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끌리면 읽기

코스프레는 문화다?

by 실비단안개 2006. 3. 26.
728x90
 

코스프레코스튬플레이 [costume play]의 약자이며 ‘복장’을 뜻하는‘코스튬(costume)’과 ‘놀이’를 뜻하는 ‘플레이(play)’의 합성어이며,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대중스타나 만화주인공과 똑같이 분장하여 복장과 헤어스타일, 제스처까지 흉내내는 놀이이다. 만화와 게임캐릭터를 친구로 삼아 성장한 캐릭터세대의 대표적 문화이다.

흔히 코스프레는 일본에서 건너 온 문화라고 생각하는데 이 놀이는 원래 영국에서 죽은 영웅들을 추모하며 그들의 모습대로 분장하는 예식에서 유래하였다. 그뒤 미국에서는 슈퍼맨이나 베트맨과 같은 만화캐릭터들이 입은 의상을 입는 축제가 유행하였고, 이것이 일본으로 넘어오면서 만화나 영화, 컴퓨터게임 주인공들의 흉내내기로 확대되고 대중화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부터 시작되어 만화, 영화, 연예인, 컴퓨터게임 캐릭터등으로 확대되어 또하나의 청소년 문화로 자리잡았다. 특히 코스튬플레이 사이버동호회의 활성화로 10대들 사이에 각광받는 신종 마니아 문화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일본과 우리나의 코스프레 행사는 어떻게 다를까?

일본에서는 1990년대부터 성행하기 시작하였으며, 자본이 늘어나고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늘어나면서 제작되는 애니메이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그에 따른 캐릭터 산업이 성행하면서 동시적으로 유행되었으며 코스프레 모임은 거의 길코나 집코, 소모임 코스프레들이 잡다하게 많으나 일본은 코스프레 하는 사람은 그리 평판이 좋지 않아서 자기가 평소에 코스프레를 한다는 걸 들키지 않으려고 한다.

여기에 비하여 우리나라는 창작성이 뛰어난 민족답게 날로 발전하며 서코, 부코, 대코등 거대행사가 일년에 몇번씩 행하여지고  '부스'라는 소형 가게를 차려서 코팅 팬시(캐릭터를 코팅, 군번줄에 넣어서 판매)나 버튼 팬시(뱃지), 동인지, 캐릭터 소품(불꽃의 대령 장갑, 쵸비츠 고양이 귀 등), 캐릭터 상품(학용품, 가방, 부채 등)등을 제작하여 판매하며  코스프레 의상 전문점도 있다.

 

코스프레를 하는 방법은 가장 쉬운 예로 우리가 어릴때 한 놀이 중 소꿉놀이일 것이다. 더 자라면서 텔레비젼 만화의 베트맨, 슈퍼맨 놀이를 보자기 한개를 두르고 하기도 하였는데 우리가 한 놀이들이 단순한것에 비하여 코스프레는 캐릭터에 어울리는 소품, 의상으로 분장하며 즐긴다.

의상과 소품은 개인이 만들거나 전문점에 대여, 구입이 가능하며 코스프레 행사가 끝나면 역시 대여와 판매등이 가능하다.

 

우리 아이들은 6년동안 코스프레 행사에 참가하였는데 그때마다 의상을 밤새 재봉질을 하였으며 행사후에 인터넷 동호회를 통하여 서로 원하는 물품으로 맞교환을 하거나 판매를 하였으며 가발은 대부분 보관을 하고 있다.

 

어제와 오늘 양일간 진행된 코믹월드 부산 33회 행사에 다녀왔는데 멋진 캐릭터들을 만나보자.

 

부산 컨벤션센터로 가기 위하여 지하철 2호선 '센텀시티역'에 내려 아무래도 촬영 시간이 길어질것 같아 화장실에 들리니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코스프레 분장을 참가자들이 하고 있었다.

분장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만 많은 참가자들로 복잡하기에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분장을 하는 중이었다.

여기에서 참가자 중 가장 어린 나이 같은 11세 이지희양(부산 기장초등학교 4학년)을 만났는데 남자아이냐고 물으니 여자아이라고 한다.

코스프레는 분장에 따라 남녀구분도 어렵다.

 

이지희양의 깜찍한 모습

이지희양과 동행처럼 행사장인 컨벤션센터로 가니 화려한 코스프레가 진행중이었다.

 

분장중

 

 

 

 

 

 

 

 

 

 

늑대의 탈을 쓴 이 사람은 누구인가?

코스프레 경력 4개월이며 2회째 참가한 이형진군(대동고등학교 1학년)이며 친구들과 동행이었는데 코스프레가 취미냐, 문화냐하고 물으니 친구들이 합창으로 '문화'라고 한다.

늑대와 인간의 모습을 비교하고 싶어 동행한 친구에게 함께 포즈를 취해달라고 부탁하였다.

당당하게 '문화'라고 말하는 멋진 친구들이었다.

처음엔 무시하며 지나쳤는데 되돌아오니 그 자리에 있기에 "남자세요?" 하니 "목소리가 남자지요?"하며 자신을 소개한다. 동아대학교 2학년 박정호군이며 친절하게 홈피 주소를 적어주며 사진을 올려 달라고 한다.

"어떻게 포즈를 취할까요, 제가 웃으면 스톱하고 외쳐주세요!"

바람에 리본이 날리니 몇번이나 매만지며 미소를 지어준다는 것이 내게는 영 어색하게 보이니 박정호군의 홈피에 사진을 올려주어야할지 망설여진다.(복장은 원피스와 샌달 착용이었는데 긴머리 가발이 벗겨질까 아주 조마조마하였다)

박정호군 역시 코스프레는 '문화'라고 한다.

참가자도 관람자들도 고픈배는 채워야하니 행사장 뜰에서 간단한 요기들을 한다.

 

실내 행사장은 어떨까?

참가팀에게 부탁하여 한컷하고 실내로 갔다.

행사장에는 사람을 찾는 일은 방송을 하지 않기에 '만남'쪽지가 게시판에 가득하다.

실내 행사장에는 팬시용품과 악세사리등을 판매하며 물품보관소와 공연장이 있는데 차례대로보자.

물품보관소다.(보관비 500원)

 

판매자는 악세사리를 현지에서 제작하기도하며 만화주인공을 그리기도 한다.

 

청소년 전용 행사 같지만 많은 부모님들이 함께 한다는 사실인데 몇분 어머니에게 코스프레가 '문화'라고 생각하느냐고 여쭈니 대부분 문화라고 답하였으며 아래 어머니는 중학생인 딸이 코스프레 동아리에 가입하고 싶어하기에 정보 수집차 왔으며 아직은 '문화'인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림엽서와 일러스트 전시회에 부자가 감상중이다.

만화주제가 부르기 행사인데 대부분이 일본 만화 주제가였지만 관중들은 일반 콘서트처럼 열광하였는데 이 또한 보기좋았는데 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다.

열광하는 무대를 뒤로하고 나와 행사장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만화책은 대부분 일본만화책이었으며 코스프레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참가자와 관람인 대부분이 주저없이 '문화'라고 하는 코스프레, 코스프레 행사가 일본을 모방한 단순히 즐기는 놀이가 아닌 건강한 문화로 뿌리 내리기를 바란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