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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을 알 수 없는 텃밭 수박

by 실비단안개 202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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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 ~ 24일

5월 5일 수박 모종을 파종했습니다. 텃밭이 꽉 찼다 보니 당근 옆에 겨우 심었습니다. 물을 주기에도 자리에 애매했으며 잡초도 맬 수 없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그리곤 잊고 있었습니다.

8월 4일 수박 한 덩이와 큰 박 한 덩이가 보였습니다. 당근을 수확할 때도 몰랐으며 대파 소비가 많지 않은 계절이다 보니 근처에 갈 일이 거의 없었지요.

 

8월 4일

수박을 좋아하지만 박에게 눈길이 갔습니다. 박나물을 할까 탕을 끓일까 하면서요.

 

9일

수박이 자라고 있는 밭을 찬찬히 살폈습니다. 보물찾기 같았습니다. 비가 내려 수박이 자세를 바꿨습니다. 박이 한 덩이 더 있었으며 수박은 4 덩이였으며 작은 수박은 상했기에 따서 버렸습니다.

 

11일

비가 자주 내리다보니 텃밭의 작물들이 활개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팥도 다시 꽃을 피우며 여주도 꽃을 피워 매일 주렁주렁 달렸고 수박도 꽃을 피웠습니다.

 

4 덩이의 수박이 이렇게 뒹굴고 있었습니다.

한 덩이를 딸까?

그런데 어떤 수박이 익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손가락으로 톡톡 튕겨보니 무늬의 선명도와 상관없이 두 덩이가 맑은 소리가 났습니다.

 

수박(watermelon)은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남아프리카 열대, 아열대의 건조한 초원지대가 원산지입니다.
원줄기가 지상으로 벋으면서 자라는데, 전체에 백색 털이 있고 마디에 덩굴손이 있으며, 잎은 난형 또는 난상 긴 타원형이며 길이 10∼18㎝로서 불규칙한 톱니가 있고 꽃은  5∼8월에 연한 황색으로 핍니다. 열매는 장과(漿果: 살과 물이 많으며 씨앗이 있는 열매)로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여름을 대표하는 과일입니다.

수확은 개화 후, 25∼30일이면 실시하는데 꽃이 언제 피었는지 일일이 기록을 하지 않았다보니 날짜를 맞출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수박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달덩이 같았거든요.

두들겨봐서 맑은 소리가 나는 게 익은 수박인줄 알았는데 광택이 나고 두들겨 보아 둔탁한 음이 나는 것이 익은 것이라고 하며, 꼭지가 꼬불한 수박이 암 수박으로 맛이 더 좋다고 마트에서 수박을 함께 고르던 손님이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함안의 수박 판매장입니다. 마트나 판매장에서 구입한 수박은 모두 잘 익었으며 맛도 달았습니다. 올해는 가마솥 더위로 인해 수박 값이 비쌌는데 5통 정도 구입해 먹은 듯합니다.

 

속을 알 수 없지만 큰맘 먹고 한 덩이를 땄습니다.

 

토마토나 포도는 익으면 껍질의 색이 변하는데 수박은 어리거나 늙었거나 같은 색이라 텃밭에서 수박을 딸 때면 항상 고민입니다.

 

친정으로 들고 간 수박을 잘랐습니다. 덜 익었습니다.

살짝 잘라 엄마께 맛을 보라고 드렸더니 달답니다.

 

이튿날 아침에 친정에 가니 수박껍질속에 수박 속을 긁어 두었습니다. 나머지는 잘라 보관통에 담아 두었으며 긁어 둔 수박을 먹으라고 했습니다. 신선했기에 향이 좋았으며 맛이 어느 정도 들었습니다.

 

15일

얼라아부지가 예초기 작업을 하면서 수박을 건드려 깨졌습니다. 집으로 올 때 들고 오지 않았기에 다시 텃밭으로 가서 들고 왔습니다. 익었을까?

 

며칠 전에 딴 수박보다는 더 익었습니다. 먹자?

 

과즙이 풍부했으며 달았습니다. 맛있었습니다.

 

22일

텃밭으로 가니 수박 덩굴을 정리했습니다.

김장무와 양배추 등을 파종해야 하거든요.

 

나머지 두 덩이와 작은 수박을 들고 친정으로 갔습니다. 사과만 한 수박을 자르더니 잘 익었답니다.

아닌데, 녹았는데.

입에 대더니 뱉았습니다. 수박이 작아도 속이 녹았습니다. 정말 수박 속은 알 수가 없습니다.

 

큰 수박을 잘랐습니다. 색이 곱습니다. 맛도 있겠지요.

 

고추 꼭지를 따고 계신 엄마께 들고 갔으며, 버스종점에 앉아 바람을 쐬는 아버지도 오시라고 했습니다.

우리도 곁에 앉아 수박 맛을 봤습니다. 과즙이 폭포수 같았습니다. 이래서 수박이라고 하는구나.

 

24일

전날 수박이 먹고 싶었지만 이틀 정도는 후숙을 해야 할 것 같아 구경만 했습니다. 후숙을 해야 조금 더 익을 것 같았거든요.

드디어 저녁을 먹은 후 수박을 잘랐습니다. 칼을 대니 쩍 소리가 났습니다. 옴마야 우짜꼬.

친정에서 먹은 수박과 비슷하게 익었는데 실내 조명이라 색이 곱지가 않습니다.

 

속을 알 수 없는 텃밭 수박이지만 5포기를 파종하며 4 덩이를 수확하여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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