유럽할미꽃'이라고 했습니다. 동강할미꽃은 없냐고 하니 없다고 하기에 유럽할미꽃을 구입했습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동강할미꽃과 비슷했거든요.
그날 진해역을 둘러 중앙시장으로 가는데 성당근처 꽃집에 동강할미꽃이 있기에 구입했습니다.
앞의 빈자리가 제가 구입한 곳임.
할미꽃(Pulsatilla koreana)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다년초로서 전국의 산야에 자생하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와 유럽지역에도 약 30여 종이 자생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가는잎할미꽃(P. cernula, 제주가 자생지로 잎이 가늘고 끝이 뾰족함), 분홍할미꽃(P. davuraca, 평북, 함경 자생으로 꽃이 분홍색임), 산할미꽃(P. nivalis, 함북 자생으로 개화가 늦으며 암적자색으로 핌) 등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현재 국내에 재배되는 할미꽃으로 개량종이 몇 가지 있다고 합니다. 전초에는 백색의 길고 부드러운 털이 조밀하게 덮여 있고, 꽃줄기는 꽃봉오리를 매단 채로 나오는데, 종 모양의 적자색 꽃은 고개를 숙이고 핍니다. 할미꽃은 언제나 고개를 푹 숙여 피어 있기에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받지 못 하는 꽃이지만, 지금은 야생에서 귀한 꽃이기도 합니다. 아래는 몇 해전 텃밭에 핀 할미꽃과 서운암, 진해 생태숲에서 찍은 할미꽃입니다.
꽃속에는 많은 노란색 꽃밥이 들어 있어 꽃잎과 잘 어울리며 꽃줄기는 꽃이 핀 채로 25~40센티미터 높이까지 자라고, 개화기에는 비교적 작고 결실기 이후에 커집니다.
할미꽃은 뿌리에 독성이 강하고 산성이 강한 야산의 마른 토질에 잘 자라는데, 무덤 주위에 피는 꽃이 아니라 봄에 피는 꽃이며 양지바른 곳에 피는 꽃이고, 상대적으로 건조한 지역에 피는 꽃이고, 잔디밭에 잘 자라는 꽃이고 야산기슭에 잘 자라는 꽃이기에 무덤 주위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텃밭의 노랑할미꽃이 꽃잎을 열었습니다. 동강할미꽃, 유럽할미꽃과 함께 할미꽃 세 자매가 되었습니다.
원래 텃밭의 할미꽃은 죽었는지 그 이후로 나지 않았습니다.
모아 놓고 보니 할미꽃의 특징이 잘 나타납니다.
유럽할미꽃은 보슬보슬한 솜털이 적은 편이며 잎의 갈래가 마치 쑥같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노랑할미꽃이 기특하게 꽃을 많이도 피웠습니다. 인천에서 온 귀한 할미꽃이니 올해는 꽃씨를 잘 받아야 겠습니다.
노랑할미꽃이 개량종인줄 알았는데 당당하게 학명이 있었습니다.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에 보니 학명이 Pulsatilla koreana f. flava (Y.N.Lee) W.T.Lee였습니다. 학명을 보니 우리나라 사람이 발견한 꽃인 듯 합니다. 분포지역은 경기도(도봉산)이랍니다.
보슬보슬한 털이 예술입니다.
동강할미꽃입니다.
해마다 이른 봄이면 야사모에 동강할미꽃이 많이 올라왔기에 내심 부러웠습니다. 여기서 동강까지는 멀기에 평생 갈 수 없는 그런 지역의 꽃인데 이제 들꽃도 대중적이다보니 진해에서도 구입이 가능해졌습니다.
꽃집아저씨 말씀이 번식력이 좋으니 내년에는 풍성해질거라고 했습니다.
학명은 Pulsatilla tongkangensis Y.N.Lee & T.C.Lee이며, 영문명은 Donggang pasque-flower입니다.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강원도 정선군을 중심으로 석회암지역에 분포하며, 높이는 꽃이 필 때 15cm쯤이며 이후에 더 자라 꽃이 진 후에 20cm에 이른다고 합니다.
잎은 뿌리에서 나는 기주우상복엽으로 소엽 7~8장으로 이루어지는데 소엽은 할미꽃에 비해 넓다고 합니다. 잎 윗면은 광채가 있고 아랫면은 진한 녹색으로 꽃은 4월 초순에 피며 처음에는 위를 향해 피었다가 꽃대가 길어지며 옆을 향하는데, 화피는 6장이고 겉에 털이 있으며, 암술과 수술은 수가 많은 편이지만 할미꽃에 비해서는 적다고 합니다.(참고 :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http://www.nature.go.kr/kbi/idx/searchIndex.do)
유럽할미꽃입니다.
우선 색이 우리가 흔히 접하는 할미꽃의 색보다 선명한 보라색이며, 원산지는 이름 그대로 유럽이지만 동강할미꽃가 많이 닮았습니다.
토종할미꽃은 고개를 숙이는 반면 유럽할미꽃은 하늘을 향해 피며 씨앗도 크다고 합니다.
4월 4일
전날 내린 봄비로 노랑할미꽃에 빗방울이 맺혔습니다.
동강할미꽃 구입시 꽃집아저씨께서 꽃 구경 후 화단에 심어라고 했지만 마음이 조급하여 비가 내린 김에 화단에 옮겨 심었습니다. 경기도, 동강, 유럽이 분포지역인 할미꽃 세 자매가 진해의 어느 텃밭 귀퉁이에서 잘 어울려 자라주면 좋겠습니다.
4월 12일
텃밭에 핀 봄꽃을 찍은 날입니다. 유럽할미꽃은 졌으며 동강할미꽃은 지고 있었지만 노랑할미꽃은 한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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