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가본 곳

막걸리를 먹는 운문사의 처진 소나무

by 실비단안개 2009. 12. 9.
728x90

 

 

 * 10월의 풍경입니다.

 

공사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운문사에 가려면 운문사 전방 1km지점에 주차를 하고 솔밭길을 걸었습니다.

공사가 아니더라도 사찰이나 문화재 부근의 차량 통행은 박물관에서 사진촬영을 금하는 것 만큼 통행을 금지시켜야 하는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찰은 산중임에도 불구하고, 부처님에게 더 다가가고 싶은 사람의 욕심으로 경내까지 차량 집입이 가능한데, 각 사찰에서 고민을 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1km솔밭길을 따라 운문사로 가는 길은 넓은 내와 나이많은 감나무와 솔바람, 계절 들꽃이 어우러지는 꾸미지않은 아름다운 산책길입니다.

 

 

운문사는 일반 사찰과는 달리 범종루가 정문 역할을 하는데, 범종루에는 '호거산운문사'라는 현판이 있는데, 호거산이 운문산입니다. 범종루(梵鐘樓) 1층의 문이 운문사의 정문이기도 한 범종루는 2층 누각으로, 법고(法鼓)·범종(梵鐘·大鐘)·목어(木魚)·운판(雲版)의 사물(四物)을 안치했습니다.

 

 

 운문사는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운문산에 있는 신라시대의 절로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입니다.

서기 560년 (신라 진흥왕 21년)에 한 신승(神僧)에 의해 창건되어 원광국사, 보양국사, 원응국사 등에 의한 제8차 중창과 비구니 대학장인 명성스님의 제9차 중창불사에 의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운문사는 고려시대의 승려 일연이『삼국유사』를 저술하였던 곳이며, 또 이 절에는 조계종 운문승가대학이 설치되어 많은 비구니들의 교육과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도 합니다.

경내에는 우리나라 사찰 중 가장 규모가 큰 만세루(萬歲樓)를 비롯하여 대웅보전(보물 제835호)·미륵전·작압전(鵲鴨殿)·금당·강당·관음전·명부전·오백나한전 등 조선시대의 많은 건물들이 남아 있는데, 중요문화재로는 금당앞석등(보물 제193호)·동호(보물 제208호)·원응국사비(보물 제316호)·석조여래좌상(보물 제317호)·사천왕석주(보물 제318호)·3층석탑(보물 제678호) 등이 있습니다.

 

- 운문사의 보물들 : http://unmunsa.or.kr/home/bbs/board.php?bo_table=01_16

 

         ▲ 대웅보전(보물 제835호)

 

 

운문사에는 보물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 180호로 지정된 소나무가 있습니다. 흔하디흔한 소나무지만, 운문사의 소나무는 수령 500년에 이르는 '처진 소나무'입니다. 주변의 인공적인 압력 없이도 늘어져서 넓게 자라는 수령 500년에 이르는 이 소나무는 어느 선사가 이곳을 지나다가 시들어진 나뭇가지를 꽂아둔 것이 뿌리를 내렸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해마다 음력 3월 3일인 삼짇날 막걸리 12말을 희석하여 영양제로 부어준다고 합니다.

 

천연기념물 180호로 지정 되어 보호 되고 있는 처진 소나무의 높이는 9.4m, 둘레는 3.37m로, 이 나무는 3m 정도의 높이에서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면서 밑으로 처져있습니다.


늘 푸른 기상은 수행자로서의 청정함을 상징하고, 넓게 자라서 큰 그늘을 만들어주는 것은 처음으로 스님이 된 학인들에게 널리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는 보살정신을 가르쳐 준다고 합니다.

 

처진 소나무는 정아우세의 대표적인 침엽수인 소나무의 변이종으로 돌연변이종이 흔히 그렇듯이 씨(솔방울)로 파종하여 모수의 형질이 나올 확률은 극히 미미하며 따라서 접목에 의한 번식이 일반적입니다.
처진 소나무는 버드나무처럼 아래로 늘어진다하여 유송이라고도 불리며, 성장이 느린데, 운문사의 소나무와 함께  청도군 매전면 동산리에도 처진 소나무(천연기념물 제295호)가 있습니다.

 

        ▲ 처진 소나무(천연기념물 제 180호)

 

 

운문사에는 현재 대략 260여 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경학을 수학하고, 계율을 수지봉행하고 있으며,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백장 청규를 철저히 실천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을 오후의 운문사에서는 들깨를 털고 있었으며, 스님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해맑아 예쁜 사람만 스님이 되는 걸까 하는 생각마져 들었습니다. 공양간에서 장작과 잔가지를 꺾어 저녁 공양을 짓고 있었는데, 스님은 눈길 한 번을 주지않았는데, 경내와 바깥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외부인과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는 것이 수도승의 길인가 봅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