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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봄향기 솔솔, 굴쑥국

by 실비단안개 2009.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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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도 없이 편도선이 부어 어제는 종일 끙끙거렸습니다.

답글에 댓글을 드리려도 말을 해야 답글이 가능하니 답글도 드리지 못했고, 겨우 기사 등, 읽기만 했습니다.

약에 수면제가 있는지, 어제 오전에 두어시간, 오후에 두어시간 늘어지게 잤는데, 자정이 되기전에 또 잠이 쏟아졌으며, 아침에 아이가 방문을 열기에 일어나니, 오마나~ 9시가 가까웠더군요.

 

"엄마, 우리 스파게티 먹을건데 밥 차려 드릴까요?"

"목이 아파서 안넘어가요~"

 

또닥또닥 하더니 자매가 사이좋게 아침을 해결하였습니다.

"쑥 캐러 갈래?" 

 

작은늠이 뒤에서 안으며, "쑥은 2월 중순이라야 나오는데, 이 추운날 왜 그래, 엄마 벌써 치매야?"합니다.

"일이 잡히지 않아 나가봐야겠다. 쑥을 못캐더라도 뭐가 올라오나, 어떤늠이 피었나 확인을 해야 밥을 넘길 것 같고, 집안일도 될 것 같고."

 

개울의 얼음은 녹았지만, 논과 들길은 여전히 얼어 있었으며, 시간이 지나니 녹아 땅이 질어졌습니다.

기웃거리며 걷다보니 대나무집 위의 산 중간까지 갔는데, 아직은 황량하기 그지없었지만, 생강나무가 꽃눈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들길마다 쑥이 쑥쑥 올라와 지천으로 널렸을 줄 알았는데, 걸어도걸어도, 아무리 기웃거려도 자리를 잡을만큼 올라오지 않았는데, 연수원 담장 아래의 볕이 잘 드는 곳에 제법 있었습니다.

 

"쑥국 끓여 밥 줄께~"

 

  ▲ 제법 캤습니다. 아' 사진이 흔들렸네요.^^/ 

 

  ▲ 바구니의 쑥 절반과 굴로 쑥국을 끓였습니다.

 

쑥국을 끓이는 방법은 모두 알겁니다.

쑥을 손으로 뜯어 살짝 치대어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다시국물에 된장을 걸러 끓으면, 다진마늘과 굴, 쑥, 들깨가루를 넣어 다시 한소큼 끓여 간을 맞추면 됩니다.

도다리쑥국이 맛이 좋은데, 없는 도다리니 굴을 넣었는데요, 우리 엄마는 '굴을 다져넣지' 하실 테지만, 어른은 골라먹는 재미, 아이들은 골래내는 재미를 느끼도록 굴을 그대로 넣었습니다.(아이들은 굴을 좋아하지 않음)

 

  ▲ 연출용이 아니기에 김이 오르는 그대로입니다. 하여 그리 맑지는 않네요.^^

 

"밥 묵자~"

봄국, 쑥국이 있으니 밑반찬으로 상을 차렸습니다. 쑥국을 끓이면서 김치부침개 몇 장을 구웠고요.

간장게장, 매실장아찌, 콩잎·마늘 장아찌, 가죽장아찌, 한치젓갈, 김치입니다.

요즘 김치가 맛이 좋을 때구요, 햇늠으로 장아찌를 담으려면 그릇을 비워야 하기에 열심히 먹어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장아찌류를 크게 즐기지않지만, 밥숱갈 위에 올려주면 먹고, 간장게장은 작은늠이 손가락을 쪽쪽  빨며 먹는 찬입니다.

 

"엄마~ 우리집에 장금이 다녀갔나봐~"

 

 

생채, 숙채가 없어도 아이들이 그릇을 깔끔하게 비웠습니다.

지금도 집안 가득 봄향기가 솔솔 떠다니는 듯 하구요.^^

 

* 쑥의 효능 : http://k.daum.net/qna/view.html?qid=3NwCD&q=쑥의%20효능

 

네티즌 여러분 도와주세요.

경남 DPI(경남장애인연맹)의 작은도서관과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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