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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벚꽃 · 웅천요(熊川窯)

벚꽃 축제, 제 46회 진해 군항제 안내

by 실비단안개 2008.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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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하는 진해 군항제입니다.

올해도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리며, 꽃그늘 아래에서 행복한 추억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제 46회 진해 군항제 안내

군항제 행사 기간 : 2008년 4월 2일 ~ 4월 13일

전야제 : 4월 1일(화) 중원로터리 17시 30분

 

벚꽃이 만발하는 3월 말 ∼4월초 진해에서는 총 10여일간에 걸쳐 군항제가 펼쳐진다.

벚꽃축제로도 불리어지는 진해 군항제는 지난 1952년 4월 13일, 우리나라 최초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북원로터리에 세우고 추모제를 거행하여 온 것이 계기가 되었다. 초창기에는 이충무공 동상이 있는 북원로터리에서 제를 지내는 것이 전부였으나, 해가 거듭될수록 행사의 규모와 내용이 점점 커지고 발전함에 따라 1983년부터는 이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가 사단법인으로 발족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군항제 행사를 주관해 오고 있다. 진해 군항제는 충무공의 숭고한 구국의 얼을 추모하고 향토문화예술을 진흥하는 본래의 취지를 살린 행사와 더불어 문화예술행사, 관람행사, 팔도풍물시장 등을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봄축제로 발전하게 되었다. 46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군항제는 해마다 알찬 발전을 거듭하여 이제는 군항제 기간 동안 2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전국 규모의 축제로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08군항제

담당자 : 문화관광과 관광행정담당 메일 | 전화 055-548-2433 (출처 : 진해시청 - http://tour.jinhae.go.kr/main/)

 

 

어제 잠시 나가보니 벚나무는 가지마다 송글송글 망울을 달았으며, 꽃샘추위가 없다면 이번 주말이면 꽃을 피울 듯 하였습니다.

벚꽃 축제는 다른 축제에 비하여 날씨가 많은 변화를 줍니다. 꽃이 일찍 피어도 안되며 늦게 피어도 안되니 관계자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러나 꽃이 조금 덜 피었다, 꽃이 만발하였다, 이런 투정없이 덜 피었으면 덜 핀대로, 만개하였으면 그 나름대로 멋과 맛이 있으니 부디 즐거운 봄나들이가 되시길 바랍니다.

 

노파심에 드리는 말씀인데요, 벚꽃은 일본의 국화가 아닙니다. 일본의 국화는 '국화'입니다.

 

* 참고

벚꽃나무의 종류로는 왕벚나무, 올벚나무, 흰 겹 벚나무, 개벚나무, 섬벚나무, 양벚나무, 털벚나무, 분홍벚나무, 좀벚나무 등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다. 특히나 일본의 국화로 지정되어 스스로 자랑, 탐스러운 꽃이 피는 "‘왕벚나무’의 원산지는 우리나라 제주도 한라산 기슭이다"는 분명한 사실이다.

더 보기 : 벚꽃과 國花 (http://blog.daum.net/mylovemay/8072007)

 

지난해에 진해의 세느강 여좌천 벚꽃 풍경을 동영상으로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좋아하셨는데, 올해도 여건이 가능하면 담아 올리겠구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 경화역의 벚꽃 열차도 동영상으로 담을 예정입니다.

밤벚꽃은 직접 볼 때는 아름다운데, 사진으로 표현하는 실력이 부족하다보니 마음에 차지가 않더라구요. 그래도 아마 두어번은 밤벚꽃 놀이를 갈 듯 합니다.(식구들 모두가 바람이 들어 밤나들이를 즐깁니다.^^)

 

 

아래는 지난해와 2006년도에 담은 풍경으로 엮어보는 명소의 벚꽃 풍경입니다.

 

               ▲ 안민고개 : http://blog.daum.net/mylovemay/11489623

 

경부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 창원 거주분들이 일찍 접할 수 있는 안민고개는 진해시 태백동에서부터 창원시 안민동에 이르는 약 9km의 고갯길인데, 그 중 진해시 쪽의 약 6km구간이 환상적인 벚꽃터널입니다. 안민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지만, 이 고갯길의 정취를 제대로 맛보려면 걸어보기를 권하는데, 주변으로 배나무꽃과 홍매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도로변에는 드라마'로망스'에서도 소개된바 있는 데크로드가 있는데 산책하는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목재로 바닥과 난간을 만들어 운치를 더해주며, 고갯길 곳곳에는 약 100m 간격으로 진해만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벤치와 휴게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진의 윗길이 안민고개이며 아랫길은 산행이 가능한 길인데 이 길 또한 봄 맛이 가득한 길이니 안민고개에 주차를 하고 걸으면 '고향의 봄'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지는 길입니다.(걸어서 경화역까지 20여분 소요)

 

아래의 사진은 벚꽃 축제 기간에 운행되는 벚꽃열차이며, 열차는 아주 천천히 나아가며, 승객과 경화역의 나들이객들이 손 흔들며 함께 나들이를 즐기는 아름다운 역입니다.

 

 

 

               ▲ 경화역의 벚꽃열차 : http://blog.daum.net/mylovemay/11490959

 

                  ▲ 진해역

 

     진해역 / 이우걸

 

     시트콤 소품 같은 역사(驛舍) 지붕 위로

     누가 날려보낸 풍선이 떠있다.

     출구엔 꽃다발을 든

     생도 몇

     서성이고.

 

     만나면 왈칵

     눈물이 쏟아질 듯한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그 순백을 만나기 위해

     이 나라 4월이 되면

     벚꽃빛 표를 산다.(시와 시학 2005. 봄)

 

 

마산서 진해로 오는 길은 두 갈래입니다. 舊터널을 이용하는 방법과 진해터널을 이용하는 방법인데요, 개인적으로 舊터널을 이용할 것을 권합니다. 복잡하기는 두 도로가 마찬가지겠지만, 벚꽃다운 벚꽃은 장복산에 피어있기 때문이며, 도로는 벚꽃터널이고, 장복산에는 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벚꽃과 함께 개나리와 야생화도 만날 수 있습니다.

 

장복산을 내려오면 시민회관쪽에서 세갈래 길이 있습니다. 경화역으로 가는 고가도로와 진해고등학교와 시내로 향하는 길이 있고, 오른편으로 파크랜드를 거쳐 여좌천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어느 길이나 벚꽃길이지만 여좌천으로 가는 길은 전체가 공원입니다.

 

                   ▲ 장복산

 

               ▲ 2007년의 여좌천

 

                   ▲ 2006년의 여좌천 : http://blog.daum.net/mylovemay/11481435

 

여좌천의 로망스 다리가 달라졌습니다. 당국에서 어떤 생각으로 다리를 바꿨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많은 시민들은 舊로망스다리를 그리워합니다. 드라마에 방영 된 다리라서 아쉬워 하는 게 아니며 새로 설치 된 다리는 나무 다리인데, 대부분의 철재가 인위적인 것에 반하여 여좌천의 나무다리가 더 인위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새것이라고 모두 좋은 것이 아니란 걸 당국에서는 알아 주시고 수렴회 등을 거쳐 교체를 하면 어떨까 싶네요.

 

여좌천을 따라 진해여고를 거쳐 내수면연구소를 가면 됩니다. 내수면 연구소는 평일에는 오전에 잠시만 개방을 하지만 군항제 기간에는 종일 개방을 합니다.

 

                   ▲ 내수면 연구소의 저수지 : http://blog.daum.net/mylovemay/8093931

 

멀리 장복산의 벚꽃을 즐기며 벚꽃잎 분분한 저수지를 한바퀴 걸어 보시길요. 세상 그 어느것도 부럽지가 않은 풍경입니다.

수면위의 벚꽃은 뜰채를 준비하더라도 못 다 건질것이며, 저수지에 투영 된 풍경에 반하여 저수지로 자박자박 걸어가는 위험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 내수면 연구소 입구의 벚꽃잎

 

바람 하르르 불면 꽃잎은 속절없이 마음앓이를 합니다. 차마 걸을 수 없는 풍경이 내수면 연구소의 뜰에 펼쳐져 있습니다. 잠시 엎드려 후~ 하며 꽃잎을 불어 보시길요. 동행이 있다면 그 풍경을 꼭 담아 달라고 하시구요.

 

이제 어디로 갈까요?

자가라면 승용차는 가까운 학교에 주차가 가능합니다. 내수면 연구소를 나왔다면 진해여고쯤에 주차를 하면 좋겠습니다.

많은 학교가 주차를 위하여 개방이 되어 있으며, 간이 화장실도 운동장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시내 관광은 걸어서도 가능하며 통제부와 해군사관학교의 관광은 셔틀버스가 운행이 됩니다. 하니 다른 나들이객들을 위해서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움직임이 더 수월할 것입니다.

 

* 북원, 중원, 남원 로터리에서 셔틀버스 운행.(요금은 시내버스 요금 1,000원이며 교통카드 가능)

* 통제부는 차편으로만 관광이 가능합니다.(승용차 가능)

 

중원로터리는 군항제 기간 중 많은 행사가 열리는 곳입니다. 주변으로 진해우체국과 문화의 거리, 진해탑, 舊흑백다방이 있습니다.

 

               ▲ 舊 흑백다방 : http://blog.daum.net/mylovemay/11526246

 

舊흑백다방은 지금은 '유경아 아카데미'로 운영이 됩니다. 그러나 누구나 출입이 가능하니 잠시 시간을 내어 차 한잔을 주문하여 진해의 맛을 보시기 바랍니다. 말없이 클래식만 듣고 나와도 좋으며, 주인이 불친절(그럴리는 없지만) 할 경우에는 실비단안개 이름을 파시기 바랍니다.^^

 

‘진해의 봄 흑백다방에 앉아

가버린 시대의 흑백사진을 생각한다.

빛바랜 사진첩의 낡은 음계를 딛고

그 무렵의 바람같이 오는 길손

잠시 멍한 시간의 귀퉁이를 돌다

바람벽 해묵은 아픔으로 걸렸다가

빛과 색채와 음악이 함께 과거가 되는

그런 주술적 공간에 앉았노라면

시대를 헛돌려 온 바람개비

아무것도 떠나간 것이라곤 없구나……’(김창근의 ‘흑백시대’ 중)

 

아래는 舊진해우체국 앞입니다. 군항제 기간에만 개방이 되며 우표 전시회가 열리고 주변으로 먹거리가 풍부하니 조금 비싸더라도 바가지라 생각마시고 벚꽃 구경값이거니 하며 허기를 채우시기 바랍니다.

 

            ▲ 舊진해우체국(사적 제291호. 지정일 1981.09.25)

 

舊진해우체국은 1912년 준공된 1층 목조건물로서, 우편환저금, 전기통신 업무를 취급하던 청사였으며, 건물 양식은 러시아풍의 근대건축인데, 이는 이 지역에 일찌기 러시아 공사관이 자리잡고 있었던 까닭이라고 합니다. 정면 현관에는 배흘림 기둥의 투스칸 오더(Tuscan order)의 원기둥을 세웠으며, 내부는 사무를 보는 영업장과 객장 사이에 높은 카운터를 두어 공간 구축을 하고 있습니다. 본래 내부 바닥은 목조마루였으나 지금은 마루를 들어내고 시멘트로 개조하였으며, 지붕은 동판으로 마감하였습니다.

 

먹거리장터를 따라가면 진해탑을 오르는 일년계단(365개의 계단)이 있으며 그 계단을 오르면 진해탑이 있습니다. 진해탑은 8층이며, 전망대에 오르지 않아도 시내풍경이 들어오지만 전망대에 오르면 더 많은 풍경을 만날 수 있는데, 사통팔달로 뻗은 도로는 다른 도시에서 만나기가 쉽지않은 또 하나의 진해 풍경입니다.

 

               ▲ 진해탑, 일년계단 : http://blog.daum.net/mylovemay/11474431

 

진해탑을 내려와 셔틀버스를 타고 해군사관학교로 가겠습니다.

지난해 해군사관학교를 찾은 날은 황사가 심하여 벚꽃이 화사하지 못하였는데, 올해는 맑은 벚꽃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람하여 봅니다. 해군 사관학교는 벚꽃도 장관이지만 군함과 박물관이 있어 우리 해군사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넓은 주차장이 있습니다만 돌아오는 길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서는 셔틀버스를 적극 권합니다.

 

               ▲ 해군사관학교 : http://blog.daum.net/mylovemay/11473815 

 

해군사관학교에서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풍경은 나들이객의 50% 이상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입니다. 해군사관학교에서 판매하는 먹거리는 식수와 아이스크림 뿐이기 때문인데, 올해는 다른 먹거리가 판매될지 모르겠습니다.^^

 

진해는 온통 벚꽃입니다. 도로, 골목의 담장 안, 산 - 모두모두 - 하얀 구름도시입니다.

 

또 다른 볼거리

진해시내를 벗어 나 보겠습니다.

시청에서 10여분 거리에 해양공원이 있는데, 군함전시관, 선상카페, 전시실등이 있으니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꼭 방문하시길요.

 

               ▲ 해양공원과 음지교의 야경(제공 : 해양공원) : http://www.jinhae.go.kr/park/

 

해양공원에서 10여분 거리에는 진해예술촌과 웅천왜성이 있고 해안도로의 황포돛대를 따라 달리면 김달진 문학관과 안골포가 있으며, 용원의 수협위판장에서는 자연산 생선회를 만날 수 있습니다.

토요일에 위판장에 가니 숭어와 도다리가 많더라구요. 요즘이 도다리철이니 도다리 회도 알뜰히 드시고 가시길 바랍니다.

 

함께 추억을 만들고 싶은 분은 연락 주시길요 - ^^

 

 

        벚꽃 핀 술잔 / 함성호

 

        마셔, 너 같은 년 처음 봐

        이년아 치마 좀 내리고, 말끝마다

        그렇지 않아요? 라는 말 좀 그만 해

        내가 왜 화대 내고 네년 시중을 들어야 하는지

        나도 한시름 덜려고 와서는 이게 무슨 봉변이야

        미친년

        나도 생이 슬퍼서 우는 놈이야

        니가 작부ㄴ지 내가 작부ㄴ지

        술이나 쳐봐, 아까부터 자꾸 흐드러진 꽃잎만 술잔에 그득해

        귀찮아 죽겠어, 입가에 묻은 꽃잎이나 털고 말해

        아무 아픔도 없이 우리 그냥 위만 버렸으면

        꽃 다 지면 툭툭 털고 일어나게

        니는 니가 좀 따라 마셔

        잔 비면 눈 똑바로 뜨고 쳐다보지 말고

        술보다 독한 게 인생이라고?

        뽕짝 같은 소리 하고 앉아 있네

        술이나 쳐

        또 봄이잖니.

 

        ▲ 벚꽃 - 2008년 3월 30일 오후

 

☆.. 최종수정 - 2008년 3월 30일 오후 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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