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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작업천막에서 먹는 굴구이와 굴국밥

by 실비단안개 2009.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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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천부인권 님은 문화재 탐방 전문 블로거입니다.

진해 대장동의 성흥사 대웅전이 문화재이며, 얼마전에 스님 전용 주차장에 대하여 포스팅을 했다보니, 천부인권 님께서 성흥사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지역민이다보니 동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흥사에서 현판 등 여러 풍경을 카메라에 담은 후 우리는 굴강이 있는 안골로 갔습니다.

굴강은 유명도와는 달리 규모가 왜소하지만, 천부인권 님은 예나 관심을 가졌으며, 안골왜성으로 오르기 전에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정오가 지난 시간이었기에 저가 출출했거든요.^^

 

천부인권 님께 점심식사로 굴요리가 어떠냐고 여쭈니 괜찮다고 하시기에 멋진 요리집이 아닌 굴 작업을 하는 천막에서 요기를 하자고 했습니다. 저도 안골의 작업장에서 요기를 하기는 처음입니다.

안골에는 바닷가에 작업과 판매를 겸하는 천막이 줄줄이 있는데, 제가 굴을 구입하는 곳은 언젠가 아르바이트를 제안한 13번 집('굴' 까기 아르바이트를 해야하나…  )입니다. 해서 서로 이모라고 칭하는 13번 집으로 가니, 천막안에서 4명이 굴 까기 작업을 하며, 굴국밥을 드시는 손님이 몇 분 계셨습니다.

 

우리는 국구이와 굴국밥을 부탁한 후 작업 모습 등을 카메라에 담았으며, 그때 남자주인께서 고구마를 구울 수 있는 난로에 껍데기를 까지않은 굴을 고구마처럼 줄줄이 넣더군요. 굴구이였습니다.^^

 

우리가 부탁한 굴구이와 굴국밥보다 먼저 주인이 껍데기째 구운 굴구이가 먼저 익었는데, 천부인권 님과 나에게 맛을 보라며 주더군요.

굴껍데기안에 굴에서 흐른 물이 고였으며, 구이는 거제나 여수에서 삶아서 주는 굴구이보다 굴 특유의 맛이 더 진했습니다.

 

        ▲ 장작난로의 굴구이

 

        ▲ 장작난로 굴 굽기                                                 ▲ 생굴

 

난로에 구운 굴 맛을 보니 굴구이를 빨리 먹고 싶었으나, 고구마구이용의 난로에서 굴구이를 한다는 것은 마땅찮기에 거제와 여수의 굴구이쯤으로 기대했습니다.

 

거제와 여수의 굴구이는 큰통에 굴을 삶은 후 목장갑을 낀 후 칼로 발라 먹었는데, 안골의 13번 집은 생굴과 과메기를 먹을 때 처럼 김과 김치, 파 등이 나왔으며, 고기집처럼 구이판에 은박지를 깔아 콩나물과 버섯, 양파가 나오더군요.

 

 

        ▲ 굴구이

 

굴이 구워지는 동안 우리는 생굴을 김치와 파를 김에 싸 먹었으며, 익혀진 굴도 김에 싸거나 초장에 버무려 먹었습니다.

 

 

 2인분은 500g이었으며, 우리는 굴집 이모가 200g 정도 더 주었기에 굴구이만으로 요기로 충분했지만, 국밥을 달라고 보채니, 무슨 위가 그렇게 크냐는 듯이 보시더니 국밥을 말아 주시더군요.^^

 

        ▲ 굴국밥

 

굴국밥은 무와 콩나물국을 끓여 굴을 넣고 미역과 대파가 고명으로 얹어졌습니다.

 

 

국밥 한그릇을 비운 천부인권 님께서 술 마신 다음날 먹으면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우리가 국밥을 먹는 사이 신항 관련자인지, 충청도 양반께서 국밥을 드시고는 참 좋다며, 이렇게 굴이 많은 줄 알았으면 김장 때 택배로 부탁할 걸 그랬다고 하더군요.

 

김장철이 지났기에 굴값이 내렸으며, 안골에는 1kg에 1만원 입니다.

전국 어디나 택배 주문이 가능하며, 작업장의 천막에서 생굴과 구이, 국밥이 가능합니다.

오늘 바람이 많은데, 오늘같은 날 뜨끈한 굴국밥이 좋을 것 같지요?

 

        ▲ 생굴과 구이용 굴

 

굴국밥 : 1인분 5천원

생굴 : 1kg 1만원

구이용 굴(까지 않은 것) : 5kg 1만원

 

        ▲ 천막안에는 굴 까는 작업을 하며, 한 켠에 식탁이 있습니다.

 

        ▲ 상호가 번호며, 우리가 구이와 국밥을 먹은 집은 13번 집입니다. 어느 집이나 가격이 같으니, 생국이나 구이, 국밥이 생각나면 안골의 115번 종점, 안골왜성이 있는 마을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새해를 맞아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묵은 해를 보내야 새 해를 맞을 수 있겟지요.

진해의 해넘이 장소로는 진해 시내쪽은 음지다리와 장천, stx조선 윗쪽, 행암철길이며, 안골에서 해넘이가 좋은 곳은 해도지 위와 풍양카페리 선착장 근처가 좋습니다.

 

        ▲ 안성 해도지 위에서 담은 해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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