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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히고 찢긴 신사임당

by 실비단안개 2009.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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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골왜성에서 신항 공사 현장으로 걷다보니 도로에 5만원권 지폐가 떨어져 있더군요.

지폐가 아니라 광고지라는 걸 알지만 줏어 들었습니다.

룸살롱의 할인권입니다.

 

신항 공사 현장에 근무를 하는 이는 대부분 남자이며, 주차를 도로변에 하기에 차 앞부분에 끼워 둔 광고지를 퇴근을 하면서 도로에 버린 듯 했습니다.

버려진 광고지는 5만원권 지폐 모양인데 우리나라의 대표 어머니상인 신사임당의 초상이 있습니다.

100여 미터 거리에서 50여장의 광고지를 줏었습니다.

 

 용원의 중심가에는 유흥가가 있습니다.

신항공사 현장 근처에 뿌려져 있던 광고지가 유흥가의 도로변에도 흩어져 밟히고 있었습니다.

 

광고지의 '예약' 연락처로 전화를 했습니다.

영업과 광고 모두 이해한다, 그러나 5만원권 지폐의 인물은 우리나라 대표 어머니상인 신사임당이다, 영업과 광고를 중요시한다 하더라도 이건 아니지 않느냐고 하니, 잘 알겠다면서 관계자에게 말씀을 드리겠다고 하더군요.

 

영업장에서 순하게 받아 들이니 목소리를 크게 내지않아도 되었지만, 씁쓸한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광고를 하는 곳이 이곳만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속담에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라'는 말이 있으나, 이제는 '정승처럼 벌어 정승처럼'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밟히고 찢긴 신사임당  - 일련번호가 같습니다.

 

 

 ▲ 실제 5만원권과  광고지 - 할인권의 뒷면에는 시간대별 할인 목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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