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2일
수선화는 '자만'이라는 꽃말과 나르시스의 신화를 가질 정도로 아름답고 모습이 청초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겨울과 봄에 피는 꽃입니다.
수선화는 수선화과의 다년생풀로 자생지역은 남부지방이며 습지 재배입니다. 12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에 개화하는데, 꽃줄기가 잎 사이에서 나와 곧게 20~40cm쯤 자라고 그 끝에 5~6개의 꽃이 옆을 향하여 달리는데, 홀로 피거나 또는 산형 꽃차례를 이룹니다. 엷은 막질의 꽃턱잎 사이에서 자란 길이 4~8cm의 꽃자루 끝에서 지름 3cm쯤 되는 희고 노란 꽃이 피어납니다.
텃밭에서 자라는 수선화인데 대부분 흰색의 겹 수선화와 노란 수선화는 여러 겹이니 만첩 수선화라고 해야겠습니다.
12월 22일
날씨가 포근한 듯 하기에 텃밭으로 갔습니다. 몇 달째 방치한 아치용 자재들 사이에서 수선화가 새싹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얼른 치웠습니다. 카메라보다 손이 먼저였다보니 치운 뒤의 모습입니다.
수선화의 새싹입니다. 많이 추웠는데 벌써 이렇게 자랐습니다.
아침마당에 정호승 시인이 출연하여 수선화에게 시를 낭송하기도 한 날입니다.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옆에는 양파만 한 수선화 뿌리가 드러나 있었습니다. 유별나게 큽니다.
드러난 수선화 구근을 심으려고 주변을 파니 새싹이 막 돋아나고 있었습니다. 까닥하다간 수선화 새싹이 모두 밟힐 것 같아 조심스러웠습니다.
겨우 한 곳을 정하여 또 다른 뿌리와 함께 심어주었습니다.
내친김에 얼어붙은 잡초를 매고 대충 정리를 했습니다. 잎이 둥그스름한 식물은 접시꽃입니다.
낙엽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남아 있는 볏짚을 덮어 주었습니다. 월동 화초인 수선화에게 잘하는 짓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수선화는 겨울을 이기고 이른 봄에 꽃이 피거든요.
텃밭을 둘러보니 초록 나물 같았던 꽃양귀비의 잎이 얼었습니다. 옆의 할미꽃도 살짝 얼었으며 황금 조팝나무잎도 잎이 말라 오그라들었습니다. 페퍼민트 잎도 얼었고요.
웅덩이가 꽁꽁 얼었기에 발로 탁탁 쳐도 얼음이 꼼짝을 하지 않았습니다. 스케이트를 타도 될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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