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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홍고추 첫 수확

by 실비단안개 2021.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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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전날 기장을 다녀와서 피곤했지만 고추 수확을 더는 미룰 수 없어 오전 6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낮시간은 너무 더워 일을 할 수 없으며, 밖을 보니 6시즘이 텃밭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홍고추 수확이다 보니 잡초 매기 때와는 달리 어느 정도 색의 구분이 가능해야 하거든요.

4월 18일 PR구구팔팔 3판 반을 심었는데 이제 첫 수확입니다.

밥상에 올리는 고추는 땡초와 오이 고추로 따로 심었으며, 이 밭의 고추는 건고추용입니다.

 

고추는 가지과(Solanaceae)에 속하는 1년생 식물로 줄기에서 많은 가지가 나며 잎은 어긋나며, 꽃은 흰색입니다. 열매는 원뿔처럼 생긴 장과로 초록색을 띠다가 붉게 익습니다.
* 장과 : 과육과 물이 많고 속에 씨가 들어 있는 과실을 통틀어 이르는 말.
중부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고추는 흔히 오랜 옛날부터 우리 겨레가 먹어온 것으로 알고 있으나, 한국에 유입된 시기는 담배와 거의 같은 시기로 추정합니다.

고추는 따뜻한 곳과 토양이 기름지고 물이 잘 빠지는 곳에서 잘 자라는데 4월 중·하순에 모종을 파종하며 7월부터 11월에 걸쳐 수확합니다. 텃밭에 심은 고추 종류로는 땡초, 꽈리고추, 피망, 파프리카와 양념고추로 모두 고추 종류에 속합니다. 비타민C가 많은 풋고추는 풋고추전용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풋고추가 익은 붉은 고추는 햇볕에 말려 고추장을 담거나 가루로 빻아 양념으로 씁니다.
고추는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을 함유하고 있으며, 고추가 붉은색을 띠게 되는 것은 주로 캡산틴(capsanthin)이라는 성분 때문이지만 β-카로틴이나 루테인, 크리프토산틴(cryptoxanthin) 등도 고추가 붉은색을 띠게 하는데 일조한다고 합니다.

 

고추 수확시기를 놓쳐 수분이 빠진 고추가 많았으며 병이 든 고추도 있었습니다. 고추를 따면서 병든 고추와 가뭄으로 마른 잎, 잡초 등을 처리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고추 첫 수확을 마쳤습니다.

 

고랑의 잡다한 것들은 나중에 비로 쓸었습니다.

 

세척을 하여 널어 두었는데 해질녘에 가니 엄마께서 벌써 꼭지를 많이 땄습니다. 전화라도 좀 하시지.

 

꼭지를 딴 고추는 부직포를 덮어 만 하루 건조합니다.

 

2일 오후에 고추를 건조기에 넣었습니다. 50도로 하여 이틀 건조를 했는데 온도가 높았습니다. 4일 오후.

 

건조기에서 꺼낸 고추는 고르게 펼쳐 널어 부직포를 덮어 이틀 동안 말립니다.

 

건조를 마친 고추입니다. 딱 스무 근(12kg)이었습니다.

고추 수확 때면 아버지가 큰 일꾼이었는데 지금은 아무 일도 못 하십니다. 하루 종일 거의 누워 계시다 보니 무얼 해 달라 이런 말씀을 드릴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엄마께서 더 바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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