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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진해 식물원

털머위

by 실비단안개 2008.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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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바깥지개'는 없어졌지예….

 

바깥지개와 웅천 일주를 하고 마지막으로 간 곳은 진해식물원입니다.

가방과 모자, 윗도리를 훌렁훌렁 벗어 두고 털머위와 눈맞춤을 하는 데, "김선생~"하는 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식물원 원장님이셨습니다.

벗어 둔 모자를 보고 나라는 걸 확신하셨다며, 몰래몰래 다가와 놀래킨 겁니다.

 

내내 푸르고 둥근 잎으로 있다가 찬바람이 불 즘이면 샛노란 꽃을 피우는 털머위는 중부지방에서는 만나기 어렵고, 제주도를 비롯한 남쪽바다 섬이나 울릉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털머위는 국화과이며, 갯가에 자생하는 식물인 만큼 잎이 두껍고 광택이 납니다. 털머위는 갯머위라고도 하며, 북한에서는 말곰취라고 부르기도 하는 데, 곰취잎을 사람 대신 말(馬)이 먹는다는 뜻일까요?


남부 지방에서 털머위는 야생화를 재배하는 곳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꽃의 모양이 아름다운 것은 물론이거니와 항상 예쁜 잎을 달고 있는 상록성이고, 꽃이 흔하지 않은 시기에 꽃을 피우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볕이 드는 노변은 물론이고 내음성이 강해 숲속에서도 잘 자라는 데, 진해 해안도로에 있는 흰돌메공원에도 지금 털머위가 피어 있으며, 정원이나 숲속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가꿔도 좋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미 잎에 노란색 무늬가 들어가 있는 변이종이 만들어져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관상용 이외에  한방에서는 식물 전체를 연봉초(蓮蓬草)라 하여 약으로 쓰는 데, 감기와 인후염에 효과가 있고 종기가 나거나 타박상을 입었을 때에는 식물체를 찧어서 바르며, 생선의 독성에 중독되었을 때에는 즙을 내어 마신답니다.

많은 식물은 인간이 꼭 필요로 하는 곳에서 뿌리를 내려 자라며 혜택을 줍니다. 식물들, 특히 우리 들에 자생하는 식물들은 쓰임이 넉넉합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몰라 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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