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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통영의 봄 도다리쑥국

by 실비단안개 2010.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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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봄은 봄도다리로 시작됩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도다리와 싱싱한 쑥을 넣고 푹 끓인 도다리쑥국은 경남 통영이나 거제 등 남해안 지방의 봄철 별미입니다. 도다리쑥국을 먹어야 봄이 온 것을 실감한다고 말하는 이도 있을 정도입니다.

 

도다리는 가자밋과로 몸의 길이는 30cm 정도이며, 누런 갈색 바탕에 어두운 갈색 반점이 있고, 두 눈은 몸의 오른쪽에 모여 있으며, 눈이 없는 쪽은 흰색입니다.

도다리는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흰살 생선으로 비타민A가 많이 들어 있어 감기를 비롯해 감염성 질환에 저항력을 높여주고, 시력보호 효과도 있다고 하며, 노화를 방지하는 비타민 E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도다리는 여수를 비롯해 통영, 거제, 진해 등 남해안에서 고루 잡히며, 거제대교 밑을 비롯해 물살이 센 곳에서 잡히는 도다리가 맛이 더 있다고 합니다.

또 진해의 도다리 낚시도 유명합니다. 

 

봄철 도다리는 산란을 끝내고 자신의 몸을 추스르기 때문에 영양가가 높고 살이 실하여 지금부터 5월까지가 가장 맛있으며, 향이 은은한 쑥을 곁들이면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돋웁니다. 
 

 

 도다리 쑥국은 된장을 푼 물에 살아 있는 싱싱한 도다리를 넣고 끓이는데, 쑥은 한겨울 모진 추위를 견디고 나온 그 자체가 보약입니다. 연한 봄도다리의 담백한 맛과 막 돋아난 쑥의 향이 진정 봄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통영항여객터미널 건너편에 서호시장이 있는데, 서호시장은 오전장이며, 중앙시장은 오후에 더 활기찬 시장입니다. 

 

언젠가 명품시락국 을 포스팅 했는데, 그 시락국집이 있는 시장이 서호시장이며, 서호시장에는 바다의 땅 통영에서 나고 자라는 많은 해산물과 채소가 있으며, 건너편에 여객터미널이 있다보니 섬으로 가는 이와 낚시꾼 등으로 유동인구가 많습니다. 

 

또 터미널 건너편으로 낚시점과 함께 횟집과 충무김밥집이 즐비합니다. 

통영과 바다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서호시장 일대입니다.

 

                           ▲ 서호시장의 봄나물. 달래와 쑥에 이어 비름나물도 선을 보입니다. 

 

엔젤식당은 엔젤낚시점 옆에 있습니다.

이부임 할머니께서 꾸려가시는 작은 식당입니다.

* 엔젤식당 : 055)646 - 8780 

 

엔젤 상호는 7~80년대 여수항을 기점으로 남해~통영~부산 등 남해안 뱃길을 오가며 해상교통 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온 쾌속선 엔젤호에서 따와 엔젤낚시점이 생겼으며, 할머니께서는 엔젤식당으로 하였다고 합니다.

이부임 할머니께서 식당을 운영한지 15년째 된다고 합니다.

 

몇 년전이었습니다.

그때는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았기에 여행을 다녀도 풍경 등을 그저 마음에만 담아 두었는데, 남편이 엔젤식당으로 데리고 가서 매운탕을 주문하더군요.

촌뜨기가 아는 통영의 음식은 '충무김밥'이었기에 충무김밥을 먹고 싶었는데, "시시하게 매운탕이라니"하며 엔젤식당으로 따라갔는데, 매운탕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 준 밥상이었습니다.

 

우리는 차림표를 보며 뭘 먹을까를 고민하지 않고 도다리쑥국을 주문했습니다.

할머니께서 팔뚝보다 굵은 무껍질을 벗겨 뚝딱뚝딱 하시더니 큰대접에 도다리쑥국을 담아주었습니다.

 

도다리쑥국, 달래오이무침, 풋마늘무침, 파래무침 등으로 차려진 밥상이 봄입니다.

 

 

                          ▲ 도다리쑥국

 

식당이나 가정마다 도다리쑥국의 부재료가 다를 수 있는데, 이부임 할머니께서는 도다리와 쑥에 김치와 무를 넣었습니다.

김치와 무의 시원한 맛이 어우러져 한층 깊은 맛의 도다리쑥국이었습니다. 

 

반찬을 모양내어 담거나 하지 않고, 하루 일을 마치고 귀가하면 자녀에게 우야든둥 마이 무그라~ 하며 차려주는 푸짐함이 우선인 밥상으로, 멸치볶음은 굵은 멸치를 뼈를 발라 볶았는데, 오래전의 도시락 반찬이 생각났습니다. 

 

한 입씩 먹어보겠습니다.

 

                           ▲ 오동통한 도다리와 쑥이 어우러진 도다리쑥국과 봄나물과 멸치 볶음

 

할머니께서 성화셨습니다.

"사진 찍는다꼬 국 다 식게따~ 빨리 무그라~"

 

밥상에서 일어나니 아이들이 생각났습니다.

이늠들 일어나긴 했을까…. 

 

아이들 몫으로 충무김밥 3인분을 준비했습니다.

 

 

여객터미널 건너편으로 많은 김밥집이 있는데, 엔절식당 할머니의 추천을 받아 한 집을 찾았습니다.

우리는 서호시장에서 해산물 등을 장만해야 했기에 3인분을 부탁한 후 서호시장을 다녀오니 작은 박스에 포장을 해 두었더군요.

대도시와는 다른 정이라면, 밥값을 계산하지 않고 시장을 다녀왔는데 우리를 믿고 포장을 해 둔 할머니가 감사했습니다. 

 

김밥과 시락국은 박스에 넣었으며, 무김치와 오징어 ·어묵 무침은 봉지에 담아 박스위에 묶어 두었는데, 오징어는 두툽한 갑오징어였습니다.

충무김밥의 오징어가 원래 갑오징어거든요. 

* 풍화할매김밥 : 055)644 - 1990

 

참,

도다리쑥국은 1인분 1만원이며, 충무김밥은 1인분 4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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