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해남 땅끝에서 건강의 섬 완도로 가는 길은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는 듯 했습니다.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으며 해안도로 역시 끝이 없을 듯 이어졌습니다. 땅끝마을에서 완도 타워까지 약 43km였으며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77번 국도를 달려 완도에 드니 햇님이 방긋 웃으며 건강의 섬이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완도의 특산물이 주로 해산물인데 그중에 전복이 많이 나기에 오늘 길에 전복을 살 계획이었습니다.
완도에서 우리가 갈곳은 완도수목원과 청해포구 촬영장입니다.
완도수목원을 휴가지에 포함 한 후 산림청은 제4차 수목원 진흥 기본계획(2019 ~ 2023)에 따라 남부권에 국립난대수목원을 조성하기 위해 대상지를 찾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여러 지역에서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으나 경남 거제와 함께 완도수목원이 최종 대상지로 선정되어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면과 현장 심사 등을 통해 8월 중 대상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날씨가 너무 더웠기에 수목원을 포기하고 완도 타워를 택했습니다.
완도대교입니다.
완도읍 청해진로를 달리는데 거대한 장보고 동상이 나타났습니다. 검색을 하니 장보고 공원이라고 합니다.
동상이 있는 장소는 장보고가 약 1200년 전 해상무역의 전초기지로 삼았던 청해진 일부 지역으로 장보고는 갑옷을 입고 있었지만 머리엔 상인을 상징하는 머리띠가 둘러져 있으며, 왼손에는 교역물품이 적혀 있는 도록을 들고 있습니다.
완도읍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완도 타워에 도착했습니다.
아래로 완도시가지가 펼쳐져 있으며 섬이 하나 있는데 주도라고 하며 옆으로 완도 연안여객선터미널이 있습니다.
완도타워입니다.
타워는 마치 UFO처럼 보였는데 76m 높이의 완도 타워는 완도의 환상적인 일출과 일몰은 물론 완도항과 신지대교 등 야경을 365일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서편제의 촬영지인 청산도, 보길도, 노화도, 소안도, 신지도, 고금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며, 맑은 날엔 제주도, 거문도까지도 볼 수 있는 타워입니다.
타워에 들어 섰습니다. 갯돌로 그린 완도의 섬들이 있었으며 바닥에도 완도의 섬들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건강한 섬은 건강한 밥상을 선물합니다. 완도는 무공해 수산물을 길러내는 푸른 곳간이었습니다.
내 귀는 소라껍질, 완도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갯돌소리와 숨비소리인데 갯돌 소리가 더 잘 들렸습니다.
크로마키 포토존은 영상합성을 이용하여 관람객들이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인데, 원하는 완도의 풍경과 함께 하나의 작품이 되는데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3층 전망대입니다. 표기상으로 3층이라고 하지만 높이는 51.4m이며, 아파트 높이 17층 정도의 높이입니다.
신지대교와 주도, 여객선 터미널과 여러 섬들이 손에 잡힐듯 했습니다.
달스윗카페의 전복빵이 보였기에 큰아이가 장보고빵을 구입했습니다. 전복 한 마리가 들어 있는 빵으로 가격은 좀 쌨습니다.
2층입니다.
완도의 인물인 최경주 선수와 장보고 대사를 모형으로 제작하여 관람객들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유명 인물은 그 지역을 자자손손 먹여 살립니다.
완도의 영웅과 함께 꿈을과 섬섬시편이 있었습니다.
해신 촬영장은 곧 갈 것이며, 완도의 여러 섬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6시 내 고향에서 이런 섬이 소개되기도 했기에 낯설지는 않았지만 가보고 싶은 마음은 들었습니다.
보길도는 호남의 3대 정원인 윤선도 원림이 있다고 했습니다. 고 송수권 시인은 보길도를 다녀오셨나 봅니다. 비운다는 것은 버릴 수 있는 마음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묘가 있는 고금도 묘당도도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고금도에 달린 작은 섬 묘당도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수군의 마지막 총본영이 있던 곳이었으며, 현재는 이순신 장군과 이영남 장군을 모신 충무사가 있습니다. 묘당도 충무사 앞 작은 언덕이 장군의 두 번째 무덤인 월송대입니다. 월송대는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이충무공의 유해가 잠시 남해군 충렬사에 안치되었다가 아산으로 모시기전 83일 간 모셨던 곳입니다.
생일도도 티비에서 본 섬입니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눈으로 살자
이생진 시인의 시처럼 완도의 섬에서 한 달만 살아 보고 싶습니다.
이제 완도타워내의 소정원으로 갑니다. 타워로 들어 설 때 잘 다듬어진 마삭을 봤으니 다른 식물도 정성을 다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소정원에는 주변 자연경관 감상을 위한 전망테크가 조성되어 있어 완도전경이 한눈에 들어 오며, 바다정원, 꽃비정원, 미소정원의 작은 테마를 설정하여 야생초 및 꽃잔디로 완도군의 로고를 만들고, 주변은 야생초로 파도의 이미지를 형상화 하였습니다.
완도수목원을 포기한 보상같았습니다.
소정원을 걸을 때 자꾸 뒤돌아 봤습니다. UFO를 닮은 타워의 변화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아무리 봐도 UFO입니다.
소정원에는 다양한 수목이 식재되어 있었는데 하얀 나무수국과 완도 호랑가시나무가 눈에 확 들어 왔습니다. 나무수국은 꽃받침조각인 하얀꽃이
순결하게 보입니다.
완도 호랑가시나무는 국내 최초로 나무 명칭에 지명이 붙여진 지역 자생종으로 호랑가시나무와 감탕나무가 자연 교잡하여 만들어진 상록교목입니다.
완도 호랑가시나무와 열매입니다. 크리스마스즘 완도 호랑가시나무 열매가 붉게 익고 눈이라도 내린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늦가을부터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호랑가시나무 열매는 이듬해 초봄까지 붉은 열매를 달고 있습니다.
짚라인이 지나가기에 사진으로 찍으려고 기다리다보니 발 아래에 비단풀이 깔려 있었습니다.
비단풀은 애기땅빈대로 귀화식물입니다. 포장도로의 흙이 있는 작은 공간에서도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완도 타워 아래에서 출발하여 소정원까지 오는 짚라인입니다. 구경은 할 수 있지만 작은 간으로 타기에는 무리라는 걸 알기에 한참동안 구경을 했습니다.
짚라인을 따라 고개를 돌리다보니 모노레일도 있었습니다. 관광지는 어디나 다 비슷한 모양입니다. 다만 자연 환경에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제 청해포구 촬영장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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