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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통영의 베스트셀러 동피랑 걷기

by 실비단안개 2008.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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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 푸른통영21 김형진위원장께서 댓글란에 소식을 남겨주셨습니다.

 

들어서 아시겠지만, 통영의 동피랑은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금년은 정비 내지는 보충의 의미로 그동안 틈틈히 보완을 하였고, 외국인도 그림을 그리고 갔습니다.

"동피랑의 색칠, 그들이 다시 모인다."

-첫 주 -
김하나 - 김하나 팀(2명) 10/29- 31(2박 3일)
김반석팀(1명) 10/31- 11/2(2박 3일)

-둘째 주-
장예원팀(6명) 11/8-9(1박 2일)
명지혜팀(2명) 11/8-9(1박 2일)
구연수팀(6명) 11/8-9(1박 2일)

초대하겠다는 약속이 생각나서 이렇게 안내드립니다.
하루 쯤 묵어가시면서 통영의 아름다운 가을을 만나보시는 것도 좋을 듯하여 연락드립니다.

 

이미 뉴스를 통하여 지난해 동피랑 벽화를 그렸던 작가, 대학생들이 다시 동피랑에 '꿈'을 덧칠하는 동피랑 초대전이 11월 첫째, 둘째 주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터라 반가웠습니다.

지난해는 공모전이었으며, 올해는 초대전으로 그 꿈에 덧칠을 하는 행사임과 동시에 통영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는 중앙활어시장과 동피랑 사이를 벽화로 연결하는 작업입니다.

 

피랑은 벼랑(비랑)의 통영 방언으로 낭떠러지의 험하고 가파른 언덕을 뜻하며, 통영 강구안이 한눈에 조망되는 중앙활어시장 뒤편의 언덕 마을이 동피랑입니다.

 

* 지난해 가을의 동피랑 풍경 : 통영 - 꿈 꾸는 동피랑(골목벽화)

 

거리와 골목 벽화는 제 각각의 사연을 안고 그려진 벽화들로 언론의 조명을 받은 후에 출사지와 관광지로 부상하는데, 동피랑은 다음 블로거 뉴스 기자들의 여행지가 되어 자주 노출이 되었는데,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가 되기도 하며, 연인이 함께 초대전에 참가하기도 하였습니다.

 

 

동피랑 입구에 부탁의 말씀이 있습니다.

읽어 보시고 동피랑을 찾는다면 참고를 하시기 바랍니다. 벼랑 위쪽의 아이들이 놀고 있는 그림 앞에 개가 한마리 있는데, 진사님들의 집요한 촬영으로 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하더군요. 쓰다듬는 것과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은 다르니 이 점도 참고를 해 주면 좋겠습니다.

 

7일 오후에 담은 풍경입니다. 동피랑 점방의 할아버지와 벽화를 부탁한 할머니, 푸른통영21의 김형진 위원장입니다.

 

잠시 골목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예전(지난해 포함)보다 생활은 나아졌느냐, 골목벽화로 어려움은 없느냐, 관광객들로 불편함은 없느냐 등이었습니다.

 

답변이 긍정적이었습니다.

실생활이 그리 나아지지는 않았지만, 골목 벽화 덕분에 지역에서 관심을 가지며, 많은 이들이 동피랑을 찾으니 적막같던 마을에 온기가 돌며, 마을이 많이 밝아져 감사하다고 하더군요.

 

할머니께서는 이번에 벽화를 주문하였는데, 작업이 끝나기전에 왔기에 후의 사정은 모르겠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운영하는 점방겸 노천카페입니다.

 

차림표의 글씨가 예사글씨가 아닙니다.

누군가가 차림표를 적어 드렸는데, 할아버지께서 마음으로 "이거 영~" 하셨는데, 김반석 선생님께서 눈치를 채시고 차림표를 만들어 드렸답니다.(이건 비밀인데요, 처음 차림표를 적은 이가 이 글을 읽으면 곤란하거든요.^^)

 

차림이 간단합니다. 커피, 컵라면, 아이스케키며,  간단하게 한잔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마음의 여유 부족 탓이었을까요, 사진처럼 주저앉은 이도 있었지만, 커피 한잔을 마시지 못하고 왔는데, 다음 길에는 커피를 꼭 마시고 싶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동피랑을 걸어 보겠습니다. 휠체어를 탄 이들은 창원에서 동피랑을 찾은 이들인데, 김형진 위원장님의 안내로 동행하신 분들이 조심스레 운전하여 먼당에서 강구안을 함께 바라보았습니다.

 

 

벽화를 넘어 행위예술입니다. 고대연 학생의 작품이며, 담장위의 소주병에서 붉은 소주가 여자의 입으로 흐르며, 이어지는 아래의 그림을 보면 왼편 가운데에 LOVE가 쓰여 있습니다. 왼편으로 탑 같기도 하며, 사람이 걷는 모습같기도 한 부분을 보면 숨은 그림이 있습니다. 참 글씨이니 숨은글씨를 찾아보세요.^^

 

 

행위예술의 결정체입니다. 낡은 오디오가 있으며, LP판, 그림 헤드폰이 있습니다. 그냥 지나치면 예의가 아니지요.

관계자 한분에게 헤드폰을 착용하라고 하였습니다.

간사님이 소녀가 되었습니다.^^

 

 

 

동피랑을 걸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하였는데, 물고기가 사랑에 빠졌나봅니다. 심장과 눈동자 모두 하트로 빛나며 침을 흘립니다. 혹,수컷의 늑대기질이 발동한 걸까요?

세마리의 물고기가 유유한 골목을 살짝 돌아보겠습니다.

짠~

배수구에서 기어 오르는 지렁이를 보고 침을 흘렸군요. 동족이 아닌 것에도 마음을 여는 사랑스러운 물고기입니다.^^

 

 

사람들도 벽화가 되어 동피랑에 녹습니다.

누구도 "거서 머하노 - "하지 않습니다. 주민과 찾는 이와 벽화가 하나가 되는 곳이 동피랑입니다.

 

 

 

황두리 할머니는 지난해에 뵈었었는데, 당시 풍경이 아팠기에 어둑하였지만 문을 두드렸습니다.

할머니께서 환하게 맞아 주시며, 어떤어떤 이가 다녀가고, 누가 어땠고 하며, 그동안의 일들을 말씀해 주셨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은 여전히 짠했습니다.

 

조금 더 걸어 다른 할머님을 뵈었는데, 역시 반가워 하시며, 예전보다 나은 환경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동피랑 주민들의 건강과 안녕을 빕니다.()

 

 

  ▲ 고구마의 긴 덩굴이 꽃그림과 잘 어울려 담았는데, 고구마 덩굴이 벽화의 부분같지요? 

 

  ▲ 튜울립이 가로등 같기도하며, 기도를 하는 종 같기도 합니다. 소라고동 속 같은 동피랑 골목마다 희망의 빛이 오래오래 넘쳐나기를 바람합니다.

 

아이들이 노니는 풍경앞에 많은 진사님의 모델인 개가 있으며, 역시 모델을 하고 있었습니다. 진사님 모습까지 담은 저는 잘못이 가중되겠지요?

 

 

 

따로 담은 의자의 풍경이 없어서 제가 잠시 모델이 되겠습니다. 

김형진위원장님께서 담아 주셨습니다.^^

 

푸른통영21(위원장 김형진)이 지난 8월 한국민관협력 포럼에서 주최한 '2008 민관협력 우수사례 발표대회 및 시상'에서 최우수상인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하면서 받은 상금을 동피랑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로 의자를 7군데 설치했습니다.

 

나눔과 기부의 문화가 널리 확산되는 씨앗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의 의자는 동네 할머니들과 지친 방문객의 다리들 잠시 쉬게 하며, 강구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도 합니다.

 

잠시 쉬며 둘러볼게요.

 

동피랑을 오르는 길과 충무교회(舊 문화유치원)와 맞은편으로 서피랑이 보이며, 왼편으로 문회회관과 앞으로 강구안이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올해의 동피랑 정비 작업은 지난해의 꿈에 덧칠과 함께 통영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는 중앙활어시장과 동피랑 사이를 벽화로 연결하는 작업이라고 했습니다.

 

골목을 걸어 중앙활어시장쪽으로 가 보겠습니다.

부분 작업이 되어 있는 조금 가파른 골목인데, 청마도 피해갈 수 없는 골목입니다.

 

 

 

  ▲ 골목의 시작이며 끝나는 곳에 중앙활어시장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시작이라고 해야 겠습니다. 걸어 사랑을 이루어야 하니까요.

 

 

  ▲ 조명 정도를 보니 제법 늦은 저녁 시간이며, 시장 뒷쪽이 맨 벽이지만 지금쯤은 꿈과 사랑 가득한 벽으로 변했을 겁니다.

 

  ▲ 동피랑

 

동피랑 초대전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민들의 호응이 빛났다고 합니다. 할머니들은  따뜻한 정을 담아 차를 내 오셨고, 식사를 준비해 주신 주민도 계셨다고 하며, 요즘 동피랑을 찾는 외지인은 평일에 100여명이며, 주말과 휴일엔 300여명이라고 합니다.

 

예술과 맛의 고장이 통영입니다. 통영하면 떠오르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중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동피랑입니다.

동피랑은 이미 통영을 벗어나 전국의 동피랑이기에 푸른통영21과 할머니들의 바람대로 많은 이들에게 더 사랑받는 동피랑이 되기를 바랍니다.

 

* 낯설지않게 대해 준 동피랑 주민과 푸른통영21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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