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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김달진 문학관

들풀.들꽃과 시의 만남

by 실비단안개 2006.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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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김달진 문학제 기념, 특별전시회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너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들에 나가지 않고도

들풀과 들꽃을 만났다.

 

사람들이 시를 만날 때 - 사상이나 이념을 논하지 않음 좋겠다.

꽃이 꽃이듯 - 시는 시로만  --

물론 시 속에는 사상과 이념이 있다.

그러나 꽃 시를 적을 때, 시인의 마음은 분명 꽃이었으리라 --

 

꽃이 있는 시는 모두 만난듯하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처음으로 만나는 시 - 김춘수님의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 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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