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가본 곳

해남 땅끝 전망대는 올랐는데 토말비를 놓치다

by 실비단안개 2019. 8. 23.
728x90

8월 3일

이제 땅끝마을로 갑니다. 미황사를 나와 땅끝마을 전망대까지는 약 17.8km였습니다.

해남 들녘을 달리며 주변의 밭을 보니 호박이 아주 많았으며, 우사도 많았고 고추밭도 많았습니다. 호박 수확후 김장배추를 파종하겠구나 하며 그렇게 달려 소나무숲이 울창한 해수욕장을 지나 땅끝 전망대 주차장으로 갔는데 주차 공간이 없어 조금 내려와 도로변에 주차를 했습니다.

 

 

우리 가족이 땅끝마을을 처음 방문했을 때는 큰아이가 11세, 작은 아이가 6세때 였으니 25년전입니다. 그때도 여름휴가때 였으며 많은 도로가 비포장이었고 주유시 식수를 얻을 정도로 가물었습니다.

그때는 진도에서 야영과 민박을 이틀 한 후 해남 땅끝마을로 갔었는데 당시에는 높은 전망대나 모노레일이 없었으며, 지금처럼 땅끝이 유명하지 않았습니다.

땅끝까지 왔으니 토말비를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작은 아이는 어렸기에 얼라아부지가 보고, 큰아이와 둘이서 비탈길을 내려가 토말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오래전 일인데 큰아이는 토말비와 봉수대를 기억을 하고 있었습니다.

 

 

땅끝 전망대입니다.

기존의 전망대를 해체하고 2002년에 지하 1층 지상 9층의 땅끝 전망대가 건립됐다고 합니다.

 

 

전망대 주차장에 서니 해남의 바다와 섬들이 들어 왔습니다. 아래의 해안은 댈기미해안이라고 하며, 해안 앞으로 양식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230m였는데 그길이 참 멀게 느껴졌습니다. 얼른 토말비를 보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을 겁니다.

 

 

전망대 광장에는 땅끝유래와 한반도 조형물이 있었으며 봉수대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백두대간의 시작이자 끝이며 한반도의 기가 가장 많이 뭉친 곳, '땅끝'이라는 이름 때문에 희망의 시작점이자 국토순례의 시발지로도 불리는 땅끝입니다.

행정상으로 우리나라의 끝은 제주도 남쪽의 마라도이지만, 육지의 최남단은 북위 34도 17분 21초의 전남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사자봉으로 토말(土末), 바로 땅끝입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만국경위도에서는 우리나라 전도(全圖) 남쪽 기점을 땅끝 해남현에 잡고, 북으로는 함경북도 은성부에 이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는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 천리, 서울에서 함경북도 은성까지를 2천리로 잡아 우리나라를 3천리 금수강산이라 하였습니다.

 

땅끝은  원래는 갈두(曷頭) 였고, 갈두리에 있는 뒷산을 갈두산이라 하는데, 갈두를 우리말로 표현하면 칡머리라는 뜻인데, 칡이 많이 자생하고 있는 산이라 하여 유래된 듯 합니다.

땅끝을 한자로 표기 하면 지말(地末)과 토말(土末)인데, 한반도의 최남단 땅끝은 토말로 불리워지다가 남도의 현대판 김정호인 천기철 선생의 노고로 '땅끝'으로 공식적으로 불리워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갈두산 봉수대입니다.

갈두산 봉수대는 육지의 최남단 갈두산(葛頭山, 해발156.2m) 정상에 위치한 봉수대(烽燧臺)입니다.

갈두산 봉수대는 당초 원형을 알아볼 수 없도록 파괴되어 있었던 것을 복원한 것으로 자연석을 이용하여 막돌로 쌓은 원형 축조물입니다.

 

 

붉은 한반도 조형물은 우체통이었습니다. 여즘 관광지에 가면 느리게 가는 우체통이 있는데 땅끝도 피하지 못 했습니다.

 

 

가족 사진을 찍사는 제안에 3자에게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한 자리에서 모두 각자의 행동입니다. 뒤에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했습니다.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땅끝 유래비가 보이며 봉수대도 보입니다.

 

 

 

전망대 내부입니다. 진해의 솔라타워도 그렇지만 전망대 내부는 그 지역을 홍보하는데 아주 유용한 공간같습니다.

땅끝 전망대에는 해남의 해남 관광과 농업, 전망대와 땅끝탑 등의 안내가 있었습니다.

 

 

토말비, 땅끝탑입니다. 오래전 만났을 때는 토말비라고 한 것 같습니다. 토말비를 보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해돋이섬은 두 개의 맴섬입니다.

 

땅끝탑비

 

이 곳은 우리나라 맨 끝의 땅
갈두리 사자봉 땅 끝에 서서
길손이여
땅끝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게
먼 선 자락 아스란 백령도, 흑일도, 당인도
장구도, 보길도, 노화도, 한라산까지

 

수묵처럼 스며가는 정
한 가슴 벅찬 마음 먼 발치로
백두에서 땅끝까지 손을 흔들게
수천년 지켜온 땅 끝에 서서
수만년 지켜갈 땅 끝에 서서
꽃밭에 바람일 듯 손을 흔들게
마음에 묻힌 생각
하늘에 바람에 띄워 보내게 

- 손광은1987.7.18  

 

 

옛날 전망대 사진도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본 땅끝마을과 포구, 모노레일카입니다. 땅끝에도 모노레일카가 있었습니다. 다른 생각않고 토말비를 힘들게 걷지 않아도 갈 수 있겠구나였습니다.

 

 

 

전망대에는 앞 섬의 이름들이 적혀 있었는데 어딜가나 다 비슷합니다.

 

 

전망대 주차장에서 본 댈기미와 양식장입니다.

 

 

 

모노레일카 승차권을 구입하려고 줄을 섰는데, 안내원이 주차는 어디에 했느냐, 몇 사람이냐고 묻기에 4명이라고 하니 한 사람은 모노레일카 주차장으로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무슨 말이지?

그때처럼 얼라아부지와 작은 아이는 차를 타고 모노레일 주차장으로 갔으며 큰아이와 둘이 모노레일카를 탔습니다.

그런데 모노레일카는 토말비가 아닌 땅끝마을이 종점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노레일이 당연이 토말비에 갈 것이라고 믿었는데 말입니다. 입은 뒀다 뭐하느냐고 그러는데 제가 그짝이었습니다.

 

 

 

땅끝 전망대에서 가는 길보다 모노레일 종점에서 땅끝탑으로 가는 길이 두 배나 더 멀었습니다. 우째 이런 일이.

그리웠지만 우리는 토말탑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땅끝탑은 돛을 펼쳐놓은 것 같은 삼각뿔 모양입니다.

이제 완도로 갑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