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작은늠 고추조갯살부침개에 무너지다

by 실비단안개 2009. 9. 1.
728x90

 

작은늠이 계속 다이어트중입니다.

누가 강요하지 않은 지 마음이기에 식구들을 불편하게 하지 말아야 하는데, 아직 어린늠이기에 작은 일에도 과민반응을 보이기 일쑤며, 엄마는 말랐으니까 그러지요 - 하며 큰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새끼가 웬수여~ 밥 해 바치면서 눈치를 봐야 하다니 -

 

하루에 한끼 정도를 먹는데, 다시마를 먹거나 고구마를 쪄 먹고, 양파를 먹고 - 혼자 눈물겹도록 난리더군요.

그러면서 불쑥 부릅니다.

싫다고 하면 왕짜증을 내기에 아기방으로 가면 저더러 저울에 올라가랍니다. 흥부보다 더 기가막혀~

처자니까 몸무게를 밝힐 수는 없지만, 누가 봐도 비쩍 마른 몸인데, 혼자서 살이 쪘다고 난리며, 엄마 다리와 바꾸고 싶다나요.

임마, 다리가 약해 치마도 못입는데 뭘 바꿔~ 나도 바꿀 수 있다면 통통한 다리로 바꾸고 싶다 -

실수입니다. - '통통'에서 - 아기 다리는 결코 통통하지는 않거든요.

왕짜증을 냅니다.

봐~ 엄마가 나 보고 통통하다며~

이런 -;;

 

다이어트는 망국의 지름길인데, 지랄같은 인터넷이 온통 다이어트 광고입니다. 대부분 마른 연예인들 사진으로 광고를 하니 스스로들 연예인이라고 착각을 하며 너도나도 다이어트를 한다고 난린데, 저는 약간 통통한 여자를 좋아합니다. 그래야 편안하며 후덕하게 보이거든요.

 

아기를 무시했습니다.

(니만 딸이 아니야, 우리에게는 딸이 또 있거든~)

그러면서 와~ 진짜 맛있다 - 를 외치며 큰늠에게 이거 먹어라 요거 먹어라 하니 작은늠이 슬쩍슬쩍 기웃거리더니, 며칠전 용원에서 바지락과 조갯살을 구입해서 전을 부쳤을 때 함께 자리를 하더군요.

 

어릴 때 엄마가 우리에게 가장 많이 부쳐준 전인데, 당시 이 부침은 지역 여건상 가장 손쉬운 부침개였습니다.

땡초와 조갯살을 다지고 쪽파를 넣어 한숟갈씩 떠서 부치는데, 자를 필요없이 그저 먹기에 좋은 크기였으며, 찬이 아닌 그냥 집어 먹어도 좋았습니다.

 

생각외로 식구들이 반응을 보였으며, 작은늠도 밥상에 앉았습니다.

"언니야 맛있제? 은근히 밥 도둑이제? 매워도 자꾸 댕기제?"

아침을 근무지에서 해결하는 지 언니도 아침을 챙겨먹고 나갈 정도였기에 어제 일찍 용원으로 또 갔습니다.

농협마트나 시장에서 구입해도 되지만, 용원은 신선하며 구경꺼리가 많기 때문입니다. 

며칠전보다 살이 약간 빠진 조갯살이었지만 듬뿍 샀습니다.

이른 시간에 조갯살만 사기에는 뭐해서 골벵이와 구이용 서대도 장만했지요.

 

         ▲ 된장찌개용으로 바지락과 조갯살을 언제나 함께 구입합니다.

 

바지락 고르기는 전에 한 번 설명을 했는데, 다시 올리겠습니다.

바지락중 거무스름한늠은 '참바지락'이며, 잠수로 캐기도 하지만, 우리가 호미로 캐는 바지락인데, 크기가 천차만별입니다. 자주 캐니 자랄 틈이 없는 거지요.

또 하나 노르스름한 바지락은 '물바지락'으로 이늠은 잠수로 깊은 바다에서 캔답니다. 그러니 크기가 일정하며, 참바지락보다 큽니다. 위 사진의 바지락은 거제 앞바다에서 캔 바지락입니다.

맛은 '참바지락'이 연하며, 가격도 참바지락이 비싼데, 생물이니 시세는 매일 달라집니다. 

 

이 바지락이란 늠이 사람을 당황스럽게 할 때가 있을 겁니다.

오마나~ 된장찌개가 왜 이리 까매요?

바지락 속의 뻘이 된장뚝배기 안에서 요동을 한겁니다. 된장 찌개 모두 버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해산물은 용원에서 바지락, 굴, 새우, 미더덕, 홍합 등을 된장찌개용으로 한꺼번에 구입을 하는데, 바지락은 까지 않은 늠도 구입을 합니다.

용원에서 구입할 때에는 큰대야에 담긴 바지락 중에 입을 벌린늠만 고르지요. 그리고 집에서 해캄을 시킨 후 깨끗이 씻어 비닐봉지에 담아 냉동실에 두고 요리를 할 때에 필요만큼 넣습니다.

따로 급속 냉동을 시키지 않아도 조리를 하면 금방 구입한 바지락처럼 입을 쩍쩍 벌린답니다.

 

그런데 우리는 구입하였을 때 이늠이 빈늠인지 찬늠인지 제대로 모릅니다.

해캄을 시킨 후 바구니에 담아 막 문질러 씻는데요, 그래도 뻘이 있는 늠은 입을 다물고 시치미를 뚝 뗍니다.

 

바지락을 시멘트 바닥에 붓습니다.

그런 후 몇 늠씩 손으로 마찰을 시켜보면 빈늠과 찬늠은 소리가 다릅니다.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는 데, 바지락도 그짝이었습니다.

이늠들을 시멘트 바닥에 부어 몇 늠씩 문지르면 빈늠은 달그락 소리가 나며, 찬늠은 그저 마찰 소리만 소리만 납니다.

 

고추조갯살부침을 만드는 일은 정말 쉽습니다.

재료는, 깻잎, 새송이버섯, 양파, 애호박, 땡초, 조갯살을 비슷한 양으로 장만합니다.

계란과 밀가루(색이 마땅찮아도 우리밀)를 물에 약간 되게 풀어 준비한 재료를 골고루 저어줍니다.

그리곤 팬을 달구어 숟가락으로 똑똑 떠서 부치면 됩니다. 부침은 모두 할 줄 아니 따로 이야기를 하지않겠습니다.

 

 

        ▲ 보기에는 시원찮지만, 고추의 매운맛과 조갯살의 어울림이 완전 환상이며, 조선간장(집간장)을 곁들이면 됩니다.

간장은 간장외는 아무것도 넣지않는게 부침의 맛을 깔끔하게 합니다.

 

 골뱅이 가격이 착했습니다. 깐 늠도 팔지만 저는 까지않은 늠 4kg을 1만원에 샀는데, 삶으면서 작은늠을 유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집에서 삶아야 안심이 되고요.

 

골뱅이를 삶을 때는 식초를 3숟갈 넣는다 - 익었을 때 속(보통 꼬리부분이라고 하지요.)까지 깔끔하게 빠지며, 살이 부드러우며 탄력이 생긴다고 하더군요.(어제 장만할 때 아주머니께 어떻게 하면 잘 삶는거냐고 여쭈었습니다.)

4kg을 모두 삶았는데, 3~40분 삶으면 됩니다.

 

골뱅이는 그냥 초장에 찍어 먹어도 되며, 야채와 버무려서 먹어도 되지만 우리는 찜을 했습니다.

 

 

골뱅이찜의 재료는 골뱅이, 담치와 미더덕 약간, 콩나물, 미나리, 기타 양념입니다.

기타 양념에는 들깨가루와 감자전분이 포함됩니다.^^

 

아구찜 하듯이 하면 되는데,  어제 채소전에서 젊은 각시에게 콩나물을 사고 미나리를 달라고 했더니 완전 눈치 9단의 각시가, 찜용인줄 알고 조금만 해도 되지요 하더군요.

반단을 뚝 나누어주었던 기분좋은 채소전이었습니다.

 

골뱅이를 2~3등분 했으며, 작은늠은 골라먹는 재미를 느끼게 통째 넣었습니다.

 

         ▲ 골뱅이찜

 

애기는 밥 안 묵제?

엄마 무슨 냄새야?

 

어, 그냥 대충 조갯살부침하고 골뱅이찜 - 찌개를 하지 않았는데 우짜꼬 - 간단하게 바지락국 끓여야 겠네 - 우얄래 니 밥도 차릴까?

쬐끔만 주세요~

 

        ▲ 젓가락질도 못하는 늠이 코를 박고 먹고 있습니다.

 

엄마 우짜노, 밥을 다 먹었네요 -

내일도 조갯살부침개 해 줄까? 다이어트중이라 안되겠제?

 

다이어트 당분간 중단이야~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