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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가덕도 일주하고 해산물 정식 먹고

by 실비단안개 2009.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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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는  부산 신항으로 급부상한 부산의 섬입니다.

앞에서 이야기를 했지만, 가덕도는 오래전에 창원군 천가면이었는데 행정구역 개편으로 부산시에 편입이 되었습니다. 신항공사로 가덕으로 가는 선편의 선착장은 몇 차례 이전되었고, 이제 다리 공사가 끝났기에 용원에서 버스로 가덕도로 갈 수 있습니다.

이런 발전이 딱히 좋다라고 생각지 않는데, 이는 자신의 입장에 따라 다르겠지요.^^

 

역사의 섬 가덕도(加德島)
가덕도는 보개산이 바다 가운데 침몰되었다가 다시 솟아서 이루어 졌다는 전설이 있는 부산 최대의 섬이다. 최고봉인 연대산(459.4m)을 위시하여 수많은 산들이 펼쳐져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동북쪽으로 눌차·동선 사이를 이어주는 주변 백사장에서부터 기도원앞 바닷가의 경관, 동남쪽으로 대항 새바지의 넓은 자갈밭과 용두암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동백숲과 아동섬일대와 동두말, 가덕도 등대 주위의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 서남쪽으로 돌아 외양포 해수욕장, 두문의 길게 뻗은 솔섬, 천수말 코바위 등 가덕도는 해금강 절경을 방불케 한다.

 

가덕도는 역사의 섬이다.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하였고, 국토의 최남단에 위치하여 일본의 침략이 잦았던 곳으로 조선시대에는 군사기지와 곳곳에 성을 축조하였으며 병기를 만들던 곳집이 있었다고 한다. 일제시대에 왜군이 외양포에 만든 군사기지와 인공동굴 등 아픈 역사의 현장을 남기고 있다. 국토수호와 나라사랑의 마음이 절로 생겨난다.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등산로, 봉수대, 빼어난 해안선, 전통어로방식인 숭어들이를 볼 수 있고 유자와 대구가 유명한 곳, 곳곳에 산재된 문화유적들, 꼭 한번 다녀올 만한 곳이다.(출처 : 부산 강서구청 홈페이지) 

 

아이들이 쉬고 싶다기에 둘만 승용차로 가덕도로 갔습니다.

다리 입구까지는 몇 번 시도했었지만, 가덕도로 승용차로 가기는 처음인데, 눌차대교를 건너기 전부터 신항공사와 거가대교 공사로 가덕도는 발칵 뒤집힌 섬입니다.

 

섬 입구에서 차량통제가 있었습니다.

주말과 휴일이면 많은 산인, 나들이객, 낚시꾼이 가덕도를 찾으며, 공사 차량 때문인데, 그렇다고 주차비를 내거나 하지는 않지만, 섬 입구와 각 마을 입구마다 마을 주민들이 차량을 통제하거나 안내를 했습니다.

 

         ▲ 남컨테이너 공사 현장 : 안골, 용원, 연도, 시루봉 등이 보이더군요.

 

 우리는 섬의 오른쪽 길인 (아래 안내도에서)'남컨테이너부두'쪽 길을 따라 달렸습니다. 부두는 현재 바다 매립과 항만 공사가 병행중입니다.

 

 

아래 안내도는 위와 연결을 해서 보면 되는데, 남컨테이너부두 공사 현장쪽의 마을은 율리, 장항으로, 마을 이주가 있는지 대부분의 주택들이 헐어졌는데, 바닷가쪽으로는 낚시꾼들이 많았습니다. 가덕도 섬 전체가 낚시터이긴 하지만요.

해안을 따라 굽이굽이 산길을 달려 중간에 잠시 정차도 했지만, 푹 머문 곳은 천성입니다.

 

 

위의 안내도의 천성만쪽이 천성마을이며, 마을에는 굿당과 천가초등학교 천성분교가 있고, 보통 포구처럼 방파제와 횟집이 있습니다. 다른게 있다면 공사에 대한 불만을 깃발에 적어 날린다는 겁니다.

 

천성마을은 거가대교 중 침매터널이 시작되는 곳이며, 180m의 침매함체 18개 공사 중 현재 12개의 공사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투쟁 깃발이 날리는 마을에서 누구에게도 말을 걸지 못했는데, 이웃 마을에서 들을 수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외에 다른 이야기들도 들려주더군요.

 

거가대교 침매터널

 

대우건설이 공사중인 수심 48m의 바다 밑을 달리는 3.7㎞의 침매터널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도로다. 부산 강서구 천성동(가덕도)과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를 잇는 총 길이 8.2㎞, 폭 21.6m의 왕복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로 2010년말 완공 예정이다.

 

침매터널 구간에는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 함체 18개를 육상에서 제작한 후 바다로 옮겨 갈아앉힌 후 연결하는 첨단 공법이 적용되고 있다. 현재 12개의 치매함체가 연결됐다.

 

부산~거제간 연결도로 침매터널은 통영에 위치한 안정제작장에서 제작된 길이 180m, 너비 26.5m, 높이 9.75m, 무게 4만5000톤 규모의 왕복 4차선 터널구조물(침매함체)을 자체 부력을 이용해 이동시켜 바다속에 가라앉힌 다음, 바다속에서 연결시켜 터널을 완성하게 된다.

특히 세계 최초로 외해(外海)에 건설되는 침매터널로 콘크리트 도로터널 방식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48m의 바다 밑에 건설된다.

 

         ▲ 천성마을

 

 

        ▲ 천가초등학교 천성분교

 

주민들 중에 외지인(나들이객과 낚시꾼)에게 볼멘소리를 하긴 했지만 차량이나 우리를 통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럴수록 더 조심스러웠습니다.

 

천성마을 다음은 대항입니다. 대항은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고개 정상에는 가덕도 최고봉인 연대봉으로 가는 산행로가 있는데, 오늘도 많은 산인들이 연대봉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이제 햇수가 계산이 되지않는데, 7년 전인가 8년 전인가, 9년 전인가 - 우리와 동생네 식구들이 그해 봄에 시루봉을 오르고 다음달에 우리 모두 가덕 연대봉에 가자 - 했는데, 시루봉을 내려온 다음날부터 아팠기에 우리는 결국 연대봉을 오르지 못했습니다.

약한 사람 데리고 산을 오른 탓이라고 아기아빠와 올케가 엄마에게 혼이 많이 났거든요. 실은 그게 아닌데요.

우리의 약속은, 우리 두 식구들 다달이 산에 가자 였었는데….

암튼 오늘도 우리는 연대봉을 오르지 않았습니다. 핑계라면 내가 아침을 건넜으며 날씨가 더웠다는 겁니다.^^

 

        ▲ 연대봉을 오르는 사람들

 

        ▲ 연대봉과 대항마을

 

하늘빛과 바다빛이 엄청스레 좋은 날입니다. 천성마을이 가라앉은데 비해 대항마을은 활기가 넘쳤지만 낚시꾼과 나들이객의 차량으로 주차시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 대항마을 방파제와 등대, 이동 가두리(?)

 

낚시한 생선을 회로 떠 주기도 하는 횟집인데, 전어는 한 접시에 4만원이라고 하더군요.^^

 

 

천성마을과 함께 대항에도 분교가 있습니다. 대항분교로 가는 길 양쪽에는 나이가 많은 사철나무가 있으며, 마을주민 대피소라는 표시와 함께 운동장에 그물 등이 널려있기에 폐교인줄 알았는데, 선생님 한 분이 인기척에 나오시며 학생 9명이 공부를 하는 학교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교무실 앞쪽의 나무 그늘에 앉아서 놀았거든요.^^

 

섬마을 분교에 가면 동상이 일정합니다.

이순신장군, 이승복 어린이, 정재수 어린이와 독서하는 소녀인데, 대항분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승복 어린이 동상은 글씨가 부분 떨어져 나갔더군요. 그만큼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우리가 국민학교에 다닐 때 이승복 어린이 사고 소식을 들었는데, 지금도 어린이라고 불리며 많은 학교에 동상이 있습니다.

이승복 아저씨 내지 할아버지인데 - 유관순 할머니도 아직 누나라고 하니….

 

         ▲ 천가초등학교 대항분교

 

         ▲ 학교종 ^^ 

 

우리 가덕에 가서 해산물 정식 먹자 - 라고 이야기한지가 두 해는 족히 된것 같습니다.

드디어 오늘 해산물 정식을 먹었습니다.

한 상 기본이 4인분입니다. 1인분에 7천원이라고 쓰여 있지만, 최하가 4인분으로 예약이 우선이지만, 다행스레 우리는 밥을 먹을 수 있었는데 다음 손님은 음식이 없었기에 식사를 못했습니다.

 

머뭇거리며 두 사람도 가능하냐고 여쭈니 두 사람이 4인 밥상으로 하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음식을 남기면 안되지만 자랑을 많이 했기에 꼭 먹어주고 싶었기에 우리는 한 상을 부탁했습니다.

 

         ▲ 맞다, 사진 찍어야지 - 수저를 들다가 -

 

바다냄새가 깔끔했습니다.

세팅도 정성스러우며 도우미가 계속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것을 이야기하면 즉각 챙겨주었습니다. 그 필요한 것은 맥주 한 병이었습니다.

안주가 있는데 술을 마셔주지 않으면 예의가 아닐 것 같아 맥주 두 잔을 마셨습니다.^^

 

        ▲ 양념게장, 회무침, 고동, 멍게, 꼴뚜기와 가오리·홍합 조림, 명태전과 감자떡, 성게계란찜, 조갯살미역국, 감자떡

 

그외, 김치 2종, 숙채로는 가지, 생채는 무며, 볶음은 멸치와 미역줄기, 오징어젓갈, 계란찜 두 종류, 갈치구이, 대하, 개불이었는데, 성게계란찜이 좋았으며, 개불은 꿈틀거려 좀 징그러웠습니다. 간장게장이 약간 달았지만 맛나게 먹었으며, 회무침은 전어와 숭어였습니다. 가덕도 숭어가 유명하거든요. 대하를 찜으로 하지않았는지 물기가 있어서 좀 그랬고, 쌈이 없어서 100점 중 1점 마이너스인데, 처려진 대부분을 먹었습니다.

 

해산물 정식답게 여러 종류의 해산물을 구이, 찜, 볶음, 회로 했는데, 모두 가덕산이라고 했으며, 채소는 다른 지역에서 가져오기도 한답니다.

밥집 이름은 대항마을의 '소희네집'입니다.

* 소희네집 : 해산물 정식과 회

                 051)971 - 8886 · 010 - 9314 - 7276

 

먹었으니 또 떠나야지요.

대항을 출발하여 차량 두 대가 겨우 비키면서 다닐 수 있는 굽이굽이 산길을 달려 외양포에 닿았습니다. 외양포 이야기는 따로 올리겠습니다.

 

차를 돌려 갔던 길을 되돌아 와 가덕도를 처음 밟았을 때의 마을인 선창마을을 구경하고 눌차는 다리 건너에 있기에 멀리서 바라만 봤습니다. 눌차는 가덕도에 속한 또 다른 섬으로 선창마을에서 가덕교를 건너야 가는데, 차량은 공무나 건설차량 외에는 제한이 됩니다.

 

        ▲ 선창마을에서 눌차를 당겨봤습니다. 굴양식장이 있는데, 바닷물이 부분 빠졌기에 작업중이더군요.

 

        ▲ 공사중인 거가대교와 그 아래는 선창에서 눌차로 가는 가덕교가 있고, 갯벌에 폐선이 있는데, 가덕도의 현주소가 되는 풍경입니다. 

 

녹산공단과 신항으로 겨우 뱃길 정도만 남겨두고 매립이 되는데, 신항과 거가대교가 완공이 되면 가덕도는 또 다른 풍경이 될것이며, 주민들의 생활도 달라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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