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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마지막 봄비 그친 후 텃밭 풍경과 한 일

by 실비단안개 2019.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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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일

19일 오전에 비가 잠시 그치긴 했지만 이틀동안 아주 흡족하게 내렸습니다. 그동안 너무 가물었었거든요.

입하가 지난지 한참 되었지만 양력으로 5월이니 이틀 내린 비는 마지막 봄비가 될 듯 하지요.

19일 오전에 텃밭으로 가 쑥 자란 덩굴채소 다시 한 번 지지대에 묶어주고 텃밭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20일, 조금 여유롭기에 일찍 텃밭으로 갔습니다. 가는 길에 인동초꽃도 만나고 때죽나무꽃도 다시 한 번 만났습니다. 장미의 계절답게 텃밭입구의 장미도 붉습니다. 축축한 숲냄새가 좋았습니다.

 

 

예초기작업을 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벌써 토끼풀이 자랐으며 정구지밭은 민들레와 방풍으로 엉망이 되었습니다.

 

 

달래꽃대와 상추, 정구지밭, 정구지밭 귀퉁이에 올라 온 들깨입니다. 상추밭도 민들레와 잡초로 엉망입니다. 차츰 매지요.

 

 

울타리에는 찔레가 피었으며, 붉은 인동이 활짝 핀 아치 아래를 지나 쉼터로 갑니다. 마치 꽃대궐로 들어 가는 듯 합니다.

 

 

쉼터인 평상 지붕을 덮은 참다래가 꽃을 피웠습니다. 올려다보며 찍었더니 색이 곱지 않지만 올해 처음 만난 참다래꽃입니다.

 

 

평상앞쪽에는 붓꽃과 꽃창포, 독일붓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독일붓꽃은 꽃송이가 크기에 지지대를 세워 꽃대를 묶어 주었더니 예쁘게 피었습니다. 텃밭에 온 후 가장 꽃을 많이 피운 날입니다. 꽃송이는 마치 거품덩이 같습니다. 하여 사라질까봐 만지지 못 했습니다. 다른 꽃도 그렇지만.

 

 

며칠전에 청소한 옹당샘을 꽃창포가 쓰러져 덮쳤습니다. 당분간, 꽃이 질때까지 출입금지 구역이 되겠습니다.

 

 

텃밭의 주화단입니다. 붓꽃이 너무 많아 여기저기에 막 심었더니 모두 살아 여기저기에 꽃이 피었으며, 옆으로 까치수영과 삼백초가 쑥 자라 있으며, 앞쪽으로는 섬초롱, 대상화 등 여러 종류의 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꽃길로 갑니다. 매화헐떡이는 아직 피어 있으며 매발톱도 피어 있습니다. 멀리 아치에 핀 꽃이 붉은 인동꽃입니다.

이곳에 앉으면 맨손으로 잡초를 뽑게 되어 있습니다. 텃밭일을 시작하기전이다보니 맨손인데, 잡초를 보고 그냥 둘 수 없어 하나 둘 뽑다보면 손은 흙손이 됩니다. 이곳에도 주화단과 마찬가지로 여러 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문제의 꽃양귀비(개양귀비)입니다. 너무 쏘문듯 하기에 아깝지만 큰맘먹고 솎아 주었습니다. 쏙쏙 뽑아 버린 꽃양귀비를 주워 근처의 화단에 몇 포기 심기도 했습니다.

 

 

작은 화분에 자라고 있는 꽃양귀비는 뽑아 큰화분에 옮겼습니다. 그런데 (붉은 점)도라지와 (파란 점)왜당귀 싹이 있었습니다. 당분간 이대로 두어야 겠습니다.

 

 

길쭉한 동그라미는 옮겨 심은 꽃양귀비이며 동그란 동그라미는 까치수영뒤의 작약을 옮겼습니다. 지난해인가 작약을 구입하여 구경하기 좋은 곳에 심는다고 심은 게, 작약이 피는 계절에 작약꽃보다 키가 더 큰 까치수영과 삼백초에 가려 그늘이 지기에 내년을 기약하며 옮겼습니다.

 

 

이제 텃밭을 둘러 봅니다. 싱그럽습니다. 흙은 촉촉하기도 하며 질기도 했습니다.

오이가 많이 자라 꽃도 피고 열매도 맺었으며, 가물어 조그맣던 케일잎도 넓적해졌습니다. 그만큼 잡초도 자랐습니다.

 

 

 

19일 얼라아부지가 고추 곁가지 제거를 했으며 두렁의 돼지감자싹도 부분 뽑았습니다. 단호박, 토마토, 고추 모두 꽃이 피었으며 잘 자라고 있습니다. 자식 자라는 것 보는 듯 한 이 맛에 농사일을 하나 봅니다.

 

 

 

단호박과 토마토꽃입니다.

 

 

이 밭 입구에는 황자두와 사과나무가 있는데 다른해에 비해 꽃이 많이 피었다 졌습니다. 사과와 자두, 무화과, 산초의 어린열매입니다.

 

 

웅덩이는 노랑어리연잎이 덮었으며 그 옆의 밭입니다. 얼갈이배추가 생기를 찾았으며, 상추와 쑥갓, 열무도 좋습니다. 텃밭일을 마치고 얼갈이 한 바구니, 쑥갓과 상추 한 바구니를 캐어 마을 할머니 쉼터에 드렸습니다.

니는 씨앗을 다 쏟았나, 우예 이리 자꾸 가꼬 오노.

 

 

 

옆의 참외와 수박입니다. 어린 모종을 심었었는데 그 사이 덩굴이 벋고 있습니다. 이틀이나 비가 내렸지만 이곳은 비닐막이 비를 막았기에 19일 물조리개로 물을 주었습니다. 시설을 갖춘 농장이라면 자동으로 물을 주거나 긴 호스가 있을테지만 우리는 텃밭농사다보니 서툴고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어쨌던 이 밭의 끝에는 또 꽃이 피어 있습니다. 덩이괭이밥과 오늘 꽃잎을 연 볼티뷰 13입니다. 재래종 작약은 이제 졌습니다. 함께 피어 함께 지면 좋을텐데 이렇게 차이가 지게 핍니다.

 

 

빗물이 꽃잎에 맺히면 꽃색물이며 초록잎에 떨어지면 초록물이 됩니다.

 

 

양파밭과 마늘밭입니다.

농협에서 판매중인 적양파 가격이 많이 내렸더군요. 한 망에 8,900원인가 했습니다. 우리야 조금 하니 괜찮은데 양파 농가는 고민이 많을 듯 합니다.

양파는 쓰러져 잎이 마르면 수확을 하니 조금 더 있어야 합니다.

 

 

2차 뽑아 둔 쪽파입니다. 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몰랐기에 거두지 않았더니 비를 흠뻑 맞았습니다. 그렇다고 비를 맞고 있거나 비에 젖은 종자를 거둘수 없기에 다시 해가 쨍쨍날 때 말려야 합니다. 쪽파 종자는 정구지와 양파 사이에 있습니다.

 

 

마늘밭입니다. 끄트머리 애매한 곳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지를 심었는데 꽃이 피었습니다. 마늘종은 거의 다 뽑았으며 잎이 마르기를 기다립니다.

 

 

마늘밭 입구에는 쪽파와 대파를 재배했는데 쪽파는 윗밭의 쪽파보다 더 일찍 뽑아 말리고 있었는데 역시 비에 흠뻑 젖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건잡초위에 있다는 겁니다.

 

 

얼마전에 종자파종한 대파 싹이 났으며, 지난해 봄에 파종한 대파는 꽃을 한껏 피웠습니다. 종자를 받아야지요.

 

 

여기 밭두렁과 다른 곳 세 군데에 조금씩 심은 완두콩입니다. 19일 완두콩을 따서 친정에 드렸는데 너무 익었다네요. 꽃받침이 살짝 마를즘이 완두콩 수확 적기인 듯 합니다. 완두콩은 꽃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며 피다보니 콩이 익는 시기가 다르기에 수확도 때때로 해야 합니다.

 

 

19일날에 딴 완두콩입니다. 많았습니다.

20일 아침에 엄마는 냄비에 쪘는데, 익은 완두콩은 종자용으로 따로 두기도 했습니다.

 

 

도라지와 콩밭의 잡초를 매고 이제 다시 쉼터로 갑니다. 2017년 가을에 구입하여 겨울을 베란다에서 나고 지난해 3월 텃밭으로 옮겨 심은 분홍찔레입니다. 꽃이 많이 피려는 모양입니다. 나름 지지대를 만들어 덩굴이 넘치지 않도록 하고 있는데 찔레는 금방금방 자랐습니다.

 

 

비가 내린 후라 페퍼민트와 감잎을 따서 차를 만들기 좋은데, 농협에서 충전식 분부기를 오늘부터 구입이 가능하다고 하여 서둘러 왔습니다. 4시 30분에 영업을 마감하기에 늦어도 3시(20분) 버스를 타야 하거든요.

일도 많이 했으며 많이 논 하루였기에 뿌듯하며 가뿐하고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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