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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참게탕과 재첩회가 삼삼하다

by 실비단안개 2008.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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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은 택시가 귀합니다.

더군다나 객지이니 콜 번호를 몰라 두리번 거리다가, 아침 식사를 건넜다니 옹달샘 언니가 배 고프겠다 하며, 뭐 먹을래 하기에 지난해 가을 규화 언니와 섬진강변에서 먹은 참게탕이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 지난해 가을 어느날 : 뜨겁게 사람이 그리운 날

 

언니는 '하동포구 팔십리'에 '참게탕'을 준비해 두라고 연락을 하고 둘이서 걸었습니다.

탕 종류는 조리 시간이 길기에 30여분 손을 잡고 걸었습니다.

옹달샘 언니는 자식을 거두는 엄마의 모습인데, 가방을 뺏다시피 메고 손을 잡아 차도 안쪽으로 걷게 하였습니다.

 

가뭄으로 섬진강물이 줄었지만, 배 몇 척이 재첩잡이 중이었는 데, 그 풍경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동안 하동에 제법 다녔지만, 재첩잡이배에 관심을 두지않아 못보았거든요.

 

 

 

이제 '하동포구 팔십리'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주인과 할머니께서 토란대를 다듬고 계시데요. 그 풍경도 또 처음이었으며, 옆으로 고구마 줄이 쌓여 있었는 데, 손이 모자라 두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하동포구 팔십리

 

하동포구 팔십리는 하동읍내의 섬진강변에 위치하며, 재첩국.재첩회.참게탕.참게장 전문 밥집이며, 재첩국.참게장.매실엑기스를 포장 판매하는 데, 택배로 구입이 가능합니다.

 

연락처 : 055) 884 - 4446 . 010 - 6338 - 4446

홈페이지 : http://www.hadong80.com/ 

 

 

식탁에 앉았습니다.

흐뭇했습니다.^^

 

지난해 석곡의 규화 언니와 먹은 그 맛이 나려나?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매실장아찌.깻잎장아찌.뽕잎장아찌.마늘장아찌….

매실장아찌는 고추장 양념을 하지 않았으며, 뽕잎장아찌는 처음이었습니다. 장아찌류는 보통 짠맛이 강한데, 뽕잎이 흐물거리지도 않으며 약간 싱거운 맛이었는 데 어떻게 담는지 모르겠습니다.

 

   ▲ 뽕잎장아찌

 

   ▲ 정구지지짐 - 방아잎향이 강하여 한결 좋았습니다.

* 참고 : 방아잎(배초향) - 딱 니 '노리개'다!

 

   ▲ 털복숭이 참게탕

 

민물참게

민물참게는 한자어로 해(蟹) 또는 천해(川蟹)라 하는데, 해는 또 참게와 동남참게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며, 동국여지승람에 참게가 강원을 제외한 전국 각지의 토산물로서 소개되어 있답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가을 참게는 달아난 식욕을 되찾아주는 토종 먹거리로 '민물게', '논게로도 불리는 데, 해변의 바다에서 산란, 포란하고 부화한 다음 새끼가 5월초부터 민물로 올라와 성장합니다.

 

참게탕은 참게.콩나물.토란대.감자가 들어 있었는데, 석곡의 맛과 비슷하였습니다.

 

경상도와 부산의 밥집에 가면 맛이 대부분 비슷합니다.

전남 석곡에서 참게탕을 먹고 가까운 곳에서 참게탕을 먹은 적이 있는데, 맛을 비교하면, 전라도가 깊이 우린 맛이라면 경상도는 맹물맛이 도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참게탕이 싼가격은 아닙니다. 그러니 석곡의 섬진강변에서 먹은 참게탕 맛이 두고두고 입안에서 구르는 듯 하였습니다. 언제 다시 맛을 볼까 하면서요.

그런데 하동포구 팔십리에서 그 맛을 찾았습니다.

 

참게탕 옆의 하얀나물은 박나물이며, 고춧잎나물, 고구마순나물이 나물류로 나왔고 고구마순 역시 같은 경상도지만, 우리가 조리하는 방법과 달랐습니다.

 

아래 참게탕 큰뚝배기가 비어갑니다.

밑반찬도 대부분 비웠으며, 밥은 제 양을 넘어 한 공기 반을 먹었습니다.

한끼 건너는 일이 예사지만 밥 양은 그리 많지 않거든요.

참게탕국물도 참게장 못지않게 밥 도둑이었습니다.

 

정말 잘 먹었습니다.

흐뭇하여 입이 저절로 귀에 걸렸습니다.^^

 

계산요?

왜 제가 합니까, 저를 부른 사람이 해야지요.

옹달샘 언니 친구분이 운영하는 밥집이며, 계산은 언니가 하였습니다.^^

 

 

이제 우리의 임무를 위하여 걸었습니다.

다시 섬진강변을 걸어 서각전시회장으로 갔습니다.

 

 

 

 

  ▲ 톱의 달인 김재환 전시회

 

전시회를 관람하고 평사리 악양으로 갔습니다.

톱의 달인 김재환 님께서 운전하는 수고를 해 주셨습니다.

 

우리 모두의 고향 土地, 하동 평사리의 가을 풍경

 

악양에서 시간을 보내고 규화 언니, 누리, 수인이와 만났습니다.

규화 언니는 진해와 함평, 석곡에서 만난적이 있으며, 누리와 수인이도 당연히 만났지요. 진해에 이어 석곡초등학교에서도.^^

평사리 들판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습니다.

누리는 은행을 먹고 수인이는 옥수수를 먹으면서 계속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이었습니다.

누리가 매운탕이 먹고 싶답니다. 누리아빠 별명이 붕어아빠에요. 그러기에 매운탕이 입에 익었나 봅니다.

이 아그들을 데리고 어디로 갈까 -

 

옹달샘 언니가 묻습니다.

"안개님, 아까 참게탕 먹어서 안되겠지?"

 

서러운게 객지밥이라지요.

그런데 하루에 두 번 참게탕이라니, 이런 호사가.^^

 

 

                  ▲ 누리와 수인이 - 초상권으로 고소 당할까 약간의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래도 내려라 - 하면 내려야지요. ㅠ -

아주 앙팡진 아그들입니다.

 

미리 전화를 하여 참게탕과 재첩회를 준비하게 하였습니다.

 

하동포구 팔십리의 재첩국은 지난 정월달에 많이 먹었습니다.

옹달샘 언니가 마산까지 재첩국 박스를 들고 오셨거든요.

집에서 먹어보더니, "이거 진짜네~" 하더군요.

 

부산 영주동이 해장국으로 유명한 동네입니다. 복국집이 많지만, 아줌마들이(제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까지 초량동과 영주동에 살았습니다.)이른 아침이면 재첩국을 이고 팔러 다녔는 데, 가끔 재첩국을 샀습니다.

당시는 부산의 하단에도 재첩을 캐는 배들이 있었는 데 요즘은 없지 싶습니다.

 

그때, 제가 20대 중반 때요, 진해 친정을 드나들려면 하단에서 배를 타고 명지로 이동을 하여 시외버스를 탔습니다.

참 전설의 고향이 나오네요.^^

 

재첩국의 시원한 맛은 모두 알것입니다.

우리는 재첩회를 먹었습니다.

재첩 위의 하얀 채는 배가 아닌 사과였습니다.

배는 꺼리는 분들이 계시기에 사과를 하니 모두들 남기지 않고 잘 드시더라나요.

그런데 우리 아그들은 비리다고 젓가락을 바로 놓더군요.

우째 재첩의 참맛을 거부하는지.

아그는 아그지요.

 

대신 참게탕으로 밥을 잘 먹더군요.

누리와 수인이는 게 다리를 먹는 데 달인입니다.

진해에 왔을 때 해도지에서 꽃게탕을 먹었는 데, 그때도 규화 언니를 살짝 괴롭히며 앙팡지게 먹더니 하동에서도 그랬습니다. 규화 언니는 날개를 잃어버린 천사입니다.

저도 가끔, "내가 원래 천사였지?" 할 때가 있는 데 저 보다 위입니다.

가위로 게 다리를 일일이 잘라 아그들이 쪽 빨아 먹거나 젓가락으로 살을 발라 먹도록 해 줍니다.

 

가끔 어떤 에미들은 지들이야 묵거나 말거나 - 하며 자신들의 입에 먼저 넣습니다. 특히 젊은 엄마들을 보면 아기들 아빠에게 아기들 뒷치닥거리를 미루더군요.

 

 

 

재첩에 대하여 알고 넘어갑시다.

다음 신지식 나와라~ 팡~

 

출처 : 다음 신지식 - http://k.daum.net/qna/view.html?qid=3AULY&q=재첩

재첩
백합과의 민물 조개. 쌍각류(雙殼類)로서 난생(卵生)이며 먹을 수 있음.
껍데기는 사는 곳에 따라 빛깔이 다른데, 모래가 많은 곳에 사는 것은 황갈색, 갯가에 사는 것은 검은색임. 가막조개.

재첩의 효능
재첩에 들어 있는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이 간장의 활동을 촉진시키고 타우린이 담즙 분비를 활발히 해서 해독작용을 돕는다. 재첩국에는 대개 부추를 썰어 넣는데, 부추가 재첩에 부족한 비타민A를 보충해 절묘한 음식궁합을 이룬다고 하겠다.

재첩 하면 흔히들 섬진강과 하동을 떠올리지만, 사실 30여년 전만 해도 재첩이 가장 유명한 곳은 부산이었다.
아침나절 “재첩국 사이소~, 재첩국!” 외치는 소리가 골목에 울려퍼지면 집집이 양은 냄비를 들고 나와 줄을 섰다고 한다. 또 속풀이 해장국으로 재첩국만한 음식이 없던 터라 냄비 크기에 따라 지난밤 음주가무의 정도를 가늠해보기도 했단다.
그러던 것이 환경오염으로 낙동강 하구가 더러워지면서 하동에 그 명성을 넘겨주게 됐다.

바닷물과 민물이 합쳐지는 곳에 서식하는 재첩은 물이 조금만 오염되어도 살지 못하는 까닭이다.
크기가 2~4㎝밖에 안 되는 재첩은 조개류 중에서도 아주 작은 편이지만 성장속도가 빠르며 최대 7년까지 산다.
영양가는 10배 정도 크기인 바지락에 견주어도 3배가 훨씬 넘는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재첩을 ‘조개류의 보약’으로 여겼는데, 간이 좋지 않은 환자를 둔 집에서는 치료 목적으로 재첩을 오래 먹이기도 했다.
재첩의 효능은 허준선생도 인정한 바 있다. ‘동의보감’에는 “재첩은 다른 음식과 함께 섭취해도 전혀 부작용이 없으며, 눈을 맑게 하고 피로를 풀어준다.
특히 간 기능을 개선하고 향상시키며 황달을 치유한다. 위장을 편안히 하고 소변을 맑게 하여 당을 조절하는 효능이 있으며, 몸의 열을 내리고 기를 북돋우는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영양학적으로 증명되었는데, 재첩에 들어 있는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이 간장의 활동을 촉진시키고 타우린이 담즙 분비를 활발히 해서 해독작용을 돕는다.

또한 비타민B12가 간기능을 높여준다.
칼슘과 인의 구성비가 약 1대1로 되어 있어 칼슘 흡수율이 높은 까닭에 악성빈혈을 다스리는 데 효과적이다. 재첩국에는 대개 부추를 썰어 넣는데, 부추가 재첩에 부족한 비타민A를 보충해 절묘한 음식궁합을 이룬다고 하겠다.

재첩은 회나 덮밥, 부침으로 만들어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 재첩회는 배를 채썰어 넣고 부추와 봄동, 양파, 달래와 함께 초고추장에 쓱쓱 비벼 먹으면 된다. 재첩 회덮밥은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 위에 재첩회무침을 올리거나, 아니면 부추와 실파 등으로 갖은 양념장을 만들어 참기름에 비벼 먹는다. 밀가루반죽에 부추와 재첩을 버무려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따끈하게 지져내면 재첩전이 된다.

 드시고 싶지요?^^

 

우리는 참게탕과 재첩회를 먹고 헤어졌습니다. 시계는 이미 오후 7시가 지났으며, 7시 25분 진주행 표를 옹달샘 언니가 구입해 주었으며, 저녁 식사는 규화 언니에게 대접 받았습니다.

 

고백

당시 언니들이 걱정을 할까봐 전화나 문자로 말씀을 드리지 못했는 데요, 진주 개양에 예정대로 내렸지만, 대학생들에게 마산행을 어디에서 타느냐고 물으니 엉뚱한 곳을 가르켜 주어 개양 교차로의 많은 신호등을 기다리며 이동하다보니 개양에서 30여 분을 보냈습니다. 대학생들이 왜 엉터리로 답을 해 주었는지 알 수 없고요, 대학생 비슷한 젊은이 3명이 바로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대학생이 바로 알려주어 마산행 표를 구입하고 버스를 기다리니 마산 택시가 스르르 오더군요.

흥정을 하였습니다.

 

마산에 도착하더라도 진해행은 이미 없을 터 - 하여 진해까지 택시로 왔으며, 진해에서 집까지 역시 버스가 끊어졌기에 진해 택시로 집으로 왔습니다.(외출 시에 집안 식구들 귀찮게 데리러 오라 - 이런 연락을 잘 하지 않는 성격입니다. 모두 피곤한 하루를 보내기 때문에요.^^)

 

택시를 탄 덕분에 많이 걷지않고 기다림도 없었으며, 빨리 왔습니다. 그래도 10시가 훨씬 넘었더군요.

마산 진동에서 차가 많이 밀렸는데 그곳은 휴일이면 낚시꾼이 많기에 정체지역입니다.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한 하동 나들이었기에 제법 피곤하였으며, 덕분에 푹 잤습니다.

점심과 저녁 식사, 함께 한 시간들 감사드립니다.

새날이 되니 그렇더군요.

내가 꿈을 꾼 건가?

 

우리의 만남은 대부분 모두의 객지에서 이루어지는 군요.

참게탕과 재첩회가 삼삼하며, 언니들과 아그들의 모습도 삼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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