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가본 곳

여수 사도, 공룡발자국보다 더 궁금했던 것들

by 실비단안개 2009. 8. 31.
728x90

 

 

 

8월 22일 ~ 23일

우리가 여행을 할 때, 여행 뿐 아니라 나들이 때도 저마다 목적이 있습니다.

여수 팸투어 때에 마음을 자극한 건 사도였는데, 공룡발자국은 가까운 고성에 가면 만날 수 있기에 큰호기심을 가지지 않았으며, 갯가, 더군다나 먼 바다 가운데 있는 섬이니 어떤 식물이 자생하며 과연 해국이 피어 있을까 였습니다.

지금이 딱 해국이 필 시기거든요.

 

전남 여수시 사도는 바다 한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모래 ‘사(沙)’와 호수 ‘호(湖)’를 써 사호(沙湖)라 불렀는데 행정구역 개편 때 사도가 되었으며, 지금도 사도에는 사도해수욕장과 양면해수욕장이 있을 만큼 모래가 있습니다.

사도는 모래섬입니다. 모래에도 여러가지 식물이 자생하는데, 모든 꽃은 피고 지는 계절이 있기에 기대만큼의 수확은 아니지만, 해국이 피어있었습니다.

 

        ▲ 소나무 동산에 올라보니 모두가 공룡발자국을 신기해 하며 탐사중입니다. 동산에서 특별한 식물은 만나지 못했으며, 마을과 바닷가로 향하는 길은 구절초, 해국, 털머위 등으로 단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뭍에서 만나는 계요등과 으아리 등을 만날 수 있었으며, 해국은 바위틈과 절벽 등에 많았지만, 꽃을 피운 건 한 포기여서 아쉬웠는데, 그래도 자생 꽃을 만났으니 기뻤습니다.

 

        ▲ 절벽에 자생하는 해국인데 보랏빛 꽃을 피운다면 이쁜 그림이 될 겁니다.

 

        ▲ 해국

 

해국(海菊)은 국화과(菊花科)에 속하는 다년생 풀로서 국화과의 개미취속은 전세계에 약 400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약 14종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높이는 30~60cm이며, 개화기는 7~11월이며,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바닷가에서 자라고 변종으로는 해국과 닮았으나 흰색꽃이 피는 '흰해국'이 있습니다.

해국은 바닷가에서 자라는데 한국의 중부 이남, 일본에 분포하는데, 요즘은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됩니다.

 

식물이 꽃을 피우면 어느 정도 알지만, 잎과 수피, 열매로는 제대로 모르는데, 일행 중 한 분이 천선과를 알려주더군요.

천선과는 무화과의 한 종류로 주로 남해안 해안가에서 만날 수 있는데, 열매의 생김이 아기무화과같고, 상처를 주면 역시 무화과나무처럼 흰 유액이 나오며, 열매가 마치 젖꼭지 같다고 해서 속칭 '젖꼭지나무'로도 부른답니다.

화낭이 자라서 열매로 되며, 지름 15∼17mm로 되고 8~9월에 흑자색으로 익으면 먹을 수 있는데, 천상의 선녀들이 따 먹는 과일이라는 의미로 천선과라고 지어졌답니다. 쐐기풀목 뽕나무과의 낙엽활엽관목으로 높이 2∼4m이며, 한국 ·일본 ·중국에 분포합니다.

 

 
가끔 섬이나 갯가를 찾았을 때 만났을 수 있는 나무지만 열매였기에 스쳤을 수도 있는 천선과인데, 무화과와 함께 꽃이 피지않는 식물로 꽃집(화낭)이 자라서 열매가 됩니다.

 

맥문동과 비슷한 무릇을 만났습니다. 해안가의 식물 특징은 키가 작은데, 거센 바닷바람 등에 스스로 몸을 보호해야하기 때문인데 키가 작은만큼 튼튼합니다. 무릇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산지에서 만나는 무릇은 숲의 그늘로 키가 훌쩍하며 약한데, 사도의 무릇은 이게 무릇이 맞을까 할 정도로 산지의 무릇보다 튼튼했습니다.

 

무릇은 거북바위 주변에 많았으며, 얼굴바위쪽은 무릇과 으아리, 담쟁이덩굴이 많았습니다.

 

        ▲ 거북바위

 

         ▲ 무릇

 

        ▲ 얼굴바위와 담쟁이, 으아리

 

아래는 새날에 담은 풍경입니다. 주변의 환경을 알기위해 대부분의 꽃은 접사가 아닌 일반 풍경 담듯이 담았습니다.

아래의 꽃은 오를 수 없는 절벽에 핀 무더기인데, 당긴다고 당겨봤지만 무슨 꽃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앞의 꽃은 무릇입니다.

꽃 이름을 알면 이름표를 좀 달아주세요.^^

 

 

        ▲ 누리장나무

 

누리장나무 역시 섬이나 해안가에 서식하는 식물인데, 사도 뿐 아니라 향일암 주변에도 많았습니다.

털머위는 내한성이 강해 제주도와 남해안 바닷가에서 조경수로 많이 식재하는 식물인데, 철없이 지금도 피어 있었으며, 마을의 도로변에 단장된 화단과 소공원에 해국, 구절초 등과 조성되어 있었는데, 아쉬움이라면 관리가 제대로 되지않았습니다. 사도의 주민은 노령이기에 사도 주민이 관리하는 일은 쉽지가 않을테니, 관계처에서 주 단위로 섬을 방문하여 관리를 한다면 섬을 방문하는 이나 주민들에게 좋은 볼거리가 될 겁니다.

 

또 공중화장실이 있었는데, 거제 농소의 큰몽돌 화장실처럼 건물이 이뻤습니다. 그런데, 열쇠가 채워져 있었으며, 낮 시간인데 점등이 되어 있었습니다. 화장실 관리를 관계처에서 하는 모양인데, 방문객을 위하여 개방을 해야 할 것이며, 점등과 소등은 가로등처럼 자동 시스템으로 관리를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사도 마을에는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가로등이 있었습니다.

 

        ▲ 털머위

 

        ▲ 공룡발과 발자국과 조성 된 화단

 

        ▲ 조성된 화단 - 역시 관리가 되지않습니다.

 

우리는 국장중에 팸투어를  단행했습니다. 크게 잘못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랑할 일도 아닙니다.

김대중 대통령을 인동초라고 했습니다. 사도에서 만난 인동초인데, 여러 곳에서 만날 수 있었으며, 블로거님들 또한 인동초를 조명했습니다.

 

인동초는 전국 각지의 숲 가장자리를 비롯한 산과 들에서 흔히 자라고 있는 넝쿨나무이며, 추운 겨울에도 견뎌 내는 인동과의 반상록 만목(반 늘푸른 넝쿨나무)입니다. 

 

인동초는 겨울철에도 말라죽지 않고 살아 있으며 따뜻한 지역에서는 푸른 잎을 유지하며 겨울을 지내기 때문에 '겨우살이 넝쿨'이란 이름도 가지고 있으며, 각 마디에서 두 송이씩의 꽂을 피우는데 이때 먼저 흰 꽃으로 피어났던 꽃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노란색으로 변하는데, 이처럼 방금 피어난 흰색과 먼저 피어난 노란색의 꽃이 같은 마디에 붙어있기 때문에 금은화(金銀花)라 부르기도 합니다. 

또한 꽃이 피었을 때에는 마치 학이 나는 모양과 같다 하여 노사등(鷺 藤)이란 이름도 가지고 있으며, 넝쿨성 작은 나무로 길이는 3미터 정도이며 줄기가 오른쪽 방향으로 감아 올라갑니다.

 

        ▲ 인동초

 

행암포구를 이야기할 때, 진해 가수 김성관 씨를 이야기 했는데요, 임길도 시 '인동초'에 김성관이 곡을 붙인 인동초 노래입니다.

꽃말은 '헌신적인 사랑'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이나 우리 부모님 모두 인동초 같은 삶이며 마음이지요.

사도와 내 어머니같던 사도의 할머니들께서 어떠한 풍랑에도 견뎌내기를 바라는 마음도 보탭니다.

 

* 노래를 가지고 온 곳 - 김성관의 우리노래 : cafe.daum.net/ksk8792 

 

  인동초 - 林吉道.시/김성관.곡/박지현.노래


 어릴 적 그때는 / 치맛자락 붙잡고 / 산길 가다가 / 인동초 꽃을 첨 보았습니다 // 이제는 산기슭 / 인동초 넝쿨 / 그 속에 피어나는 꽃같은 환상 / 당신은 인동초꽃 닮은 여인입니다 // 인동초 넝쿨처럼 / 휘감기던 / 아름다운 사랑의 기억은 / 당신의 끝없던 사랑입니다 // 실바람에 실려오는 /  인동초 꽃향기는 / 내 평생도록 코끝에 묻어버린 / 은은한 당신의 향기입니다 // 하이얀 인동초꽃 / 하나 따다 / 입에다 물고 보니 / 어머니 당신의 달콤한 젖 맛입니다 // 하얗게 / 떨어져 버린 꽃송이는 / 恨으로 가슴 찢기 우는 / 내 그리움의 조각입니다. //

 

        ▲ 민박집 할머니

 

우리가 묵었던 민박집은 공직에서 퇴직한 분이 운영을 했으며, 손님이 있을 때에는 광주에 계시는 어머니께서 사도에 오셔서 수고를 하십니다. 도착하던 날과 새날 아침을 할머니께 대접 받았는데, 밥집보다 따뜻하며 푸짐한 엄마의 밥상이었습니다.

계속 사도에 머물지 왜 먼길을 오가시나요 하니, 할아버지께서 병원에 입원중이시기에 손님이 있을 때만 섬에 들린다고 했습니다. 할아버지의 빠른 쾌유와 두 분의 건강을 빕니다. 푸짐한 밥상 편안하게 잘 먹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님께서 담은 풍경입니다. 새날에 해맞이를 하려고 일찍 일어났는데, 구름층으로 인해 정식 해맞이는 못했으며, 그 시간에 마을을 둘러 봤는데, 할머니께서 참깨를 털고 계시더군요.

 

우리가 전날과 새날에 해장으로 마신 개도막걸리를 생산하는 개도에서 사도로 시집을 오신 할머닌데, 평생 섬에서 생활을 하시는 분입니다.

이른 시간이었는데 하루를 위해 벌써 식사를 하셨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깨를 단으로 묶어 터는 데 사도에서는 바닥에 펴서 말려 콩을 털듯이 탁탁 치더군요.

할머니께서 맨발이셨기에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어딜가나 어르신들께 드리는 인사는 '할머니 건강하세요."뿐이기에 한없이 죄송합니다.

 

 

 생활 정도야 여느 시골이나 갯마을이니 비슷하겠지만, 어딜가나 꽃 보다 더 궁금한 건 그래도 지역민의 생활입니다.

또 우리의 시골살이란게 큰희망을 가질 수 없다보니 고향을 버리고 떠나는 이들이 많은데, 사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빈집이 몇 채 있었는데, 한 때 아이들이 뜀박질하던 마당에는 남은 이웃에 의해 채소 등이 거뤄지고 있었습니다.

 

아래 두 컷은 빈집의 마당겸 텃밭인데, 고추, 참깨, 정구지가 8월이 가고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사도에서 머물던 그날밤, 우리 식구들이 참 그립더군요.

아이들이 어릴 때 외가(친정)에 잠시잠시 맡겼는 데, 큰아이가 해가 질 때면 문에 기대어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했습니다.

엄마도 별수 없네요.

집에 돌아와서 블로그를 열어 배경음악을 바꿨습니다.

가족, 고향, 바다 노래로.

 

 

 

아침 식사는 전복죽이었으며, 우리는 빡빡한 일정으로 식사 후 바로 섬을 떠나야 했는데, 다시 섬을 대충 둘러봤습니다. 선착장에서 내리면 오른편인데, 공룡발과 발자국, 갯가의 꽃이 조성되어 있고, 협죽도 터널이 있는데, 사도에서 마지막으로 걸었던 길이 협죽도터널입니다.

 

아주 귀한 식물은 만나지 못했지만, 만나고 싶었던 풍경은 모두 만난 사도행이었습니다.

집에 와서 그랬지요.

소매물도에 갈래 사도에 갈래 하고 묻는다면 사도에 갈거라고요.

 

변명 : 현재 우리 동네는 마을 입구의 다리 공사 관계로 인터넷 연결이 되다가 말다가 하기에 댓글에 답글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이웃 방문도 제대로 못하고 그렇습니다. 밤에 연결이 제대로 되었을 때는 저도 자야 하거든요. 그냥 변명입니다.^^

 

 

* 2012 여수세계박람회 미리보기 : http://www.expo2012.or.kr/kor/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