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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대추와 산초 열매 따다

by 실비단안개 202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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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태풍 힌남노가 북상중이라기에 서둘러 대추와 산초 열매를 땄습니다.

대추나무는 토종이 한 그루 있으며 왕대추나무가 두 그루 있는데 열매가 참 더디가 달리며 수도 적습니다. 그러다보니 수확이 아닌 '따다'입니다.

토종대추나무와 왕대추 나무는 마주보고 있는데 간혹 토종대추나무가 옷을 잡아끌기도 합니다. 하여 겨울에 베어내라고 했습니다. 왕대추나무는 가시가 없는데 토종대추나무는 가시가 있거든요.

 

사진으로 볼때는 그 열매나 이 열매나 크기가 비슷한 듯하지만 따서 비교를 하니 웃음이 절로났습니다.

 

토종대추나무에는 지금도 꽃이 피고 있었는데 꽃의 색은 연두색이며 아주 작습니다.

 

왕대추와 토종대추의 비교입니다.

왕할아버지와 꽃손자같습니다.

 

토종대추를 먼저 따기도 했지만 왕대추를 따서 바구니를 흔드니 토종대추는 숨었습니다.

 

산초나무의 열매가 익었습니다.

산초가루는 경상도에서는 필요 향신료로 추어탕, 장어탕, 김치를 담글 때 넣어 잡내를 잡고 향을 냅니다.

여기서는 산초라고 하지만 여러 가지를 비교해보니 제피(초피) 나무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부추를 정구지라고 하듯이 우리 지역에서 말하는 그대로 산초나무로 하겠습니다.

 

빨간열매가 보석같습니다.

 

산초나무의 잎과 가지입니다. 가시가 있습니다.

 

가시가 사납기에 겨우 조금 땄습니다.

 

집에 와서 두 열매를 나란히 놓아 말리기 시작합니다.

대추는 쪄서 말려야겠지만 대추 조금 말리자고 건조기를 가동할 수 없으니 세월아 네월아하며  말립니다.

 

참깨를 마져 털어 대추와 산초 열매와 함께 말리고 있는데 우리 엄마 빗자루를 나란히 놓아 함께 말립니다.

 

9월 4일

하룻만에 산초 껍질이 벌어져 까만 씨앗이 보석처럼 빛났습니다.

 

9월 14일

열흘 말린 대추와 산초 열매입니다. 산초 열매는 손질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엄마는 제가 무얼 해와도 요즘은 관심이 없으십니다.

 

하우스안과 밖에서 찍은 산초 열매의 색이 완전히 다릅니다. 자연광의 힘입니다.

 

작은 꽃밭에 앉아 산초 껍질과 씨앗을 분리해야 했는데, 방법이 있겠지하며 생각하니 얼기미에 내리면 될 것 같아 얼기미를 가져왔습니다. 손바닥으로 벌어진 열매를 막 비볐습니다. 그랬더니 손바닥에 기름이 묻었습니다. 산초기름이라고 들어봤을 텐데 아~ 이거구나 싶었습니다.

비빈 후 얼기미로 내리니 씨앗이 얼기미살보다 커서 내려가지지 않았습니다. 대신 열매자루(꽃자루)는 얼추 내려졌습니다.

다음에는 말릴 때 열매자루를 제거하여 말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게 상당히 거슬렸거든요.

 

벗겨진 껍질을 따로 골라 담았습니다.

 

씨앗이 빠진 산초 열매 껍질입니다.

산초 열매 껍질로 가루를 만들면 이게 우리가 추어탕집에서 추어탕에 넣어 먹는 산초가루입니다.

 

깨를 빻는 절구에 빻았습니다. 껍질에 기름기가 있다보니 이게 쉽게 빻아지지않아 팔이 아팠습니다. 그렇잖아도 등에 파스를 두개를 붙이고 사는데 말입니다.

아무래도 안되겠기에 빻은 산초를 채에 담아 내렸습니다.

 

채에 내린 산초가루입니다.

사진으로는 굵게 보이지만 잘게 잘 빻아졌습니다.

양이 적기에 산초 열매를 더 따야하나 하는 갈등이 일긴 하지만 더 따고 말고는 순전히 제 마음입니다. 음식을 만드는 이도 저이며 산초를 따서 가루로 만드는 이도 저니까요. 가루의 양에 맞추어 장어국을 덜 끓이고 겉절이에 넣지 않으면 안 따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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