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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벚꽃 · 웅천요(熊川窯)

4월, 벚꽃빛 표를 사서 진해역(驛)으로 가자

by 실비단안개 2009.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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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우리 동네가 오지라고 엄살을 부리지만, 그렇게 고약한 오지는 아닙니다.

그런데 진해역까지 약 1 시간이 걸리더군요.^^

 

군항제 기간동안 한시적이지만, 벚꽃열차가 경화역에 정차를 한다고 했습니다.

기차 시간은 어떻게 되며, 진해선을 달리는 모든 기차가 정차를 하는건지 궁금해서 벚꽃 구경에 앞서 진해역으로 갔습니다.

두서없이 질문을 하는데, 어디에서 왔느냐고 묻더군요.

질문하는 폼새가 일반인이 아니라나 - ;;

블로그 명함을 드리고, 진해역에 대하여 좀 자세히 알고 싶다고 하며, 도움을 청했습니다.

 

진해역은 1926. 11. 11. 일제시대에 건립된 역 중 몇 남지 않은 고건물로서 고풍스런 멋을 자랑하고 있으며 부지는 약48,000㎡으로 주로 시멘트 원료인 석고를 대단위로 발송하고 있으며, 진해역은 진해선의 종착역으로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진해역 다음은 경화역이지만, 경화역은 폐쇄역이고 경화역 다음이 성주사역이지만 역시 폐쇄되었기에 진해역 다음은 창원역인데, 올해부터 군항제 기간동안 경화역에 벚꽃열차와 진해<-->대구간 새마을호가 경화역에 정차를 한다고 하였습니다.

 

열차 시간표입니다(클릭하면 확대 됨)

* 경화역에서 기차가  벚꽃터널을 통과하는 풍경을 담고 싶은 분은 아래 시간표에서 +, - 4~5분을 하면 경화역에서 기차를 만나는 시간이 됩니다.

* 벚꽃터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면 터널(벚꽃)이 햇빛을 잘 받는 오후 시간이 좋습니다.

 

 

☆.. 진해역 : 전화 055 - 546 - 7788

 

 

정기열차가 생각보다 운행회수가 많군요. 진해역에서 기차를 타고 경화역으로 갈 예정입니다.

 

임시열차와 주말과 일요일에 있는 셔틀열차가 아닌 대구로 가는 정기열차가 오후 3시 05분에 있다고 하였기에 진해역 부근에서 2시간을 알뜰히 놀아 주어야 합니다.

 

어딜 나가면 밥 먹는 일이 뒷전이기에 우선 가까운 밥집에서 아침겸 점심을 먹어 주어야 했습니다.(낮 1시가 조금 지난 시간)

새단장한 진해역 광장 풍경 등을 몇 컷 담았습니다. 

 

         ▲ 진해역


진해는 일제에 의하여 해양 군사도시로 개발되었으며, 당시 철도는 진해와 내륙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1926년에 건립된 진해역

은 근대기 기간산업과 생활문화의 변천을 살펴보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진해역은 1926년에 건립한 역사로 당시 전형적인 간이역사의 형식과 규모를 보여주며, 2002년 건물을 전면 개·보수했습니다. 진해역은 1926년 개통하여 영업을 시작한 뒤 1961년 해병대 전용선을, 1966년 진해화학 전용선을 개통했으며 1998년 6급역으로 변경되었으며, 등록문화재 제192호로 진해시 여좌동 761, 760-42번지에 있습니다.

 

         ▲ 관광객을 위한 배 모양의 버스정류소

 

         ▲ 조형물이 새로 설치가 되었더군요. -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 잔디가 새로 심어졌으며, 수도시설도 새로 한 것 같았습니다.

 

         ▲ 해병전우회의 봉사캠프 - 식사(밥)를 하시기에 밥 종류를 판매를 하느냐고 여쭈니 밥 종류는 판매를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진해 특산품인 '진해콩'이 보입니다.^^

 

허락하에 담고 정말 배가 고프기에 밥집을 찾았습니다.^^

도심에 어울리지 않는 이쁜 화단이 있기에 눈여겨 보니 중국음식점 '신생원(055-544-1451~2)'의 화단이더군요. 어차피 혼자 먹는 한끼니 화단이 이쁜 집에 가자 - 하여 신생원에서 볶음밥을 먹었습니다.

 

화단만 이쁜 집이 아니며, 도우미의 통일 된 복장도 이뻤고, 찬기도 배달 중국집과는 달리 음식이 유기그릇에 나오데요. 얼마만인지.^^

또 앙증맞은 주전자와 잔이 나오기에 물이냐고 여쭈니 '메밀차'라고 하더군요.

 

 

         ▲ 아주 귀한 자리에 초대를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밖으로 행인과 벚꽃 풍경이 보입니다.(볶음밥 - 6,000원)

 

고픔을 채웠으니 하늘을 가렸을 벚꽃을 만나러 여좌천으로 가야겠습니다.

 

진해역 광장에서 오른편으로 돌면 바로 굴다리가 나오는데, 이 굴다리가 진해여고(졸업)생들에게는 애환이 많이 서린 굴다리일 겁니다. 특히 웅동 1,2동에서 통학한 학생들에게요. 직행을 타고 농협앞에 하차를 하거나 육대앞에 하차를 하면 제법 걸어야 굴다리가 나오는데, 먼 통학길이며, 배차 시간이 긴 버스 덕분에 등굣길마다 학교까지 대부분 뛰었을 겁니다. 우리 큰늠이 한 날은 (0교시 수업으로)지각을 하여 뒷담을 넘다가 선생님께 '딱' 걸려 운동장에서 토끼뜀을 했다고 하더군요.

지각이지만 당당하게 교문으로 등교를 하려고 했는데, 친구가 함께 넘자고 해서 넘었다나요.(이늠이나 저늠이나 - )

지금은 105번이 진해여고쪽으로 갑니다.^^

 

굴다리를 지나 여좌천으로 가다가 텃밭이 있는 진해역 철로변에서 진해역 뒷모습을 담았습니다.

(어른 한 분께서 "들어가모 안됩니다." 하시기에, "사진 한 장만 찍을건데 그래도 안되나요?" 하니, 얼른 찍으소 - 하더군요.)

 

         ▲ 역처럼 보이나요?

 

그리곤 여좌천으로 갔습니다.

* 진해의 세느강, 여좌천의 벚꽃 - 2009

 

오후 2시 40분 - 진해역에서 예매를 하려니, 경화동 정도는 예매를 하지 않아도 된다기에 기차표를 구입하지 않았기에 빨리 진해역으로 가야 했습니다.

 

진해역에서 경화역까지 벚꽃 셔틀열차는 2,000원이지만, 내가 이용하는 정기열차 새마을호는 4,700원이었습니다.

15:05 진해역 출발, 15:09 경화역 도착 - 4분 달리는데, 4,700원입니다. 거리는 2.6km입니다.

☆.. 열차의 기본 구간은 50km 입니다.

 

KTX저렴하게 이용하는 방법


* 3명이상 모여 같이 구매를 하면 약 37.5%할인이 됩니다.
KTX의 각 칸에 있는 마주보는 좌석에 한해 4명의 동반석을 1장으로 묶어 2.5명 분의 가격에 구입을 할 수 있는데, 만일 3명이서 여행을 갈경우 각각 구입하는것보다 위의 방법으로 4장을 구입해서 한 좌석을 비워두는것이 더 저렴합니다.

 
* 좌석선택
역방향이나 출입문에 인접한 좌석, 자유석은 5% 의 할인이 됩니다.
(멀미가 심한 사람은 역방향에 앉는건 좋지 않으니... 알아서 선택!)

 
* 예매를 일찍 합니다
일찍 기차표를 예매할 수록 할인율이 커집니다.
평일 운행하는 열차는 1~2개월전 예매할 경우 할인율은 20%, 15~29일 전 예매를 할 경운 15%, 7~14일 전에 예매하면 7&의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여행계획이 확실히 잡혔다면 예매를 서둘러하세요.

 
* 패밀리카드
철도회원 카드나 KTX 패밀리 카드가 있으면 예매시엔 5% 할인, 운임요금의 3% 를 적립할 수 있어요.

 
* 환승할 때는 환승승차권 이용
서울~동대구 구간은 KTX, 동대구~포항 구간은 일반열차를 이용할때 한 장의 승차권으로 발권하면 일반열차 운임을 30%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기차표를 받아 들었습니다.

결코 벚꽃빛이 아니며 여느 기차표와 같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이미 벚꽃빛으로 물이 들었으며, 다시 벚꽃빛으로 설레입니다.

4분, 뭘 하지….

 

 

진해역 대합실입니다.

대합실 풍경이 식구들이 있는 풍경처럼 정겹습니다. 커피 한 잔을 뽑았습니다.

 

 

 

누구라도 아는 이가 마중을 나오지 않거나 배웅을 않더라도 전혀 섭섭하지 않을 것 같은 벚꽃나무가 기차에서 내리는 손님을 맞을 듯 한 풍경입니다.

 

 

사람들은 떠날 준비를 하고, 어떤 이는 진해에서의 마지막 추억을 담습니다.

 

 

 

예닐곱쯤 되어 보이는 소녀가 기차 안의 외할머니와 헤어지는 인사를 합니다.

소녀의 아빠는 해군이었습니다.

"할머니~, 할머니~"

 

소녀의 엄마가 휴대폰으로 차 안의 친정어머니와 통화를 한 후 소녀에게 통화를 하도록 했습니다.

"할머니 내일 또 와~, 할머니,

내일

또 와~"

그렇게 몇 번이나 외할머니께 내일 또 오시라고 했습니다. 할머니는 대구에서 환승까지 해야 하는데요.

 

 

"저기요~, 제 모습 하나만 찍어 주세요, 창을 조절하여 환하게요~"

기차를 타려는 낯선 사람에게 기차표를 든 모습을 담아 달라고 했습니다.^^/

 

 

 

새마을호를 탔습니다.

진해역에서 생도 대신 새마을호 여승무원 두 사람을 만났습니다.

 

철이 들어 혼자 기차를 탔을 때, 기차 안에는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아마 철이 들기전에도 그 안내 방송은 나왔을 겁니다.

 

"'우리 열차'는 잠시후에 00역에 도착하겠습니다...... ~"

처음엔 낯설었는데 역에 멈출때마다 "우리 열차는"하며 시작되는 안내방송이 정답고 좋았습니다. 우리, 우리는 무엇인가를 모아 가두는 울타리이며 여럿이 모여 하나가 된다는 말인데 ….  철도청이 승객을 손님이 아닌 한식구로 표현한 듯한 '우리'가 들어가는 안내 방송이 경화역을 몇 미터 앞에 두고 과연 흐를까….

 

 

 4분, 잠시 차창 밖을 보다가, 아~ 동영상 -

어머나, 4분이 언제갔지,

안내 방송은 흘렀을까….

 

   진해역 / 이우걸

 
  시트콤 소품 같은 역사(驛舍) 지붕 위로
  누가 날려보낸 풍선이 떠있다.
  출구엔 꽃다발을 든
  생도 몇
  서성이고.

  만나면 왈칵
  눈물이 쏟아질 듯한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그 순백을 만나기 위해
  이 나라 4월이 되면
  벚꽃빛 표를 산다.(시와 시학 2005. 봄)

 

 

진해↔서울 시외버스(직통)가 개통되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문의 : 진해 동아여객(055-547-8423)

진해 ↔ 서울 시외버스 개통

   ◈ 개 통 일 : 2009. 3. 25(수)

   ◈ 운행횟수 : 1일 8회(왕복)

   ◈ 차종 : 28인승 우등고속버스 

   ◈ 운행요금 : 23,900원

   ◈ 소요시간 : 4시간 20분

   ◈ 탑승위치
      - 진해 : 인의동 시외버스 타는 곳
      - 서울 : 남부터미널(서초동/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이 아닙니다.) 

   ◈ 운행시간표

      - 진해 출발 : 06:00 / 10:00 / 14:30 / 17:00
      - 서울 출발 : 09:00 / 11:10 / 13:00 /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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