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대장동 계곡의 물놀이는 '땡'일까?

2월 10일, 바람난 바람꽃을 어쩌면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로 고샅길이 아름다운 대장동에 내려 걸었습니다. 성흥사 아래의 주차장에서 산림요원에게 연락처를 기록하고 입산허락을 얻어 보호수를 막 지나는데 도로가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 있기에, "봄은 영영 오지 않겠군!"하며, 오른편을 보니 제법 넓은 터를 잘 다듬어 두었더군요. 간이매점이 들어 설 건가?   그 생각도 잠시, 왼편의 계곡으로 작은 쉼터가 조성이 되어 있었는데, 그러고보니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며칠전 마을의 개울가를 걸으며 물소리를 들었으니, 대장동 계곡은 더 큰 소리로 흘러야 맞는데, 왜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지않지?     ▲ 계곡으로 가는 마을 입구     ▲ 시멘트로 포장이 된 산길과 안전하게 자리를 잡은 제법 넓은 터   시멘트 포장이 끝나는 왼편의 쉼터쪽으로 가니 평소의 계곡이 아니었습니다. 계곡이 왜 말랐지? 흙 구경을 할 수 없는 계곡에 사람의 손길이 스친 흔적과 흙이 드러났으며, 자연석이지만, 계곡의 자연스러웠던 풍경은 없었습니다. 긴장이 되었습니다. 뭐지? 왜지? 아름다운 계곡을 누가 무슨 일로 이렇게 손을 대어 망가뜨렸을까?     윗쪽을 봤습니다. 바위를 시멘트로 발라 잘 쌓았습니다. 예전의 자연석처럼 위험하지도 않으며, 물놀이를 하기에는 그만인 풍경이었습니다. 그런데 화가 났습니다. 왜 시멘트를 처발라 망가뜨린거야.     ▲ 원래의 계곡 모습   복사꽃과 때죽나무 하얀꽃이 잘 어울리며, 아카시향이 골 따라 흐르고, 물 흐르는 소리가 우렁찬 푸른 계곡입니다.   대장동 계곡 마을 풍경 - 담장위의 바람개비꽃은 돌까?  - 함께 걷고 싶은 길  - 맛과 멋, 시원함이 어우러지는 담장의 덩굴식물 - 할아버지는 절대 못팝니다!     위는 어떤 풍경일까, 사방댐이 왜 필요할까?  경고문 외에도 사방댐 안내 표지판이 있었지만, 계곡의 폭으로 보아 장마철에도 피해가 없은 줄로 아는데 사방댐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사방댐 아래의 보조댐은 물놀이 하기에 좋도록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끝일까? 위에 또 다른 댐이 있을까? 댐 옆으로 산행을 제한하는 '접근금지'표지판이 있었는데, 산행 자체를 금지하는지 울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팔판산은 지방의 많은 산인들이 산행을 즐기는 계곡이 함께 있어 좋은 산입니다. 산은 사유지가 아닐텐데, 왜 접근금지일까? 미덥잖은 공무원들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는 자신이 형편없이 생각이 되었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이 그러니 어떡합니까. 풍광 좋은 곳은 어디나 휴게소나 음식점 등이 들어서기에 입구의 잘 닦여진 터부터 수상했으니까요.     2~30여분 더 올랐지만, 다른 징후는 없었기에 들꽃 만나기도 포기하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여러 생각들이 스쳤습니다. 피서철이면 많은 인파로 계곡이 몸살을 앓은 건 사실이며, 넘치는 쓰레기 냄새가 계곡을 흐리게 하기도 했습니다. 야영금지 구역이지만, 육고기를 굽는 일은 예사였으며, 화투놀이도 즐겼으며, 어떤 이들은 한살림 차렸네 할 정도로 이불을 씻어 말리기까지 했습니다.   물론 계곡 입구에서 쓰레기 수거료 명목으로 입장료를 받기는 했지만, 계곡물이 마을의 식수와 농수라는 걸 안다면 기본 예의는 지켜주어야 하는데 많은 이들은 무시하였습니다. 그러나 대장동 자연계곡은 분명 지역의 관광지로 분류되기에, 이제 물놀이는 땡이며, 산행도 못한다는 이야긴가 싶어 지역민이 아닌 계곡을 찾는 타지인의 입장이 되더군요.   계곡에 시멘트를 발라 사방댐을 설치해도 크게 관여할 일은 아니지만, 폭이 넓은 자연 계곡에 사방댐이 꼭 필요하며, 그다지 가파르지 않은 산길인데 왜 입산이 금지가 되는지 정확하게 알고 싶어 시청 홈페이지를 찾아 질문을 했습니다.(답변을 요하는 글은 시장에게 직접하며, 비공개입니다.)       [질문]대장동 계곡의 공사(사방댐)에 관하여   2009-02-10 오후 4:21:01 시정에 수고가 많으십니다. 날씨가 풀려 오랫만에 대장동 계곡에 가니, 도로의 일부가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 있었으며, 계곡 부분은 원래의 계곡 모습을 잃고 사방댐이 만들어져 있더군요. 우리 생활에 도움을 주는 일일지라도 자연을 훼손하는 일은 고민을 해야 하기에,  시에서는 어떤 이익을 위하여 사방댐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쉽지않습니다. 대장동 계곡은 계곡의 물이 바다로 빠지기에 그동안 큰문제가 없었던 걸로 알며, 이곳은 관광지로 여름이면 많은 피서객들이 찾습니다. 혹, 피서객들을 위한 편의 시설 차원인지요? 또 산행이 많은 지역인데, 접근금지 표시와 망, 문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하니 아래의 몇 가지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공사명 * 공사 기간 * 공사 시행자(청) * 공사 후 전망 * 이후 산행은 불가한가 * 공사후 발생하는 이익 정도 * 그 이익은 시민에게 어떻게 도움(환원)이 되나 * 공사 시행전에 고민은 없었나 * 추가 공사가 예정되어 있나 성실한 답변을 전자메일(ivy9661@hanmail.net)로 받고 싶습니다. * 덧)게시판 이용시 기재를 요하는 게 너무 많습니다. 전자메일, 전호번호, 주소 중, 한 가지면 되지않을까요?   아니면 세 개의 연락처 모두 답변을 주십니까?   2월 10일에 질문을 하였는데, 답글은 메일이 아닌 게시판에 13일에 올랐더군요.   [답변] 답변일자 : 2009-02-13 오후 3:13:13 우리시 홈페이지를 통해 시정에 참여해 주신 귀하께 감사드립니다. 사방댐은 재해예방을 목적으로 침식이나 산사태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이나 계류에 설치하여 산림황폐로 인한 재해를 방지하고, 산림의 공익적 · 경제적 기능 증진 및 자연환경을 유지하고자 설치하는 사업입니다. 귀하께서 문의하신 내용에 대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1. 공사명 : 2008년도 (대장동)사방댐 설치 사업 2. 공사 기간 : 2008년 9월~12월 3. 공사 시행자(청) : 경상남도 산림환경연구원 4. 공사 후 전망 - 대장동 계곡은 평소에도 수량이 많고 우수기 때에는 수량이 아주 많아 산사태 및 하천 범람 우려 지역으로 사방댐 공사 후에는 계곡의 침식을 막고 토석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여 산지와 하류지역을 보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이후 산행은 불가한가 - 사방댐 상류지역은 대장동 주민들의 식수 및 생활용수로 사용되어 사람들이 왕래할 경우 수질오염의 우려가 있어서 대장동 주민들의 요청으로 사방댐 근처의 산길은 차단하였으며, 성흥사 위쪽에 오른편으로 가는 우회 산길이 있사오니 이 방면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6. 공사후 발생하는 이익 정도 7. 그 이익은 시민에게 어떻게 도움(환원)이 되나 (6번과 공통답변입니다) - 국토의 황폐화(荒廢化)를 방지하고 이를 보전하며 공공의 이익증진을 위하여 추진하는 것으로 산림재해 (산사태 등)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함 가치로 평가한다면 가장 큰 이익이 시민들에게 환원되지 않을까 합니다. 8. 공사 시행전에 고민은 없었나 - 전문기관에 의한 사전타당성평가를 실시하였고, 자연발생계곡을 유지하는 것 보다 재해 예방목적으로 하고 주변여건을 감안한 친환경적 시공으로 인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는 가치가 더욱 중요하기에 공사를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9. 추가 공사가 예정되어 있나 - 2009년도에 야계사방사업이 성흥사 아래쪽 계곡에 예정되어 있으며, ※ 야계사방사업이란 산림에 접한 계천에 수로를 사방공법으로 정비하여 물의 유속을 최대한 줄이고 홍수의 범람을 방지함으로써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예방하는 공사입니다. 다시한번 시정발전에 힘써주시는 귀하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진해시장 이재복 드림 (문의 처 : 산림과 산림보호담당 담당자 이진형 ☎ 548-4490)   4번의 질문, 공사후 전망이 공사 개요가 되겠습니다. 답변이, '대장동 계곡은 평소에도 수량이 많고 우수기 때에는 수량이 아주 많아 산사태 및 하천 범람 우려 지역으로 사방댐 공사 후에는 계곡의 침식을 막고 토석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여 산지와 하류지역을 보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인데, 우수기때 약간의 산사태는 알며, 하류의 마천 청안그린빌옆의 하천은 07년에 정비를 한 걸로 알고, 마을에는 큰 피해가 없었던 걸로 알기에 2월 14일에 대장동 마을 통장을 찾아 갔지만, 칡을 캐러 갔기에 통장 부인에게 블로그 명함을 드리며, 월요일(16일) 오전 10시 버스로 재방문을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10시 마을버스로 대장동의 통장댁을 방문하니 통장님이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인사를 하고 시청의 답변과 일치한지, 또 나름 궁금한 점을 메모해 갔기에 여쭈었습니다.   * 우수기 때 마을의 피해 정도 - 매미 때 외에는 다른 피해는 없었다.   * 국유지인데, 왜 마을 주민이 입산금지를 요청했나 - 국유지지만, 계곡의 물은 마을 식수로 사용하기에 만일에 있을 위험을 대비하여 입산금지를 요청했으며, 성흥사 뒤의 오른편(녹차 사방선)으로 산행길이 있다.   * 계곡옆 공터의 용도는 - 청소차 회차자리다.   * 계곡의 연방문자는 얼마인가 - 약 3만여명   * 입장료 사용처는 - 입장료는 시통장으로 입금이 되며, 후에 인건비와 쓰레기봉투 비용으로 분류하여 받는다.(1일 3만여원-공익근로요원 정도같음)   * 사방댐 설치로 올 피서철 개방 후 피서객 유입 정도 - 마을에서 주관하는 일이 아니며, 시 '환경보호과'와 협의 후에 결정하기에 아직 답을 줄 수 없다.   * 개방을 한다면 피서객은 계곡에서 물놀이가 가능한가 - 사방댐 아래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통장과의 대화는 다소 만족스러웠지만, 사방댐 설치는 두 곳의 (나름대로 성실한)답변에도 불구하고 유쾌하지 않으며, 산길의 출입금지 또한 그동안 계속 된 복구로 그나마 유지가 되었다는데, 산길은 흙길이며, 비가 내리면 자연히 패이는 게 정상이기에 우회길로 산행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길 도한 패이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을 겁니다. 계곡의 반대방향이라 어느 정도는 안심이다라고 할 수 있겠는데, 기존의 산길이 계곡과 약간 거리가 있기에 계곡으로의 유입이 큰위험은 아닐것이라는 게 개인 생각입니다.   물론 미리 대비를 하는 일은 환영하지만, 가끔 찾는 계곡과 산이다보니 계곡의 변형이 아쉬워 혼자 애를 태운 일주일이었습니다. 올 여름에 대장동 계곡을 찾을 분들은 참고해 주시고, 대장동 계곡을 찾는다면, 지역민을 생각하여 지킬 수 있는 예의는 모두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진해시청과 대장동 통장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