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끌리면 읽기

대장동 계곡은 괴물이다

by 실비단안개 2009. 6. 6.
728x90

 

장날이 아닌 날의 마을버스 승객은 보통 서너명이며 때로는 전세버스인양 승객이 나 혼자일 경우와 기사님 혼자일 때도 있습니다.

 

마천에서 세 사람이 내리고 나와 기사만 남았는데, 내가 마천에 내리지 않을 경우에 대장동 성흥사 뒷산으로 들꽃을 만나러 가는 줄 알기에 대장동의 버스 회차장 윗쪽의 성흥사 주차장까지 태워줍니다.(죄송하며 감사합니다.)

오늘도 대장동의 버스회차장을 지나 성흥사쪽으로 가는데 굴삭기가 공사중이더군요.

수도관 공사겠거니 하며 대수롭지않게 여기며 주차장에 내려 걷는데 계곡에서 흙탕물이 내려오며 굴삭기 소리가 요란했습니다.

 

일이 꼬입니다.

성흥사에 잠시 들린 후 마을의 고샅길 풍경을 만나는 일이 목적이었는데, 성흥사에 잠시 들렸다 계곡으로 갔습니다.

 

지난 2월 10일날 대장동 계곡에 갔을 때, 사방댐공사가 완료 된 상태였습니다.

당시, 그럼 대장동 계곡의 물놀이는 '땡'일까? 에 보면 아래처럼 공사가 완료된 걸로 나와 있습니다.

1. 공사명 : 2008년도 (대장동)사방댐 설치 사업
2. 공사 기간 : 2008년 9월~12월
3. 공사 시행자(청) : 경상남도 산림환경연구원

 

오늘 공사안내 표지판에 아래처럼 쓰여 있더군요.

 

공사명 : 2009 사방사업(계류보전)

공사기간 : 2009년 03월 02일~동년 05월 31일(90일간)

시행처 : 경상남도 산림환경연구원

시행자 : 창원 마산 진해 산림조합

 

관계처의 차가 공사장 입구에 있었지만, 외부인의 출입에 대한 안내는 떨어져 있었기에 공사현장으로 갔습니다.(안내가 떨어지지 않았어도 갔을 겁니다.)

 

공사명이 계류보전입니다.

계류란 일정한 곳을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는 뜻인데, 즉, 계곡의 물이 장마나 홍수로 물이 불었을 때, 산사태 및 하천 범람을 예방하자는 공사입니다.

 

지난 2월에도 이야기 했듯이 대장동 계곡은 물이 바다로 빠지기에 그동안 매미 때 외에는 계곡과 마을 모두 별다른 피해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사방댐은 유쾌한 일은 아니었지만, 마을 주민의 동의하에 한 공사였기에 마을 외 지역민으로 더는 의의를 제기하지 않았는데 오늘 공사를 보니 절대 계류보전 차원의 공사가 아니었습니다.

 

계곡 주위의 나무는 더러 베어지거나 뽑혔으며, 계곡이 생길 때 부터 있던 자연석이 기계에 의해 옮겨지고 있었고, 공사 현장에서 채 10 여미터가 되지 않는 곳에는 야영객이 고기를 굽고 있었으며, 어린이들은 물놀이와 뜰채로 물고기를 잡는다고 위험하게 다니고 있었습니다.

 

오늘 오전의 공사와 물놀이 현장 풍경입니다.

 

        ▲ 자연석을 옮기며 시멘트로 고정을 시키는데, 가운데 큰통에 시멘트가 가득했습니다.

 

        ▲ 계곡은 두 갈래인데, 안쪽은 공사를 마쳤으며, 바깥쪽은 공사중인데, 나무는 잘려나가거나 뽑혀있습니다.

 

 

         ▲ 멀쩡한 나무를 베거나 뽑아낸 후 생색내기로 심은 영산홍

 

 

                       ▲ 자연석 사이를 시멘트로 메우는 중

 

        ▲ 공사를 마친 윗쪽입니다.

 

        ▲ 자연석을 고정시킨 시멘트

 

         ▲ 공사 현장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야영객이 고기를 굽고 있으며,  연휴를 맞아 차량과 나들이객들이

             계속 왔습니다.

 

         ▲ 계류보전 공사라고 했는데, 시멘트를 발라 고정 시킨 바위 아래에는 물놀이용 웅덩이가 몇 개 있습니다.

            관계자들이 물놀이용 웅덩이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피서객들을 위한 물놀이 공간이었습니다.

 

        ▲ 공사중인 굴삭기가 보이며, 어린이들이 물고기를 잡겠다고 뜰채를 들고 웅덩이에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괴기 있나? 아니요, 올챙이만 쬐끔 있습니더.

 

웅덩이의 둑은 시멘트를 발랐지만 웅덩이 속은 황토진흙이었는데, 물놀이용으로는 결코 적합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아이들에게 그저 '조심하라.'고만 했습니다. 여기는 공사 중이고 물이 맑지 못하니 물에서 나와라 - 한다면 부모님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안봐도 DVD입니다.

 

공사현장인 계곡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처음 내려갔던 장소로 가니 공사중인 분이 다가와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었습니다.

(중간에 한 번 질문을 받기도 했음.)

지역 주민이라고 하니, 왜 위험한 공사 현장을 찍느냐고 묻더군요.

하여 사진 찍는 내가 위험한게 아니고 지금 물놀이 하는 아이들과 고기굽는 어른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보시다시피 물을 봐라, 물놀이 수질로 적합하느냐 - 그리고 왜 공사현장쪽으로 야영객들을 들였느냐고 하니,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는 곳은 지난해 공사장이며, 자기네들과는 상관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내가 찍는 사진은 환경단체에 제공할 것이지만, 현장 인부에게 어떤 감정이 있어서 이러는 게 아니고 시행청을 탓한다고 했습니다.

 

안내에는 공사 기간이 5월 31일 까지였기에 공사는 어디까지며 기간은 언제까지냐고 물으니, 성흥사 입구부터이기에 이제 10 여미터 남았는데 기간은 열흘 정도 걸릴 것 같다고 하더군요.

 

         ▲ 지정푸대에 쓰레기가 담아져 있지만, 꼴을 보니 욕 부터 나오더군요.

 

        ▲ 성흥사 입구인 이곳이 공사 마무리 장소입니다.

 

         ▲ 입구에 흐르는 흙탕물 

 

        ▲ 관계처 차량과 쓰레기

 

계곡의 공사현장을 확인하니 마을버스를 타고 오면서 본 풍경을 스칠 수가 없었기에 그 현장으로 갔습니다.

 

계곡의 하류이며 쉼터가 조성되어 있고 영산홍과 붓꽃이 피며, 어린이(집)들이 소풍장소로 선호하는 곳인데 공사중이며, 그 아래에 역시 야영객이 있습니다.

 

 

        ▲ 영산홍을 뽑아내고 땅을 파서 시멘트로 풀장인지 웅덩인지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허연게 시멘트입니다.

 

        ▲ 안내에는 공사명과 기간 등은 기록되어 있지않으며  위험! 공사중과 시공 회사명만 있으며, 아까 굴삭기가 땅을 판 이유는 공사중인 웅덩이의 물을 좁은 농수로로 빼기 위한 배수관 매설공사같았습니다.

 

어제가 환경의 날이었습니다. 환경의 날이 없더라도 대장동 계곡의 계류보전 공사는 절대 고민하지 않은 공사로 생각되며, 이전의 사방댐도 결코 사방댐이 주목적이 아닌듯 합니다.

 

'대장동 계곡 자연발생 유원지'는 진해시가 추천하는 관광명소였는데 더 이상 자연발생 유원지가 아닌 관계당국이 만든 괴물입니다.

그리고 누가 시멘트 계곡으로 물놀이를 간다고 하면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면서 말릴겁니다.

 

* 목사이며 환경운동가인  최병성의 생명 편지 를 방문하면 시멘트에 대한 모든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병성 님의 '알면 사랑한다(좋은생각)'를 추천합니다.

 

시각 예술(Visual arts)에 반영한 미적 취향 설문조사 : http://21cagg.org/h/21cagp4/research2.html

 조사기간 : 2009. 5. 20 ~ 2009. 6. 20 

 

 

더보기

시민제작자 모집(출처 : http://kisilee.tistory.com/642)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