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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사람이 있는 풍경

산속에서 천사에게 홀렸다.

by 실비단안개 2008.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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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하동으로 가는 길에 주유를 한 천자봉주유소에서 하차를 하였다.

(미나리꽝에 미나리꽃이 하얗게 피었었는 데 - )

꼭 이 길을 걸어야지 -

차에서 내려 산길을 막 접어 드는데, 누군가 막걸리 병 두개에 정구지꽃을 꽂아 두었다.

나를 크게 환영하지 않아도 되는 데 고맙게시리 - ^^;

 

  ▲ 막걸리병에 꽂힌 정구지꽃(부추꽃)

 

참다래 농원이 있었으며, 간혹 차들이 지나갔다. 생판 산길은 아닌 모양이다.

오토바이 한대가 씽~ 지나가더니 갈비 등을 긁는 여자 한분이 나타났다.

주절거리기를 잘 하지만 실제 숫기가 많은 편이 아니기에 스치려고 하니 말을 걸어 왔다.

 

사진 찍어서 뭐하세요?

그냥 찍는거에요.^^

이건(갈비 등을 가리키며) 뭐 하게요?

요즘 파를 심으면 해가 뜨거우니 어린 파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기 위하여 그 위에 뿌려두며, 파가 어느 정도 자라면 거두어 준다고 하였다.

 

"좀 일찍 왔으면, 수수를 찍었을낀데…."

그럼 지금은 없나요?

"쪄 냈는 데, 또 올라왔어요."

요 아래 농장인가요?

"고개 넘어…."

그리곤 그녀는 커다란 보자기를 질질끌며 내가 왔던 길로 내려가더니 잠시 후 오토바이로 이동을 하였다.

 

 

 

우리는 각자의 길로 들었다. 마타리가 드문드문 피었다. 샛노란색이 오늘 하늘과 더 잘 어울려 기분을 한층 좋게 하였다.

 

 

 

 

제법 꼴을 갖춘 쑥부쟁이를 만났으며, 까마중꽃도 담아 보았다.

 

 

 

 

나무 사이로 저수지와 마을이 보였는 데, 주변의 익고 있는 나락 풍경이 평화 그 자체였다. 산속에서 이렇게 서로 어깨가 되어 피어 익어 가는구나 -

좀 빠른 걸음으로 저수지변으로 가니 시루봉도 보였다. 

 

 

 

그리고 울이 되어 있는 수수를 만났고, 저마치 그녀의 오토바이가 얌전히 있었다.

 

백일마을이다.

블로그를 만들었던 그해 늦은 가을날, 온라인 친구 다숙이와 행군로를 걸어 스쳤던 마을이며, 지난 봄 군항제 때 웅천왜성을 찾았다가 들꽃이 핀 절이 있다기에 들렸던 마을인데, 오늘처럼 가차이 걷지를 못하여 아쉬웠던 마을이다.

 

 

    잘 웃는 사람이 되는 비결


    자, 잘 웃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간단 합니다. 언제든지 생각날 때마다
    "잘됐다, 다행이다" 라는 말을 떠 올리면 됩니다.


    일상 속에서도 무슨일이 있을 때마다
    "잘됐다, 다행이다" 라고 하는 겁니다.


    길을 걷다가도 뭔가를 보게 될 때마다
    "다행이다" 라고 하는 겁니다.


    바보같은 소리다, 그건 무리다, 그렇게 생각 하시나요?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칼이란 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물건 입니다.


    그런데 작은 상처로 끝났다고 생각하면
    그야말로 다행 아닙니까?


    비가오면 "이 비 덕분에 산천 초목이 촉촉해지고
    가뭄도 해소된다" 라고 생각하면 다행이겠지요.


    여느 때보다 늦게 일어나 서둘게 되는 일이 있더라도
    "늦잠 잔 만큼 푹 쉬었다"고 생각하면
    다행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매일 감사할 일들이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습니까?


    맑고 파아란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흰구름,
    지나는 길에 피어있는 이웃집 담장의 꽃,
    선생님이나 상사에게 심하게 혼났지만 그래도 혼남으로서
    배운게 있을테니 어떤 일이든 그나름대로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비는 싫다, 늦잠을 자다니 끝장이다,
    해가 나오면 너무 더워서 싫다,
    하늘 따위 올려다보고 싶지 않다, 꽃 같은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싫은소리를 듣는건 정말 화난다, 이런 식으로만
    받아들이면 당신의 표정은 늘 굳어 집니다.


    표정이 굳으면 마음도 굳어지고 맙니다.
    그러니까 감사해야 합니다.
    어떤일을 만나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 들이면
    그때마다 표정도 부드러워 집니다.


    작은 미소가 떠 오릅니다.
    작은 미소는 당신의얼굴을 온화하게 만들고,
    얼굴이 온화해지면 언제나 밝게 웃을 수 있게 됩니다.


    언제나 멋지게 웃을 수 있다면 마음도 즐거워지고,
    즐거워진 마음은 웃는 얼굴을 더욱더
    멋지게 만들어 줄 것 입니다.


    그러면 마음도 더욱 더 그렇겠죠?
    이런것을 호순환 이라고 합니다.
    좋은일은 점점 더 좋은 일을  불러오게 마련 입니다.


    [참으로 마음이 행복해지는 책중에서]

▲ 당시(2005년 11월 쯤) 내 친구가 지금의 고사리밭에서 찍어 준 내 모습이다.

 

온라인에서 만난 친구지만, 부산과 가까운 거리다보니 우리는 왕래가 잦았고, 당시 큰 호박을 친구가 들기에 그 모습을 찍으니, 조금 작은 호박을 내게 억지로 들게 하였다. 자기 모습을 찍은 복수라나 - ㅎㅎ

친구의 압력에 참 많이 웃었던 날이다. 

 

추억에서 빠져나와 - ^^

 

수숫대가 끝나는 곳에서 그녀가 불러 세웠다.

"놀다 가셔요!"

 

빙긋 웃으며 들어서니 자랑을 막 늘어 놓으며 뒤안으로 데리고 갔다. 잘 생긴 밤나무가 있었으며, 그 아래에는 지난해 흔적이 치워지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아까 긁은 갈비 등이 파 사이사이에 뿌려져 있기에, "이렇게 하는거에요?"하니, 다른 밭에 뿌릴거라고 하였다. 덩이괭이밥이다!

 

 

 

 

손을 놀리지 않았다. 쪽파 종자를 고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으며, 주변으로 익모초 등 산약초가 말려지거나 말려져 있었는 데, 내가 이거 익모초네요 - 하며 아는 채를 하니, "밥맛 없으면 가지고 가세요~ 이게 그만인데", "수수 몇 개 쪄 줄까요? 꽃꽂이 재료로 참 좋은 데…."

그녀도 나 만큼 사람이 그리운 모양이었다.

"차는?"

"천자봉 주유소에 내려 아까 그 길을 걸어 왔는 데요, 운전을 못합니다."

"그럼 오토바이는?"

"자전거도 못 타는 걸요.^^;;"

"자전거는 배우려면 논구덩에 몇 번 빠져야 하지만, 오토바이는 두 발을 땅에 짚고 천천히 나가며 되니 배우세요. 나도 간이 작아 걱정을 했는 데 지금은 오토바이가 없으면 안되거든요. 사람들이 자전거도 못 타면서 오토바이 선수구나 - 한답니다."

"네~"

 

제법 많은 이야기를 하고 헤어지는 인사까지 하였는 데, 따라 나와 수숫대 사이로 들어가더니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였다.

"햇빛 때문에 괜찮아?"

"네 괜찮아요."

 

 

나락을 밭에 심었네요?

찰변(찹쌀 벼)데…

네, 와~ 이질풀이다!

이질풀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데 이질풀을 아네?

네, 이건 아욱꽃인 데요, 근데 꽃이 자잘하네요?

햇빛이 강해서 그래요.

 

수박 따 줄까?

무거워서 안돼요.

그럼 잠깐만 ….

 

깻잎을 주섬주섬 따기 시작하더니 호박과 고추도 딴다.

"흔한거지만, 내가 주고 싶은 건 무농약으로 재배를 했기 때문이에요. 맛이 다를거야."^^

 

 

밭두렁에는 돋나물과 이질풀이 있었으며, 밭에는 찰벼, 고추, 호박 등 요즘 만나는 많은 채소들이 거뤄지고 있었다. 

(나는 저희 집에도 고추와 호박 등 기릅니다 - 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정성을 받아왔다.)

 

"또 와요?

좀 있음 밤알이 떨어지거든, 봄엔 보리통이 얼마나 많이 열리는 데 - 아이들이 있으면 좋은 데…."

블로그 명함을 드렸다.

"컴퓨터 하는 사람 아무나 보고 보여 달라고 할게요."^^

그녀는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지만, 농사와 약재에 관해서는 박사였다.

공해에 찌든 미나리는 해독 효과가 없고, 등등 ….

버스를 두 번(왕복 네 번) 타고 1시간 정도 걸으면 갈 수 있는 산속의 천사의 집이다.(가출 할 일이 있음 이곳도 괜찮을 듯)

 

 

 

이제 얼마나 걸어야 할까? 

30분 내지 한 시간 -

걸으며 몇 번이나 뒤돌아 보았다.

"저기 차 가지? 저 길을 따라가면 계곡도 있고…."

 

아래 사진의 오른편은 계곡이며, 왼편의 논 너머로 하천이다.

 

 

바람에 실려 걷는 데, "손 들엇" 한다.

 

 

요즘 허수아비는 다양하기도 해요~^^

 

우리는 깊은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으며, 내가 언제 또 갈지 모른다.

다음에 갈 때는 먹을거리와 커다란 가방을 준비해 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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