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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와 경향신문은 보급소가 없다

by 실비단안개 2009.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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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목요일은 '바른 언론지'를 배포하는 날입니다.

새벽부터 종일 바빴지만, 아버지의 병실에서 한겨레와 경향을 왜 구독해야 하는지를 일부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알리는 과정에서 신문 구독료가 일정하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ㄱ씨의 경우 ㅈ일보를 수년간 구독중인데, 월 1만2천원의 구독료가 비싸다고 하니, 월 1만원으로 구독이 가능하였으며, ㄴ씨의 경우 다른 ㅈ일보를 구독하다가 구독을 중단하고 싶다고 하니, 6개월 무료에 구독료가 월 1만 5천원이라고 했습니다.

이들 가정은 텔레비젼이나 인터넷 보다 종이신문을 고집하는 가정이지만, 두 가정 모두 두 종류의 ㅈ일보였는데, 지방지를 구독할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병실 뿐 아니라 이웃에게도 경남도민일보와 한겨레, 경향의 구독 의사를 가끔 질문하는데, 역시 대답은 같았습니다.

 

우리집은 15년째 한자리에 있는데, 그동안 조중동의 구독권유는 받았지만 지방지나 기타 다른 신문의 구독은 권유를 직접 받지 못했으며, 제가 대하는 이웃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곳에서 지방지를 읽으려면 관공서에 가야 가능하지만, 조중동은 약국, 밥집, 관공서 등 어디나 가능합니다.

 

조중동은 창간때부터 독자가 많았을까요?

물론 이들 신문이 창간될 때 우리나라의 신문사업이 활발하지 않았으며, 나라와 세계의 소식을 접하는 길은 신문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기에 짧은 기간에 많은 독자를 확보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다르며 종이신문의 사양을 점치지만 조중동의 독자는 건재한데, 조중동의 능력인지 지방지나 한겨레와 경향의 무능력탓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종이신문의 독자를 대한 경험은 지방지와 한겨레, 경향의 자사에 대한 믿음과 열정의 부족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

오후 6시에 밍키님이 경향신문 50부를 가뿐하게 들고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어깨띠를 하고 대략 반씩 나누어 따로 혹은 함께 경향신문을 배포했는데, 지난번과는 달리 조금 섬세하게 배포를 하기로 했습니다.

 

섬세한 배포란 좀 더 자세히 바른언론을 설명하며 구독을 요청하는 일인데, 우리의 배포작업이 배포가 목적이 아니라 구독으로 잇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에 도민일보 블로그 강좌로 빠졌기에 당시 밍키님과 다른 한 분이 함께 배포를 했는데, 그날 두세곳에서 구독을 희망했으며, 오늘은 재확인과 구독을 희망하는 분들과 간단인터뷰를 했습니다.

 

        ▲ 통술집 '계림'

 

계림은 용원의 상가에 있으며, 한겨레 구독을 희망하였지만, 문제는 보급소가 없다는 겁니다.

지난번 후기의 (블로그)댓글에,

"이곳은 신문이 하루씩 늦어서 구독하지 않구먼, 전에 한겨레를 보았는데 도시의 석간이 이곳에 다음 날 낮에 오니까 신문의 역활을 하지 못하구먼."이라고 올랐었습니다.

이 댓글의 독자가 거주하는 곳은 전남 석곡이며, 우리가 배포한 곳은 경남 진해의 떠오르는 해같은 용원으로 독자가 한겨레 구독을 원하지만 보급소가 없기에 독자는 신문을 구독할 수 없습니다.

 

계림 옆에는 대형 가전제품점이 있습니다.

ㅅ 입니다.

진알시에서 나왔다고 알린 후 경향을 내밀며, 이곳에서 경향을 내밀면 안되겠지만, 경향이나 한겨레의 구독을 원하면 연락을 달라고 하니, 아주 유쾌한 답을 주더군요.

"경향과 한겨레를 구독은 못하지만, 인터넷에서 경향신문만 봅니다."라고요.

신문사에 적을 둔 우리가 아니지만 그 직원이 고마웠으며 힘이 되었습니다.

 

48부를 배포하고 간 곳은 안경점입니다. ㅈ일보를 구독한다는 걸 알기에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안경점을 찾았더니 마침 사장님이 있기에 진알시를 알리고 경향신문을 내미니 반가워하며,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ㅈ일보를 구독한다고 했습니다.

 

영업장이기에 신문을 비치해야 하는데, 경향이나 한겨레를 구독하고 싶어도 보급소가 없기에 ㅈ일보를 구독하는데, 90%가 ㅈ일보를 선호하지만, 10%가 왜 ㅈ일보를 구독하느냐고 책하기에 90%의 고객보다 10%의 고객을 위해 경향이나 한겨레를 구독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시민이 깨어있음을 확인한게 무엇보다 큰수확이었습니다.

 

지난번에 밍키님과의 약속이 다음에 만나면 커피를 한 잔 하자였었는데, 밥 때니 식사를 함께하기로 했기에 밍키님은 학원을 땡땡이 쳤습니다.

우리가 바른언론지를 배포하는 날이 평일이기에 커피나 밥 모두 밍키님이 학원을 땡땡이 쳐야 가능하거든요.^^

 

마지막 한 부는 밍키님과 밥을 먹는 집에 주기로 하고 밥집을 찾았는데, 몇 종류의 식사류와 술을 파는 곳으로 지난주에 밍키님이 식사를 한곳이라며 밍키님이 망설였지만 지난주에 먹었다고 안된다는 법이 없기에 용감하게 문을 밀치고 들어갔습니다.^^

 

        ▲ 묵은지돼지고기전골과 밍키님

 

밥만 먹기에는 맹숭맹숭해서 맥주를 한 잔 했으며, 이 집 역시 경향신문을 고집하는 독자이기에 밍키님과 내가 보급소를 운영할까 하는 우스개소리까지 하며 식사를 하고, 밍키님이 진알시와 언소주를 설명한 후 인터넷에 접속하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우리 개인은 약하지만 시민들이 힘을 실어주면 강해지니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3.

오늘 배포한 영업장들은 비교적 많은 고객이 드나들며 10분 이상 머무는 곳으로, 휴대폰 대리점, 대리운전 사무실, 부동산 사무실, 주점(통술집과 닭고기 전문 주점)이 주였는데, 50부가 적어 2층 이상의 영업장은 '불쌍한 영업장'이 되었습니다.

하여 다음주부터 100부를 주문·배포하기로 했으며, 보급소는 진알시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고민이 따르겠지만 구독을 희망하는 독자를 위해 가능한한 빠른 시간에 보급소를 설치해야 하는 일입니다.

현재 우리가 배포하는 바른언론지는 밍키님이 부산 강서구 명지에서 받아옵니다.

 

보급소는 한겨레와 경향을 따로 운영하는 것보다 통합보급소가 합리적일 것 같으며, 시사주간지와 지역신문을 함께 취급을 한다면 독자층이 좀 더 두터워지겠지요.

첫 술이 아니라 열 번 수저를 들더라도 배가 절대 불러지지않는 일이란 걸 알기에 희생이 요구되는 일이지만, 누군가는 나서서 길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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