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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나처럼 시골스러운 칼국수집

by 실비단안개 2007.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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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주남저수지 도착 시간이 이미 점심 시간을 넘겼었다.

그러나 밥 보다는 카메라질이 더 좋아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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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먹지?

새싹비빔밥 어떨까?

에이~

 

그럼 더 가 보자 --

창원의 동읍을 버리고 국도 14호선을 달려 노대통령 생가를 조금 지나 가구공장이 많은 동네의 손칼국수집 앞에서 멈추었다.

'옛날손칼국수집'

영업은 할까, 살짝 엿보니 나름 연말 분위기를 낸다고 천장에서 조명이 반짝거리는 것이 느껴져 문앞으로 가니, 이런, 꼭 비닐하우스의 출입문 같다.

 

사진이 있어야 설명이 더 쉬울 것 같으니 사진을 불러 오자 - 얍~

 

 

'영업중' 표지와 실내의 조명이 보인다. 입간판을 보면 칼국수전문점의 연락처가 크로바서비스 번호인데 이는 확인은 하지 않았다.

아래의 사진이 출입문이다. 유리가 아니고 비닐이며, 손잡이는 대패질도 하지 않은 투박한 나무이고.

 

가끔 하는 외출에서 먼 거리일 경우에는 바깥에서 한끼를 해결을 해야 하는데, 이 때 선정하는 밥집은 그날 유독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간단하게 해결이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오다가다 보이는 밥집들 중에 선택을 해야 한다.

선택의 실패율은 거의 제로에 가까우며, 다시 그 집을 찾을 경우에는 이런저런 이유를 붙인다.

* 주인의 미소가 빛난다.

* 분위기가 좋다. - 아주 시골스럽거나 투박한 분위기 선호.

* 음식이 깔끔하다.

* 주위 풍경으로 맛은 커버를 한다.

* 이도저도 아닐 경우에는 숭늉 맛 하나로도 다시 찾을 수가 있다.

 

내가 선호하는 음식은

* 비빔냉면

* 장어요리

* 아구찜

* 추어탕

* 생선회

* 기사식당의 시래기국정식

 

동행이 있을 경우에는 동행의 입맛에 언제든지 맞추어 줄 준비가 되어 있으며, 쑥갓등 야채 몇 종류를 제외하고 대부분 무리없이 소화를 시키는 편이다. 어제는 동행인 분이 바지락칼국수를 먹고 싶다고 하였는데, 진해 시내의 섬마을칼국수집이 멀기에 달리다가 손칼국수 간판을 보고 선택한 집이다.

 

다시 사진으로 -

차가운 유리문보다 비닐이 더 따뜻한 느낌이며 실제로도 비닐이 따뜻하다. 그 문을 살짝 당기니 -

 

 

 

난로가 후끈하며, 쥔장께서(시골에서 오다가다 들리는 칼국수집이니 종업원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았음.) 식탁을 정리중이었으며, 비잉 둘러보니 난로의 연통에는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목장갑이 말려지고, 벽면 여러곳에 차림표등 안내가 있었다. 정다운 새해(2007년과 2008년)인사도.

차림표에서 칼국수와 파전을 주문하고 조사과에서 나간 사람처럼 허락하에 두리번 거리며 두곳의 홀을 왔다갔다하며 구경하며 진열 된 물품들을 만져보기도 하였다.

 

 

바닥 재료는 자갈이다. 바닷가의 둥글둥글한 몽돌이 아닌 기차 철로의 자갈같은. 뽀족구두를 신지 않았기에 다행이었네 -

 

 

어릴 때 마르고 닳도록 본 물건들 - 재봉틀, 다리미, 도시락등등 - 등.

 

 

 

 

도시의 밥집들이 눈여겨 보아 두어야 하는 부분이다. 별()다섯개 -

곱배기를 주문하여도 추가부담이 없으며, 칼국수와 국수전문점이지만 밥솥에 밥이 항상 대기중이다. 칼국수로 양이 모자라거나 국물이 남아 밥 좀 말아 먹었으면 - 하는 분들을 위하여.

주음식 가격도 충분히 착한데, 추가 부담이 전혀 없으니 이 얼마나 착한 가격인가.

 

부부인듯 한 두 분은 빨간 모자를 착용하였으며, 여자분은 주방에서 음식 준비를 하고 남자분은 홀을 알뜰히 챙겼다.

 

 

주문한 파전이 나왔다. 주인은 요리만 하며 나머지는 객이 모두 준비를 해야 하는 집, 오래 된 낡은 장 안에는 단무지, 양파, 청양고추, 된장이 있고 그 옆의 장에는 크기가 다른 접시가 준비되어  있다.

장 위에는 물레가 있는데 조명의 선이 실 대신 감겨 있는데, 이는 어쩌면 밤 손님을 위한 이벤트인지 모르겠다. 여쭙지는 않았다.

 

 

 

고급스럽지 않은 모양이지만 맛은 좋았으며, 파전과 함께 김치가 먹을만큼 덜어 먹도록 접시와 집게와 함께 나왔는데, 김장 김치는 아닌듯 새콤한 맛이 아주 좋았다. 뜨신밥에 김치만으로도 위를 채워도 좋을 듯이.

 

 

 

드디어 칼국수가 나왔다. 손님의 성깔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면발 - 고르다 싶다가는 블루팡오님의 왕새우면발이 간혹 나왔는데, 나는 내 앞의 동행인분을 전혀 의식않고 팡오님의 사진을 생각하며 몇번이나 웃었다.^^

청양고추는 많이 매워 한입 살짝 물다가 내렸고.

 

먹다보니 전체 풍경이 없기에 한 컷 -

 

 

 

아무리 맛난 음식을 먹어도 뭔가 허전한 것은 커피나 기타 후식을 않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밥집에서 커피는 셀프다.

이 집은 종이컵이 완전 자유다. 그것도 봉지커피의 빈 통(이 통도 자유 - 거꾸로)에 봉지커피와 함께 질서를 무시하고 자리한다. 그러나 질서는 내가 잡으면 되니 맨 위의 종이컵을 뽑아 커피 봉지 한개를 잘라 물을 붓고 잘 저어 - 별모양이나 달 모양이나 저어주는 건 마시는 사람에 따라 다름 - 마시면서(뜨거운 걸 빨리 마시거나 먹지 못하기에 시간이 걸림) 벽면을 다시 살폈다.

 

문근영 - 그 꼬마스타가 다녀 간 걸까 - 그러나 궁금하다고 모든 걸 묻지는 않는다. 그렇거니 - 하며 -

 

 

시국이 어수선하다.

탈취범에 유조선까지 -

그런데도 대선주자들은 국민은 아랑곳 않고 밤낮으로 난리들이니 - 쯧 -

 

쥔장께 인사를 드려야지 -

아~ 그전에

여기 주소가 어떻게 되나요?

연락처는요?

 

* 경남 김해시 진영읍 신용리 - 옛날손칼국수집

* 연락처 : 016 - 523 - 9080

 

보통 밥집에서 명함을 받는데 명함이 없는 밥집에서는 연락처를 받아 온다.

 

"정말 잘 먹었습니다!^^"

 

맛?

궁금하시죠?

오다가다 보이면 들려서 직접 맛을 보세요 -

우린 남이잖소 -

제가 그대의 입맛을 어이 알겠소 - 이 몸이야 소여물물도 녹차라고 하면 그렇구나 - 하며 마실건데요 - ^^

 

양은 푸짐하며 가격은 아주 착한 가격 -

블로거 이웃님 중에 '기다림'님 - 오며가며 꼭 들려보세요 -

노대통령 생가와 한림의 민속박물관 중간 지점이며, 김해에서 진영으로 갈 때는 왼편 - 진영에서 김해로 들 때엔 반대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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