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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남해 물건 어부림 봄 풍경(유채꽃)

by 실비단안개 2008.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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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삼동면 물건리의 어부림을 처음 찾은 건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당시 바닷가 몽돌 위에서 불을 지펴 멸치를 삶고 있었는데, 그 풍경이 처음 대하는 풍경이라 마냥 신기하였으며, 말려지는 닝닝한 멸치를 집어 맛을 보기도 하였다.

또 여름날 밤에 찾았을 때는 어부림 고목 아래에서 밤더위를 피하는 풍경을 만났는데, 그 풍경 또한 선선하여 오래 기억에 남아있다.

 

남해 물건 어부림

천연기념물 제150호 (1959년 1월 23일 지정, 지정사유 - 방풍림(防風林)의 역사적인 유물) 70개의 크고작은 섬과 302㎞에 이르는 해안선으로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 바로 경 남 남해이다.

남해에서 300년 동안 거친 파도와 바람에 맞서 마을을 지켜주고 고기를 모이게 하는곳이 바로 남해 삼동면 물건리에 위치한 물건방조어부림(勿巾防潮魚付林)이다.

 

남해 12경중 10경인 물건방조어부림은 바닷가를 따라 초승달모양으로 길이 1,500m, 너비 약 30m로 면적이 무려 2만3438m나 되며 부락민들의 공공소유로 되어 있다. 나무의 높이는 대체 로10∼15m이며 상층목이 약 2,000그루이다.

 

이곳에는 팽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푸조나무등 낙엽수와 상록수인 후박나무 등 수종만도 100여 종류에 달해 마치 나무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빼곡하게 들어선 1만여그루 나무는 깊은 산중의 느낌을 자아낸다.

약300년 전 마을사람들이 방풍과 방조를 목적으로 심었는데, 마을사람들은 이 숲이 해를 입으면 마을이 망한다고 믿어 잘 보호해 왔다.

일제강점기 말엽 일본인들이 목총을 만들기 위해서 이 숲에 서 7그루의 느티나무를 자르려고 했을 때 마을 사람들은 총칼에 맞서 이숲을 없애겠다면 차 리 우리를 죽여달라고 맞서 이 숲을 보호한 일도 있다.

 

이곳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전주 이씨 무림군(茂林君)의 후손이 이곳에 정착 해 방풍림을 조성했다고 하며 19세기 말께 어느 한때 이 숲을 벌채하였다고 한다. 벌채후 폭풍 우가 닥쳐 많은 마을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숲을 헤치면 마을이 망한다는 전설이 있어 마을 사람들이 한 가지의 나무도 함부로 베는일 없이 이숲은 지켜져 오고 있다.

숲 속 에 서있는 이팝나무의 노거목은 서낭당나무로 되어있고, 음력 10월15일에는 제사를 올려 마 을의 평안을 빌고 있다. 산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동글 동글한 몽돌밭을 따라 펼쳐진 해안은 여인의 허리처럼 한껏 휘어진 모습이 장관을 이루며 남해 바다를 향해 가지를 뻗은 나 무들 은 남해를 지키는 수호신처럼 당당한 모습이다.

물건리는 방조어부림을 경계로 등대가 있는 포구와 논밭이 있는 물건마을로 나뉘어 진다.

독일마을에서는 물건마을과 방조어부림, 그리 고 포구를 한꺼번에 펼쳐 볼 수 있다.

 

부르기 어렵고 복잡한 이름의 물건방조어부림은 다른 세가지 이름이 있다.

첫째, 거칠고 거센 바닷바람을 막아준다고 하여 방풍림(防風林)이며,

둘째, 쉴새없이 달려드는 파도에 의한 해일이나 염해ㆍ조수를 막아준다고하여 방조림

셋째, 숲의 초록빛이 남해를 떠도는 물고기떼를 불러들인다 하여 어부림(魚付林)이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어부림 봄 풍경은 처음 만났다. 언제 조성이 되었는지 어부림 입구엔 유채가 재배중이었으며, 주변의 마늘밭에는 마늘쫑을 뽑고 있었으며, 논 농사도 준비중이었다.

 

 

 

입구에서 오른편 끝의 횟집까지 걸어 다시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 아직은 덜 푸른 날이지만 방풍림 숲이 그래도 제법 제 몫을 하는 계절이다.

 

 

 

 

멸치를 삶던 그집에 들려 주인과 잠시 이야기를 하였다. 양력 7월 1일이면 멸치잡이배가 나가며 요즘은 배에서 멸치를 삶는다고 하였다. 위의 켜켜이 쌓인 네모상자는 멸치건조대이며, 그 위의 어망이 멸치잡이 그물이다.

할머니 한분께서 몽돌위에서 꼴뚜기를 말리고 계셨는데, 맛을 보라기에 두어마리 집어 맛을 보았다. 짭조름하였다.

 

 

 

 

 

 

어부림 숲속 풍경이다. 흔하거나 더러는 귀한 들꽃도 만날 수 있었으며, 멸치를 말리던 그집은 뒷풍경이 오래 된 영화의 한 풍경같았다. 아직은 수풀이 우거지지않아 숲속도 걸을만 하였다.

 

 

 

잠시 마늘쫑을 뽑는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마을의 가게에서 캔커피를 마시고 다시 걸었다. 오래전의 추억들을 그리면서 -

멀리 산허리에 독일마을이 보인다.

 

  ▲ 독일마을에서 보는 어부림 풍경 

 

  ▲ 물건의 어부림을 찾기전에 먹은 지족 '우리식당'의 멸치쌈밥과 멸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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