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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원으로 떡전어를 만나러 갔다

by 실비단안개 2009.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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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7일

날씨가 꾸무리했지만,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용원과 가덕간 마을버스가 운행이 된다기에 소식이 궁금했으며, 전어철이기에 전어와 용원 수협 위판장의 풍경도 만나고 싶었습니다.

 

이제 인사를 주고 받는 사이가 된 이도 있습니다.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려달라는 이도 있으며, 질문에 더 얹은 답을 주기도 하고,  용원의 조개구이가 좋으니 꼭 이야기를 하라고도 했습니다.^^

 

전어철입니다. 모두들 아마 몇 번은 드셨을텐데요, 가을 전어 중에서 진해 용원의 떡전어는 유명합니다.

전어중에서 최고의 맛으로 치는 떡전어는 진해만 어귀에서 자란 통통하고  넓적한 전어를 말합니다.  진해만 인근의 바다 밑은 무기 물질을 함유한 개펄 성분이 많은데다 동식물성 플랑크톤이 풍부해 여기서 잡은 전어는 크고 고소하며, 거센 조류의 영향으로 근육질이 발달돼 쫄깃쫄깃한 맛이 강합니다.
 

        ▲ 떡전어

 

많이 들어 왔더군요. 구이용은 칼집을 넣어 소금을 찰찰 뿌려두었고, 여기저기서 횟감으로 장만중이었습니다.

생물은 매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는데, 현재 1kg에 15,000원이며, 추석 즈음엔 25,000원 정도로 예상하더군요.

부산 명지에서는 전어 축제 중이라고 하니, 부산 이웃은 하단과 가까운 명지로 가서 전어를 마음껏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구이 사진은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님께서 긴급 공수해 주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여수 팸투어 숙박지가 사도였습니다. 바다냄새 가득한 저녁상을 물린 후 삼겹살과 고동구이를 먹었습니다. 회를 떠고 남은 전어도 내장째 숯불에 구웠는데, 비늘째 구우면 비늘이 자연히 일어난다고 했지만, 조금은 게름칙해서 비늘을 치고 칼집을 넣었습니다. 숯불구이시에 전어가 어느 정도 구워진 후에 소금을 뿌리면 됩니다.

집 나간 며느리가 없으니 돌아올 며느리도 없지만, 그날밤 전어구이 냄새는 우리를 황홀하게 했습니다.

 

        ▲ 전어구이 : 제공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

 

        ▲ 구이용                                        ▲ 횟감으로 장만중인데, 1만원어치도 팔았습니다.

 

우리 동네엔 전어철이면 하루에 배가 두 번 들어 옵니다. 아침 식전과 저녁 식사 후 잠자리에 들기전인데, 밤중이지만 마을 방송을 합니다. 지금 전어배가 들어 왔으니 작은선창(큰선창)으로 나오세요 - 하면서요.

졸린 눈을 비비며 엄마가 손으로 집어 먹여주던 전어맛이 최고였으며, 요즘도 밤에 배가 들어오면 전화를 합니다.

또 엄마는 전어 내장으로 젓갈을 담는데 쌈싸름한 젓갈맛은 다른 젓갈과 비교가 되지않을 만큼 밥도둑입니다. 배짠지라고 하는데, 회를 떨 때 자른 배부분도 함께 젓갈로 담급니다. 통젓갈도 가능하지만, 진짜배기는 전어 내장입니다.

 

동행이 없었기에 활어센타를 서너번 돌며 구경만 했습니다.

떡전어를 드시고 싶은 분은 빠른 시일내에 연락을 바랍니다.^^

 

횟감으로는 전어가 많았으며, 고급 어종과 꼬시락, 숭어도 있고,  잡어는 1kg에 2만원으로 약간의 인심이 얹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장어 3종류를 만났습니다. 참장어, 갯장어(하모), 민물장어를 만났는데, 해산물 활어센타인데 민물장어가 있기에 여쭈니, 낙동강물을 따라 가덕도로 흘러든 민물장어가 귀하게 잡히는데, 가격은 1kg에 12만원이었습니다.

자연산 민물장어가 바닷물에서 잡힌다니 믿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동네가 바닷가라 가끔 갯장어를 구경할 수 있는데, 갯장어는 뼈가 억세기에 참장어를 선호합니다.

 

         ▲ 갯장어(하모)                                                         ▲ 참장어

 

요즘 참장어는 kg에 2만원 선인데, 장어 요리는 사철 좋아하기에 가끔 나가서 먹으며, 잘 다듬어 배달을 해 주기에 집에서 구워먹기도 합니다.

 

갯장어와 참장어를 비교하기 위해 갯장어통에 손을 넣던 아주머니께서 깜짝 놀라 손을 빼더군요. 갯장어의 입에는 낚시줄이 있었으며, 참장어와는 달리 이빨이 날카로워 손질시에 다칠 수도 있답니다. 생김새도 날카롭게 보이며, 크기는 참장어의 아버지같습니다.

민물장어는 비싼늠을 따로 들어봐라 할 수가 없어서 담지 않았습니다.(손님 한 분이 찾았을 때 구경만 했습니다.)

장어류는 영양 미용식이니 많이 드시기 바랍니다.

 

여수 팸투어 일정에 하모샤브샤브 시식이 있었는데, 사정상 일찍 돌아왔기에 함께 하지 못했는데, 맛 전문가 맛객님의 포스트로 갯장어의 맛을 보시기 바랍니다.

* 여수 미인은 갯장어가 만든다? : http://blog.daum.net/cartoonist/13745055

 

해삼은 겨울에 먹는줄 알았는데, 해삼이 많이 나왔으며, 개불, 문어, 성게 등이 있었는데, 성게가 큰늠이었기에 까 놓은늠이 달라 묻기도 했습니다. 성게는 멍게처럼 비빔밥용이 되며, 아기들의 영양식이 된다고 했는데, 그러고보니 게 종류도 많았습니다.

성게, 멍게, 꽃게, 돌게, 청게를 만났거든요.

 

        ▲ 개불, 해삼, 보리새우, 성게

 

오도리라고 불리는 늠이 보리새우인데, 색이 참 곱습니다. 성게는 큰성게였으며, 아주머니께서 집게로 집어 옆에 놓아 주시더군요.

 

꽃게는 누구나 좋아할텐데 비싼 가격이 문제지요. 용원은 모든 생물이 물이 좋습니다. 그리고 자연산이고요. 아주머니께서 청게는 귀한 게니 꼭 찍어라고 하더군요. 꽃게나 돌게는 사철 맛을 볼 수 있지만, 청게는 여름철에만 잡힌다고 합니다.

 

        ▲ 꽃게                                           ▲ 돌게                                           ▲ 청게

 

해산물 중에 사진빨이 가장 좋은 멍게입니다. 물속에 잠겨 있는 늠인데도 역시 사진빨이 좋습니다. 맛도 당연히 좋습니다. 멍게 비빔밥이 먹고 싶습니다. 안골의 횟집에서 맛이 좋았거든요.

 

 

고동 종류의 이름을 제대로 모르지만, 소라는 확실하게 아는데, 사람들은 큰고동 대부분을 소라라고 하더군요. 소라는 껍질에 뿔이 있는데, 어제 진짜 소라도 만났습니다. 소라와 맵따리고동 등 많은 종류가 있었으며, 가격 또한 착해서 작은 참고동은 한 그릇에 5천원이었습니다.

 

         ▲ 고동과 전복

 

돌담치(홍합)가 있었습니다. 일반 홍합은 그저 홍합이라고 하지만, 수심이 깊은 곳(4~5m)에서 채취한 홍합은 돌담치라고 합니다. 역시 아주머니께서 비교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맛 또한 돌담치가 깊으며, 가격도 비쌉니다.

 

몇 물인지 모르지만, 담치와 조갯살이 좋았습니다. 그믐때가 알이 찬다고 한 것 같은 데 기억을 못하겠습니다. 암튼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 절로 미소를 지을 만큼 내용물이 좋았습니다.

 

        ▲ 돌담치                                                                   ▲ 보통 홍합(그릇 당 5천원)

 

농촌이나 어촌이나 살아가기에 벅찹니다. 여수 팸투어 시에 임현철 님도 여수의 도선과 어민의 어려움을 호소했는데, 모두가 함께 잘 산다는 건 어렵지만, 큰 차이가 나지않는 생활이면 좋겠습니다.

 

 활어센터를 서너바퀴 돈 후 찬거리를 장만했습니다. 마트에서 보는 시장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신선도와 활기의 순도가 100%입니다. 이 맛에 우리들이 어시장과 재래시장을 찾는 것 같습니다.

 

이늠 저늠 장만하여 위판장 앞으로 오면 활어센터와 비슷한 풍경이 펼쳐져 있는데, 생선과 어패류가 함께 판매됩니다.

요즘 나오는 해초는 청각 뿐인듯 했으며, 위판장 건너편에는 마을 어르신들이 채소류를 팔고 있습니다.

작은늠 먹이려고 고구마를 샀습니다. 우리 고구마는 캐기에 아직 이르거든요.

 

         ▲ 서대와 벵에돔 - 용원 위판장에는 젓갈류와 자반, 건어물도 판매를 합니다.

 

 

 

지난 밤에 큰비가 내렸으니 더위도 꺾일 것 같습니다.

더위에 약해진 건강 찾도록 모쪼록 잘 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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