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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김달진 문학관

김달진 문학제 마무리

by 실비단안개 2006.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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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김달진 문학관 홈피

 

김달진시인 생가와 문학관 방문

ㅁ  일시 : 9월 24일 오전9시~11시

ㅁ  장소 : 김달진 시인 생가 마당

 

사회 :안화수(시인)

 

원로 문인 축사 : 오세영(시인, 서울대교수)

유족 대표 인사 : 김영환(김달진 시인 막내 아드님)

 

시인 김달진을 기리는 자작시 낭송

조정권(제 17회 김달진문학상 수상시인)

김 참(제 1회 길달진문학상 젊은 시인상 수상시인)

노춘기(제 2회 월하지역문학상 수상 시인)

 

가야금과 대금의 만남

가야금 : 안윤경  대금 : 송철민

 

7월 29일, 50일 만에 꽃을 피운다는 잔치열무를 파종하였으며, 땡볕, 비, 바람, 태풍 - 약 두달간 이 모든것이 걱정스러웠었다.

꽃을 피울까, 꽃잎같은 하얀 나비가 날까 --

나의 걱정은 도의 경계를 넘어 석곡까지 날아갔으며, 문학제 전날까지 규화 언니도 조심스레 지켜 본 열무밭 --

 

언니, 꽝이었어 - 열무 뿌리가 아니고 무 뿌리가 있어요 --

 

어제 아침엔 좀 바빴었다. 새벽 4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으며, 나름 알람을 맞추어 아침 8시에 일어났건만, 게시물 한개 올리고 답글 올리고 그러다보니 10시 10분전이었다. 마르지 않은 머리를 묶어 콜을하여 생가에 가니 이미 행사는 시작되었고 --

 

 

 

▲ 오세영님(시인, 서울대교수)

 

▲ 조정권님(제 17회 김달진문학상 수상시인)

 

 

 

▲ 김영환님(김달진 시인 막내 아드님)

 

▲ 김 참님(제 1회 길달진문학상 젊은 시인상 수상시인)

 

▲ 노춘기님(제 2회 월하지역문학상 수상 시인)

 

 

 

 

 


                        대금연주와 함께 흐르는 새소리는 효과음이 아닌 실제 새소리임.

 

▲ 김 참님(제 1회 길달진문학상 젊은 시인상 수상시인)

 

 

▲ 문정희 시인 - 이쁜 사진만 올려 달라신 시인님, 머리칼을 살짝 올리며 턱을 괴 주셨다.

 

시인, 대학교수. 1947년 전남 보성에서 출생. 1969년 월간 문학문학 시 '불면', '하늘'당선

2004년 16회 정지용문학상 수상, 수필 '사랑이 열리는 나무', '사색의 그리운 풀밭'.

 

사람의 가을 - 문정희

나의 신은 나입니다. 이 가을날
내가 가진 모든 언어로
내가 나의 신입니다
별과 별사이
너와 나 사이 가을이 왔습니다
맨 처음 신이 가지고 온 검으로
자르고 잘라서
모든 것이 홀로 빛납니다
저 낱낱이 하나인 잎들
저 자유로이 홀로인 새들
저 잎과 저 새를
언어로 옮기는 일이
시를 쓰는 일이, 이 가을
산을 옮기는 일만큼 힘이 듭니다
저 하나로 완성입니다
새, 별, 꽃, 잎, 산, 옷, 밥, 집, 땅,피, 몸, 물, 불, 꿈, 섬
그리고 너, 나
비로소 내가 나의 신입니다. 이 가을날

 

 

▲ 최동호님. 시인, 고려대교수, 김달진 시인님의 사위(부인이 김구슬 교수님)

 

 

 

 

 

 

 

▲ 오세영님

 

▲ 유안진님

 

 

 

 

조촐하다.

김달진 문학관과 생가에는 그 흔한 커피 자판기도 없다.

조용하다.

하여 새 소리와 댓잎 서걱이는 소리, 은행 열매 툭 떨어지는 소리, 감나무 잎 떨어지는 소리, 내 발자국 소리가 실내악같다.

월하님과 마주함에 그 누구의 방해가 없음이 나를 더 자유롭게 하지만, 때로는 한숨이다.

 

둘만의 마당에 그래도 제법 사람의 웃음이 스몄다. 그 웃음이 잡초가 되어 마당에 자리한다할지라도 어제처럼 사람들이 담장을 기웃거리거나 마당을 밟아주면 좋겠다.

 

걸었다. 무수한 내 발자국이 묻힌 마당 - 꽃 피우지 못한 열무지만 그 위로 나비 두세마리 난다.

꽃잎 같은 하얀 나비 --

 

 

열무꽃 - 김달진

 

가끔 바람이 오면 

뒤울안 열무 꽃밭 위에는

나비들이 꽃잎처럼 날리고 있었다.

 

가난한 가족들은

베적삼에 땀을 씻으며

보리밥에 쑥갓쌈을 싸고 있었다.

 

떨어지는 훼나무 꽃 향기에 취해

늙은 암소는

긴 날을 졸리고 졸리고 있었다.

매미소리 드물어 가고

잠자리 등에 석양이 타면

우리들은 종이등을 손질하고 있었다.

 

어둔 지붕 위에

하얀 박꽃이

별빛따라 떠오르면

모깃불 연기이는 돌담을 돌아

아낙네들은

앞개울로 앞개울로 몰려가고 있었다.

 

먼 고향 사람 사람 얼굴들이여

내 고향은 남방 천리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생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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