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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떼루아 촬영지와 반시가 있는 송금리 풍경

by 실비단안개 2009.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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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와인터널을 다녀온지 한 달이 넘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와인터널과 대적사 외에 청도의 풍경을 제대로 올리지 못했습니다.

청도 와인터널이 위치하는 곳은 청도군 화양읍 송금리입니다.

송금리에는 와인터널 외에 신라 고찰 대적사가 있으며, 2008년 12월 1일 ~ 2009년 2월 17일 방영 된 SBS 드라마 <떼루아> 촬영지가 있습니다.

 

떼루아는 와인을 소재로 한 드라마로, 떼루아(Terroir) 란 토양을 뜻하는 프랑스어로서 포도밭의 입지(Site), 지세(Topography), 토양(Soil), 지질(Geology) 그리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Climate), 기상(Weather)등의 여러 복합적인 요소가 서로 얽혀 와인의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소를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며, 거기에는 와인을 만드는 와인메이커의 열정 또한 포함된다고 하니,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와인을 만듦에 있어 갖추어져야 하는 최적의 모든 것을 뜻하는 듯 합니다.

저는 드라마를 즐겨 시청하지 않기에 떼루아 드라마를 촬영지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하여 드라마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도 할 수가 없는데, 이 부분이 아쉽습니다.

 

세트장은 1960년대 전통 술도가 형태로 건축되었으며, 세트장 왼쪽의 감나무길은 옛 경부선 개통시 와인터널과 연결된 노반시설이었으며 수명이 70년이 넘은 감나무가 식재되어 있어 늦가을이면 환상의 모습인데, 우리가 갔을 때는 막 반시의 수확이 시작될 즈음이라 잎에 가려 반시의 색이 덜 드러났습니다.

 

        ▲ 세트장 입구 - 보이는 건물이 술도가며, 입구 오른편에 감나무가 있고 왼편에 우물이 있는데 울물가에도 감나무가 있습니다.

 

안채의 기둥에는 소품에 손을 대지말라는 경고가 있었으며,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아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소품들이 촬영 당시의 모습 그대로인듯 했습니다.

 

 

약간 벌여진 창문으로 안을 봤습니다.

어릴 때 술도가에 막걸리를 받으러 간적은 있지만 당시의 풍경을 제대로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누룩과 술독, 체, 배달용 자전거가 있습니다.

 

 

 가정에서 술을 만드는 일이 법을 어기는 일이었나 봅니다. 가끔 누룩 구경을 했으며, 누룩 찌꺼미를 얻어 먹기도 했지만, 엄마는 누룩을 드러내 놓지는 않았습니다.

 

요즘은 개인이 빚는 전통주가 대접을 받는데 예전에는 왜 금지를 시켰는지 모르겠습니다. 먹을거리가 부족해서 그랬을까요.

 

누룩은 곡류에 누룩곰팡이를 번식시킨 술의 원료로 분쇄한 밀 등을 물과 반죽하여 헝겊, 짚에 싸 누룩틀에서 성형한 다음 온돌방이나 헛간에다 놓고 띄우는데, 지방에 따라 띄우는 방법이 다른데, 온돌에 퇴적할 경우 4~5일 정도, 매달아둘 경우 10~30일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이 글을 적는다고 제가 맷돌같은 누룩을 띄울 일은 없을 겁니다.^^

 

 

요즘은 벼 등 곡식을 널거나 말릴 때 덕석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유명인의 생가나 향토사료관의 전시용인데, 우리가 어릴때는 비닐류가 없었기에 무 채부터 많은 것들을 덕석에 고르게 널어 말렸습니다.

 

겨우 몇 십년전 세간살이인데 꼭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옛것들 같습니다.

물질의 풍요는 마음을 굳게 하는데.

 

 

        ▲ 우물과 채반

 

딱히 내가 몰라도 눈요기만으로 충분히 아련한 공간이었습니다.

드라마 촬영 때에 방문을 했다면 우리의 전통주 한 잔을 얻어 마셨을 수도 있었겠지요?

 

 

송금리는 여느 시골 마을과 같습니다.

정겨운 돌담이 있으며, 내 어머니같은 어르신들이 마당 한켠에서 푸새를 다듬거나 간밤 혹은 아침에 있었던 이야기를 수더분하게 나눕니다. 다른 마을과 다른게 있다면 마을의 가옥과 주민에 비해 감나무가 많다는 겁니다. 감나무는 대문가, 마당, 텃밭 등 가리지 않고 주홍색 감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었습니다.  그 감은 씨가 없는 청도반시입니다.

 

마을 창고에서 반시 선별작업을 함과 동시에 판매를 하며, 와인터널 입구에는 반시외에 감말랭이, 감식초, 고구마, 야콘 등도 판매를 했습니다.


청도반시는 곶감용의 길쭉한 모양의 둥시와 달리 그 생긴 모양이 납작하다고 하여 반시(盤枾)라고 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씨가 없는 감으로서 먹기에 편하고 가공에 매우 유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임금에게 올리는 진상품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청도 반시 감나무를 청도를 조금 벗어난 밀양에 심으면 씨가 생기는데, 다른 과실과는 달리 암꽃과 수꽃으로 따로 피는데 청도의 감나무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지형특성상 다른 지역의 수꽃과 수분을 못하도록 자연적으로 차단돼 있고 암꽃만 있기 때문에 씨가 맺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청도의 반시는 육질이 유연하며 당도가 높고 비타민 A와 C를 비롯해 다양한 비타민이 함유돼 있어 피부미용은 물론 고혈압, 감기예방, 숙취해소, 피로회복 등에 좋다고 하니 많이 드시기 바랍니다.

 

청도에는 반시 외에 복숭아, 딸기, 감말랭이, 감물염색이 유명합니다.

감으로 물들이는 감물 염색 제품은 항균성과 냄새 제거에 뛰어나 아토피 등 피부질환에 효능이 있습니다.

 

송금리의 풍경입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기에 아래의 풍경은 아마 달라졌을 겁니다.

이파리가 떨어지고, 어쩌면 부족한 일손으로 반시만 붉게 달려있을 수 있고 ….

 

 

 

 

 

 

 

 

청도를 다녀온 다음날 아버지께서 입원을 하였습니다.

그리곤 병원에 다니느라 블로그 관리를 제대로 못했는데, 당시 일상을 올렸을 때, 청도에 계시는 참물샘이 님께서 아버지 드시도록 반시를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그럼 택배비를 후불로 하고 계좌번호를 달라고 하니, 두 상자를 보내 왔는데, 택배비가 선불이었으며, 계좌번호도 없었습니다.

블로그를 방문하여 감사함을 전했지만, 글 몇 줄로 감사함이 모두 전해지는 건 아닙니다.

 

개봉일이 10월 28일로 적혀있었으며, 아버지께서 28일날 퇴원을 하였습니다.

한 상자를 부모님댁에 드리며, 참물샘이님의 마음을 전하며 이웃 어르신들과 함께 드시라고 했고, 한 상자는 3층의 올케네에게 반을 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참물샘이님에게 식구들의 마음까지 합해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달게 잘 먹었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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