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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김달진 문학관

대나무 꽃 보러 갔다 만난 흰 망태버섯 / 김달진 문학관

by 실비단안개 2020.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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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

 

오랜만에 김달진 문학관에 다녀왔습니다.

바람개비꽃과 장미가 졌으며, 열무꽃도 이미 졌을 어정쩡한 시기지만 이웃 블로거인 하늘냄새님이 김달진 문학관 시인의 생가에 대나무 꽃이 피었다는 소식을 올렸기에 아주 잠시 짬을 내어 다녀왔습니다.

얼라아부지는 차에 있겠다기에 혼자 문학관으로 가니 상주 시인 이서린 시인과 학예사님이 시화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할 이야기가 많이 쌓였기에 대충대충 풀었습니다. 그리곤 생가에 가니 얼라아부지가 있었습니다.

 

지지 않고 기다려준 바람개비꽃과 담장에 피어 있는 계요등의 꽃입니다.

김달진 문학관의 김달진 시인 생가는 복원하긴 했지만 시골의 정서가 잘 반영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김달진 시인의 대표 시 중 하나인 열무꽃의 무대가 되는 열무 밭입니다. 올해 김달진 문학제는 코로나 19로 인해 생가에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으니 그때즘이면 열무꽃이 필 듯합니다.

 

안채 마당을 질러가면 장독대가 있고 장독대는 대나무가 감싸고 있는데, 대나무 꽃이 피었다고 하여 찾았지만 벼꽃 같은 대나무 꽃은 보이지 않고, 마치 새로운 뿌리를 내릴듯한 이상한 모양의 대나무 꽃만을 만났습니다.

나중에 학예사님에게 물어보니 노란 꽃도 있지만 생가의 대나무 꽃 같은 꽃도 있다고 어르신들이 말씀을 하셨다는데, 진전의 대나무밭에 핀 대나무 꽃과는 달랐습니다. 꽃이 다르다고 실망할 이유가 없으니 열심히 찍었습니다.

 

장독대 뒤로 대나무가 있으며 왼쪽으로는 이웃과의 담장이 있고 화단에 대나무가 쭈삣쭈삣 나기도 했는데 그 사이에 버섯 같은 게 두 대가 있기에 다가가니 흰 망태버섯이었습니다.

 

노랑 망태버섯은 인터넷에서 여러 번 봤지만 생가의 버섯은 흰 망태버섯이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버섯으로 검색 전이었기에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었습니다. 시골에 살다 보면 여러 종류의 버섯을 만나는데 정확한 정보가 없으며 검색으로도 애매하기에 식용버섯은 구입하는데, 흰 망태버섯은 식용이 가능하고 했습니다.

 

다음Daum 버섯사전에서 검색한 흰 망태버섯의 설명입니다.

흰 망태버섯은 말뚝버섯과(PHALLACEAE) > 망태버섯속(Dictyophora)으로 서식지는 대나무밭, 잡목림의 땅이며, 분포지역은 한국(소백산, 가야산), 일본, 중국, 유럽, 북아메리카 등 전 세계에 분포하며, 국내 분포 지역은 가야산, 다도해해상 국립공원, 소백산이며, 발생 시기는 여름-가을이라고 합니다.

 

어린 버섯의 알은 지름이 3-5㎝로 백색이고 문지르면 연한 적자색으로 된다. 알에서 자루가 나오면 위에 있는 종모양의 균모 내부에서 흰 그물 모양의 레이스와 비슷한 그물 망토를 편다. 그물망 토의 자락을 넓게 펴지면 지름이 10㎝이상이고 길이는 10㎝정도 된다. 자루의 길이는 15-18㎝이고 굵기는 2-3cm로 표면은 백색이고 매끄럽지 않다. 꼭대기는 백색의 섬세한 그물눈 꼴이며 여기에 올리브색의 점액성 물질이 덮여 있고 고약한 냄새가 난다. 포자의 크기는 3.5-4.5×1.5-2㎛이고 타원형이다.

버섯의 여왕이라고도 부르는 화려한 버섯으로 중국에서는 죽손이라 하여 고급 요리에 쓰인다. 발생은 여름부터 가을까지이며 주로 대나무밭 때로는 잡목림 등의 땅에 단생 또는 산생한다. 점액성 물질에 포자가 있어서 파리같은 곤충 등의 몸에 붙어서 포자를 퍼뜨리는 이용된다.

분포는 한국에서는 담양 대나무 밭이 많은 담양에서 주로 자생하며 그밖에도 대나무 밭이 있는 곳에서는 흔히 발견된다. 담양 이외에 경주, 고창, 삼례의 대나무밭, 내장산 등에 자생하고 있으며 일본, 중국, 북아메리카 지역에 분포한다.

(출처 :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73XXX9800407)

 

흰 망태버섯은 화려합니다. 보통 독버섯이 화려하다고 했으며 식용이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화려한 레이스로 치장한 망태버섯은 중국에서 고급 요리에 쓰인다고 합니다.

버섯은 우선 경계를 하게 되기에 가까이 다가갈 수도, 만질 수도 없었습니다.

문학관을 나서면서 학예사님에게 대나무밭 옆에 흰 망태버섯이 피었더라고 하니 확인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비록 진짜 대나무 꽃은 만나지 못했더라도 흰 망태버섯을 만났으니 큰 수확이었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생가를 둘러봤습니다. 안방도 보고 정지도 보고, 사랑채 툇마루의 쪽파 구근도 확인했습니다.

 

단조로운 듯 하지만 채소가 몇 종류 있는 텃밭에는 무궁화가 피었으며 남천도 자리를 잘 잡았습니다.

 

열무꽃 / 김달진

가끔 바람이 오면 
뒤울안 열무 꽃밭 위에는 
나비들이 꽃잎처럼 날리고 있었다.
가난한 가족들은
베적삼에 땀을 씻으며 
보리밥에 쑥갓쌈을 싸고 있었다. 
떨어지는 훼나무 꽃 향기에 취해 
늙은 암소는
긴 날을 졸리고 졸리고 있었다.
매미소리 드물어 가고
잠자리 등에 석양이 타면
우리들은 종이등을 손질하고 있었다.
어둔 지붕 위에
하얀 박꽃이
별빛따라 떠오르면
모깃불 연기이는 돌담을 돌아
아낙네들은
앞개울로 앞개울로 몰려가고 있었다.
먼 고향 사람 사람 얼굴들이여
내 고향은 남방 천리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생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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