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에 '야(野)한 여자가 말하는 캐리안드라(Calliandra)와 하... '를 포스팅했습니다.
약 한 달전, 식물원에 바나나꽃배 띄워두고… 온 후 오늘 식물원에 다녀왔습니다. 당시 캐리안드라가 피기 시작했으며, 몇 컷 담았지만, 해를 넘겼기에 다시 만나 담고 싶어서였습니다. 늦었지만, 칼랑코에도 만날 수 있기를 바람했습니다.
마음은 후다닥인데, 요즘 제대로 먹지를 못하여 밍기적 거리다보니 정오가 넘었기에 콜을 했습니다.
마을버스가 12시 10분 경에 있으며, 낮 1시는 점심시간이기에 2시 10분경에 마을버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택시 기본요금이 올라 2,200원이며, 콜비 1,000원이 추가되는 곳이 여깁니다.
(왜 이러니~ 난 내 글을 스크랩해주면 방문하여 감사하다고까지 하는데, 불러주는 게 어딘데 콜비까지 받니~^^/)
그래도 꽃은 만나야겠고, 힘은 없고, 콜을 하여 식물원으로 갔습니다.
외투와 안경, 장갑을 벗고, 가방 야무지게 두고 - 그때 원장님께서 불렀습니다.
ㅎㅎ
마음이 급하여 꽃에게만 눈길을 주었네요.^^
원장님께서 폴래폴래 선생님 블로그를 방문하셨다네요.
원장님은 흔한 메일 주소도 없는 분인데, 식물원을 방문하는 이의 블로그는 꼭 방문을 하시는 모양입니다.
아' 맞다 - 사진!
얼마전에 문학관 학예사님께 부탁하여 인화를 해 둔 사진을 수첩에서 꺼내 원장님께 드렸습니다. 폴래폴래선생님과 원장님께서 악수를 하는 사진인데, 두 분이 꼭 모델같습니다. (12월의 칼국수 데이트 에 보면 두 분의 모습이 있습니다.)
원장님게서 좋아하셨으며, 함께 계신분은 은근히 부러워하셨습니다.
그렇게 원장님과 캐리안드라, 쌍둥이 바나나 이야기 등을 이야기하고 캐리안드라부터 담았습니다.
캐리안드라는 검정 코트나 모자에 장식으로 잘 어울릴듯한 붉은꽃입니다.
지난해 1월의 게시물 내용 부분을 불러오겠습니다.
캐리안드라(Calliandra)
농업기술센터 식물원 직원의 말씀이 "캐리안드라는 우리나라에서 이곳에만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하셨다.
흠 - 그 유명한 네이버 지식in에 없으며, 검색의 지존 구글에도 없다.
인터넷 검색으로 나무의 이름은 나오겠지하며 추가 질문을 드리지 않았는데 난감.
나무의 키는 2m(이 보다 키가 작은 나무도 한그루 있었다.) 정도 되었으며, 우리가 봄에 만나는 자귀나무(http://blog.daum.net/mylovemay/12215412)와 비슷하였는데, 아주 붉은 색의 꽃이며, 여자아이들의 머리 고무줄에 달린 밍크같은 느낌이다. 저놈 살짝 떼어 머리 방울 만들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크지만 앙증스런 꽃이었다. 꽃잎은 둥글게 펼쳐져 있고 꽃잎 끝 역시 자귀나무의 꽃처럼 실등을 불에 쬔듯 끝이 둥글다.
나뭇잎은 자귀나무의 잎보다 크며 등나무의 잎 같다.
◎ 대단한 야사모(http://wildplant.name/comzy/)
반송님께서 답을 주셨다.
"붉은분첩(Red Powder Puff) 이란 영명을 지닌 이 콩과 식물은 브라질, 볼리비아 원산으로 학명은 Calliandra haematocephala 입니다."
붉은분첩으로는 검색이 되지않아 학명(Calliandra haematocephala)으로 검색을 하였다.
니카라과와 에콰도르산의 콩과 관목이며, 아직 수입이 되지 않은 식물이라고 검색이 된다.(http://blog.naver.com/chfather?Redirect=Log&logNo=80019351590)
* 이미지와 설명 참고(영어판) : http://davesgarden.com/guides/pf/showimage/2289/
http://www.desert-tropicals.com/Plants/Fabaceae/Calliandra_haematocephala.html
'홍자귀'로 검색이 되는 곳도 있었는데, 홍자귀는 우리가 만나는 분홍자귀와 같은 꽃이며 꽃의 색깔만 달랐으니 혼돈하지 마시길.
캐리안드라는 자귀나무꽃과 흡사하여 '홍자귀'라고 검색이 되기도 하는데, 홍자귀는 캐리안드라와 다르며, 진해식물원에만 있는 꽃은 아닙니다. 그래도 귀한 꽃입니다.^^
▲ 꽃이 나풀나풀하며, 열매 같이 생긴 건 봉오리입니다.
▲ 잎은 등나무와 비슷하며, 꽃은 자귀나무꽃 명 송이를 모아 둔 것 같습니다.
비교 - 자귀나무꽃
* 더 보기 : 소쌀밥나무 자귀나무꽃
▲ 자귀나무꽃의 봉오리, 꽃받침, 꽃잎이 캐리안드라와 정말 많이 닮았습니다.
▲ 그림처럼 자라 붉은꽃을 피웁니다. 이쁘게도 송알송알 모여있네요.
▲ 한늠을 댕겨봤습니다. 꼭 열매같습니다.
▲ 뒷모습입니다. - 뒷모습이라니까 이상한데, 꽃받침 부분이라고 해야겠네요.^^
▲ 위의 열매같은 게 하나씩 열리며, 그 열린 게 꽃받침이고 꽃 술 같은 붉은 갈래가 꽃잎이며, 그 속에 하얀 꽃술이 있습니다.
향기는 딱히 이것이다 - 라고 이야기를 못하겠습니다. 별다른 향을 느끼지 못했거든요.
▲ 가지가 그리 실하지 못하여 꽃이 피면 아래로 늘어지기도 하며, 위로 향하는 꽃도 있습니다.
▲ 전체적으로 보면 나뭇가지가 산만하지만, 붉은 꽃에 끌려 다가가게 됩니다.
캐리안드라보다 '붉은분첩'이 더 잘 어울리는 꽃인데, 붉은 분첩 같나요?
외에 천사의나팔, 산다화, 꽃기린, 파피오페티룸, 시계꽃, 호주매화, 꽃양배추 등 많은 꽃을 만나 담았습니다. 그 꽃들을 담으면서 가수 안치환은 거짓말쟁이구나 했습니다.
다음 세상에 태어나면 안치환의 정신을 가진 남자와 혼인을 해야지 할 정도로 안치환의 목소리와 노랫말을 좋아하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자주 흥얼거리는데, 요즘은 여러 상황들이 꽃이 사람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강물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되지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되면 왜 강으로 스미어 꿈을 꾸다 밤이 깊을수록 말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부둥켜안은채 느긋하게 정들어 가는지를 으음-음--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되지 그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되고 산이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사람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사랑
다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게 보이면 좋겠습니다.
산다는 게, 살아야 한다는 게 참 겹습니다.
결코 긴 인생이 아니니 모두가 서로에게 기쁨이 되는 그런 존재면 좋겠습니다.
내 욕심때문에 누군가에게 상처와 아픔 주지않는 그런 우리면 좋겠습니다.
잘못을 하였을 땐, 인정하며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이 참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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