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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손톱에 봉숭아 꽃물 물들이기 설명서

by 실비단안개 2022.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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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손톱에 봉숭아 꽃물을 한 번 들였는데 봉숭아 꽃이 지기전에 한 번 더 들입니다.

봉숭아는 봉선화과의 1년초로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남부가 원산지입니다. 봉숭아는 줄기와 가지 사이에서 꽃이 피며 우뚝하게 일어서 봉(鳳)의 형상을 하므로 봉선화라는 이름이 생겼으며 봉숭아, 봉선화 모두 맞습니다.  햇볕이 드는 곳에서 잘 자라며 나쁜 환경에서도 비교적 잘 자라는 식물입니다.

 

봉숭아는 옛날부터 귀신이나 뱀을 쫓아낸다고 알려진 식물이며, 봉숭아에는 뱀이 싫어하는 냄새가 나므로 뱀이 가까이 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런 까닭에 금사화(禁蛇花)라고도 합니다. 봉숭아꽃으로 손톱을 붉게 물들이던 풍습도 붉은빛을 귀신이 싫어하기 때문에 귀신을 막는다는 의미가 본 뜻이었다고 합니다.

 

봉숭아물을 들이면 수술 등 위급시 마취가 되지않는다는 소문이 있는데 마취를 할 때 매우 드문 경우이기는 한데 동맥혈내 산소포화도가 90%이하로 떨어지는 저산소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며, 저산소증이 나타났을 때 나타나는 소견 중의 하나가 손톱이나 발톱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인데, 손톱에 매니큐어나 봉숭아물이 칠해져 있으면 환자의 손, 발톱 색깔을 볼 수 없습니다. 매니큐어는 수술전에 리무버로 지울 수 있지만 봉숭아물은 지워지지 않기에 만일 수술이 예정돼 있는 환자라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봉숭아물을 들이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텃밭의 봉숭아입니다.

밭두렁에도 피어 있으며 작물 사이에도 피어있습니다.

 

토란밭에는 토란 반 봉숭아 반입니다.

 

집 뒤안 텃밭에도 피어 있습니다.

2년전 텃밭에서 봉숭아 씨앗을 받아 뿌렸는데 꽃을 잘 피우고 있습니다. 봉숭아는 번식력이 대단한데, 과실은 삭과(窠果:열매의 속이 여러 간으로 나뉘고 그 안에 많은 씨가 들어 있음)로 타원형이며 익으면 탄력 있게 터지면서 황갈색 종자가 튀어나오는 자동 산포(自動散布)를 합니다. 씨앗이 터지기전에 살짝 받아 이듬해 3월에 파종하면 튼튼한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봉숭아잎과 줄기입니다. 줄기는 튼튼하며 뿌리발이 줄기까지 났습니다.

 

봉숭아는 새 봉우리가 맺히면서 먼저 핀 꽃은 져서 씨방이 생겼습니다.

봉숭아가 꽃잎을 떨구면 씨방이 생기는데 씨방이 아주 익지않아도 손을 대면 톡 터져 씨앗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입니다.

 

봉숭아 꽃입니다.

좌우로 넓은 꽃잎이 퍼져 있고 뒤에서 통상으로 된 꿀주머니가 있는데 거(距, 떨어질 거)라고 합니다.

 

봉숭아 꽃물 들이기 설명서입니다.

봉숭아 꽃잎을 땄습니다. 잎을 함께 넣으면 꽃물이 더 잘여진다고 하여 잎도 몇장 땄습니다.

꽃의 색은 장미나 배롱나무꽃이 더 붉은 데 꽃물을 들일 때는 봉숭아꽃일까 하는 의문을 가졌을텐데요, 다른 꽃으로 시도해 본다 한들 봉숭아 만큼 붉은 물이 들지도 않는다고 하는데, 장미에는 없는 봉숭아에는 매염염료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손톱에 봉숭아물이 드는 것도 일종의 염색으로 볼 수 있는데, 염색에 이용되는 염료 중에는 염색시에 염료외에 다른 매개체(매염제)가 있어야 제 색깔이 나오는 염료가 있는데, 이를 매염염료라 하는데 봉숭아에는 봉숭아 꽃, 잎, 줄기 등에 골고루 들어있는 주황염료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소금이나 백반 등은 매염제 역할을 하기에 봉숭아물을 들일 때 백반이나 소금을 넣어야 제대로 물이 들여지는 것입니다.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장미나 그밖의 꽃이 아무리 짙은 붉은 색을 띈다 하더라도 주황색소가 없기 때문에 많은 백반을 넣어도 손톱에 물이 들지 않는 것입니다. 

 

얼라아부지는 오후에 낚시를 갔으며 엄마의 저녁 밥상을 차리고 집안일을 다 마친 후 봉숭아 물들이기를 했습니다.

저의 손입니다. 못생겼으며 처음 들인 봉숭아물이 엹어졌고 손톱도 일에 시달려 엉망입니다. 그래도 해마다 봉숭아 꽃물 들이기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친구의 손녀들에게 봉숭아 꽃을 따주기도 했습니다.

 

백반(명반)을 구입한지 몇 해가 되었는데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변질이 되지 않는지 물이 잘 들여집니다.

 

깨 빻는 절구에 봉숭아에 백반을 조금 넣어 부드러워질때까지 콩콩 찧어줍니다. 건더기같은게 있으니 손톱밖으로 삐져나오기도 했기에 오래 찧습니다.

 

덥기에 선풍기를 옆에 켜두고(앞에 켜면 물이 마름) 나무젓가락으로 빻은 봉숭아꽃을 집어 손톱위에 올립니다. 이때 손톱주변에 크림같은 걸 바르면 꽃물이 좀 더 깨끗하게 듭니다. 저는 깜빡했네요.

 

보조가 없다보니 한 손만 물들이기를 했습니다. 혼자 손톱위에 봉숭아를 놓으랴 사진찍으랴 마음이 바빴습니다.

요즘 기온이 높다보니 밤낮으로 냉방기를 사용하는데요, 바람이 일면 찧은 봉숭아물이 날아가기에 비닐팩을 손에 씌웠습니다. 일회용 장갑으로 해 보니 손가락을 넣을 때 장갑에 걸리기에 일회용팩으로 했습니다.

조금 습기가 차는데 이때는 손목부위를 살짝 걷으면 됩니다.

 

한손을 가슴에 올려 잠이 들었습니다. 자다가도 봉숭아 물을 들이고 있다는 걸 알다보니 움찔하기도 하며 자세를 다시 고쳐 잠들기도 했습니다.

전날 오후 9시경에 물들이기를 하여 새벽 5시 30분에 일어 났으니 8시간 반동안 봉숭아 물을 들인 겁니다.

손톱에 올린 봉숭아가 말라서 떨어지기에 떼어보니 잘 들여졌습니다.

손톱주변에 크림을 바르지않았더니 역시 지저분하군요.

 

사내가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며 / 안도현

 

사랑이여

 나에게도 붉은 마음 한 조각 있습니다.

첫눈 오시기 전에…

첫눈 오시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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