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고르지 못한 날씨로 진딧물과 탄저병으로 인해 올해 고추 농사는 다른해에 비해 일찍 끝났습니다.
둘이서 끝물고추 수확을 했습니다.
고랑의 잡초도 부지런히 뽑았지만 이제는 버려두고 있으며 병충해가 든 땡초와 뒷이랑의 고추는 오래전에 정리하여 남은 배추 종자를 뿌렸더니 제법 자랐습니다.
큰 풋고추와 애기 고추는 따로 땄습니다. 용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세척한 고추는 물기를 뺀 후 꼭지를 어느 정도 잘라줍니다. 그대로 하면 지저분하게 보이거든요.
정월에 담근 장을 떠서 만든 된장입니다. 나름 맛이 잘 들었습니다.
준비한 풋고추에 된장을 퍼서 잘 버무려 항아리에 꼭꼭 눌러 담아주고 마지막으로 장아찌 위에 된장을 덮어 밀봉하여 둡니다. 어떤 가정에서는 올리고당과 콩가루를 넣어 함께 버무린다고도 하지만 우리는 된장으로만 버무렸습니다.
풋고추를 소금물에 삭히려고 소금을 풀어 두었습니다.
예전에는 이쑤시개로 고추를 찔러 구멍을 냈지만 올해는 풋고추 그대로 담갔습니다.
풋고추를 항아리에 담은 후 소금물을 붓고 고추가 뜨지않도록 나뭇가지 등으로 눌러준후 깨끗한 돌을 위에 올려 다시 한번 눌러줍니다. 월계수잎 몇장을 띄웠습니다.
세 식구 많이 먹지는 않지만 그대로 흘리면 서운할 것 같아 담근 장아찌류입니다.
애기고추는 밀가루를 입혀 찜기에 5분간 찐 후 간장, 고춧가루, 참깨 양념으로 버무려줍니다. 밀가루를 입혔기에 버무릴때 약간 뻑뻑할 수 있는데 이때는 찜기의 따뜻한 물을 조금 부어주면 됩니다. 저는 이 반찬이 참 좋습니다.
식사중에 찍었다보니 접시에 양념이 묻었습니다.
장아찌를 담그고 남은 풋고추는 튀김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보낼 새우 튀김을 만들면서 고추 튀김을 한 접시 만들었더니 얼라아부지는 고추속에 소고기를 넣은 것 같다면서 잘 먹었기에 오늘도 고추 튀김을 했습니다.
치자를 우려 튀김물을 만들어 두고 재료에 밀가루를 입힌 후 튀김물에 담가 튀김기로 튀겨줍니다.
밀가루는 튀김가루로 했으며 얼음물이나 맥주를 넣지않고 찬물로 반죽을 했습니다. 그래도 바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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