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시간이 촉박하여 안골왜성만 갔기에 느긋한 오후에 금수현 음악당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안골왜성 입구의 표지판을 지나 10여 미터 걸으니 합판에 어르신의 글씨로 보이는 아래의 알림판이 꽂혀있었습니다.
꼭 만나고 싶습니다
먼저 고양 전씨 묘지를 알게된 것 영광으로 생각하며, 저 역시 전가의 가족인 후손 한 사람입니다.
고향 전씨 가족되신 분, 후손되신 분(은) 성묘하러 오실 때 꼭 연락주십시오.
저는 진해시 청안동 청천부락 52번지(에) 살고 있습니다.
본가 고양 전씨 알고 싶습니다.
꼭 연락바람.
연락처 010 - 9666 - 1653
자 택 055 - 552 - 1653
전영진 드림
위치를 사진으로 쉽게 보여 드리겠습니다.
안골마을 진성길을 오르면, 오른편은 진성으로 가는 길이며, 왼편은 안골왜성으로 가는 길로, 안골왜성 표지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다시 두 갈래로 길이 갈라지는데, 왼편은 산성이며, 오른편 길은 금수현 음악당과 용원으로 가는 길입니다.
나누어진 길, 오른쪽 길을 10여 미터 걸으면 나이 많은 소나무가 있으며, 그 아래에 알림판과 산림요원의 자리인 (상황에 따라)의자가 한 개 내지 두 개 있으며, 알림판은 소나무 아래에 꽂혀있기에 길을 걷는 이라면 누구라도 볼 수 있습니다.
소나무가 있는 자리가 무덤이라기에는 석연찮아 뒷쪽을 살피니 고양 전씨 산소가 있었으며, 비석에서 고양 전씨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아래로 산소 4기가 있었습니다.
외지인과 안골 · 용원 주민이 이 길을 다닐 일이 그리 많지않으며, 산소의 후손이 벌초를 올 확률 또한 낮기에 인터넷에 올릴 요량으로 사진으로 담고, 다시 한 번 그 길을 걷다가 연락처로 전화를 했습니다.
길을 걷다가 선생님의 사정을 읽었다 -
사람의 왕래가 드문 길이니 인터넷에 올리는 게 좋을것 같은 데 생각이 어떠냐 - 고 물으니 인터넷에 올려주면 고맙겠다는 답이었으며, 알림판은 추석 아래에 꽂아 두었으나 현재까지 어디에서도 연락이 오지않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 고양 전씨 산소와 산소 아래의 신항 공사 현장
막연하지만, 검색으로 누군가가 연락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올립니다.
본인이나 이웃 중에 고양 전씨가 있다면 본가를 알고 싶어하는 후손에게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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